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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의 에디터 Zoe입니다.

지난 8월 31일, SK텔레콤에서 아마존과 손잡고 야심차게 내놓은 T우주 구독서비스 ‘우주패스’가 런칭했습니다. 런칭 전까지 아마존과의 협업이 어떻게 이뤄지게 될지 많은 관심이 집중됐었는데요. 우주패스 런칭 이후 50일! 오늘은 그래서 이 말 많고 탈 많았던 SK텔레콤의 새로운 구독서비스가 타 서비스들과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과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  오늘의 에디터 : Zoe
읽고 쓰고 볼 게 많아 행복한 에디터입니다. 
오늘의 이야기
1. 🚀'우주패스'를 모르는 당신을 위해! 
2. 🌌커머스 + 콘텐츠의 조합! 이게 바로 요즘 트렌드
3💎한번 팬이 되면 나갈 수 없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4. 📦빠른 배송의 원조! 커머스의 기본에 집중하다
5. ⚔️멤버십 춘추전국시대, 우주패스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 ‘우주패스’를 모르는 당신을 위해! 

SK텔레콤이 새롭게 내놓은 구독서비스 멤버십의 명칭이 바로 ‘우주패스’ 입니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11번가를 통해 아마존 무료배송을 지원하는 건데요. 한 달에 일정 금액만 내면, 아마존 상품을 별도 배대지(배송대행지)를 거치지 않고 받아볼 수 있습니다. 

우주패스의 멤버십 형태는 총 두가지로, ‘우주패스 all(월 9900원)’과 ‘우주패스 mini(월 4900원)’로 나눠집니다. 이 둘의 차이는 아마존 무료배송 서비스 이외에 어떤 구독서비스를 선택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아마존 무료배송 + 5천원 할인쿠폰 + SK pay point 3,000P에 웨이브 Lite가 포함된 우주패스 mini를 많이들 구독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출처: SK텔레콤 뉴스룸)
아마존과의 콜라보를 위해서 11번가는 앱 내에 별도 아마존 탭을 신설하고, 수억 개의 아마존 상품 중에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할 만한 제품을 골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영어로 되어 있는 아마존의 제품 상세페이지를 모두 한글로 바꾸고, 배대지 등 직구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도 편하게 직구를 시작할 수 있게 한다는 게 목표입니다. 

SK텔레콤은 구매 후 평균 6~10일 내에 배송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얘기했는데요. 커뮤니티 등을 통해 실제 이용자들의 이야기를 찾아보면 배송에 걸리는 시간은 5일부터 2주까지, 아직까지는 천차만별이라고 합니다. 

또한 생필품이나 육아용품 쪽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아직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커버하고 있는 상품군의 종류가 그렇게 다양하지 않아 보이는 점도 구독을 머뭇거리게 하는 걸림돌 중 하나입니다. 심지어 첫 달 100원/1,000원으로 혜택을 누리고, 해지를 하는 이용자들도 다수 보였어요. 

(출처: SK텔레콤 T우주)
저도 우주패스를 가입해볼까 해서 조금 살펴봤는데요. 우주패스 all을 구독하게 되면, 배스킨라빈스/배달의민족/파리바게뜨/스타벅스 등 유명 브랜드 연계형 서비스부터, 웨이브/스푼/게임패스 얼티밋 등 콘텐츠 연계형 서비스까지 선택의 폭이 굉장히 넓었습니다. 그래서 각자에 맞게 효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겠지만, 구독을 고민하는 사용자 입장에서 오히려 구독서비스 선택폭이 너무 넓어서 고민을 하게 하고, 이게 진입 허들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SK텔레콤은 이 구독서비스 제휴를 앞으로도 더 늘려갈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직접 살펴보면 ‘쓸만하다’라는 생각이 드는 제휴 업체는 몇몇 업체에 한정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과연 제휴 업체 개수를 늘려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게 좋을지, 폭을 조금 좁히더라도 소비자 혜택이 큰 업체와 제휴하는 게 좋을지도 SK텔레콤의 고민거리일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출처: SK텔레콤 T우주)

 🌌 커머스 + 콘텐츠의 조합! 이게 바로 요즘 트렌드

사실 커머스에서 멤버십을 내놓은 게 처음은 아닙니다다양한 이커머스 업체들이 서로간의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는 만큼,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해졌는데요. 구독 형태의 유료멤버십 운영을 통해 충성고객을 확보하여 시장 안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게 이커머스 업체들의 주요한 전략이 된지 오래 됐죠. 

다만 최근 들어 기존 커머스 관련 서비스 제공만으로는 소비자들을 묶어두기 힘들다는 분석에서 착안, 다양한 콘텐츠 혜택을 결합한 멤버십들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미 네이버와 쿠팡에서 각각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그리고 “로켓와우 멤버십”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죠. 모두 OTT 서비스와의 결합이 가장 두드러집니다. 네이버는 티빙, 쿠팡은 쿠팡플레이, 우주패스는 웨이브와 연계하여 멤버십 가입만 하면 OTT 서비스를 무료로 구독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콘텐츠 구독서비스를 보면서 요금을 지출해야 하는 만큼, 이런 결합이 반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출처: 데일리한국)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 9천억원에서 20년 40조 1천억원으로 54.8% 성장했다고 합니다. 이런 구독형 멤버십의 가장 큰 장점은 이용자 락인(Lock-in) 효과에 있습니다. 락인이란, 현재 이용하고 있는 특정 재화 또는 서비스가 다른 재화 혹은 서비스의 선택을 제한하여, 기존에 이용하던 것을 계속 선택하게 되는 현상을 의미하는데요. 즉, 기존의 서비스보다 더 뛰어난 서비스가 나온다 해도, 이미 투자된 기회비용 등으로 인해 새로운 서비스로 옮기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매월 정기 금액을 결제하는 유료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은 자연스럽게 해당 플랫폼에서 쇼핑을 하게 되고, 쇼핑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 적립금 등의 혜택 때문에 다시 또 해당 플랫폼의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거죠. 게다가 안정적인 수준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플랫폼 입장에서는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이용자에게 더 좋은 혜택을 제공하면서도, 더 오래 상생할 수 있는 전략으로 유료멤버십이 기능할 수 있는 것이죠. 

다양한 이커머스 업체들이 이미 멤버십을 도입해 운영 중에 있는 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건 이용자 입장에서는 감사한 일입니다. 다만 이미 네이버와 쿠팡이 유료멤버십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의 우주패스가 얼마나 힘을 쓸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것 같아요. 이 두 개의 멤버십은 이미 어느 정도 각자의 강점을 갖고 시장에 자리를 잘 잡았기 때문입니다. 

💎한번 팬이 되면 나갈 수 없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네이버는 포털사업자로서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네이버페이 적립과 함께,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한데 묶어 사용할 수 있는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네이버페이로 결제한 상품이나 서비스 중 페이 플러스 아이콘이 결제페이지에 붙어있는 주문이라면 최대 5%까지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을 지원합니다. 

네이버의 가장 큰 강점은 디지털 콘텐츠의 선택폭이 넓다는 데 있는데요, 티빙/네이버 웹툰, 시리즈/네이버 시리즈온/VIBE 등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티빙이나 웹툰 헤비 유저라면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다들 구독하셨을 겁니다. (저도 그러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전략이 영리하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이 멤버십이 기존 헤비 유저 흡수는 물론이고 네이버 콘텐츠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를 흡수하기 위해 콘텐츠 체험팩을 제공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웹툰/시리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키 20개, 네이버가 제공하는 음원서비스인 VIBE 300회 듣기, 시리즈온 영화/방송 시청시 사용 가능한 3,300캐시 등을 제공하는데요. 이 체험팩을 써본 후에 본인에게 맞는 디지털 콘텐츠 패키지로 추후 변경이 가능해서 신규 콘텐츠 유저까지 확보가 가능한 셈이죠.

(출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굳이(!) 찾자면 구매혜택이 즉시할인이 아니라 적립의 형태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나중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는 있지만, 즉시할인이 아니기 때문에 또다른 지출을 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게다가 최대 5% 적립이라고 소개가 되지만, 사실은 전체 금액 기준으로 5%까지 적립이 되는 구조는 아닙니다. 0~20만원 쇼핑까지는 기본 적립 1%+멤버십 적립 4%로 총 5%까지 적립이 되고, 2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기본 적립 1%+멤버십 적립 1%로 총 2% 적립이 이뤄집니다. 다시 말해, 100만원짜리 상품 A와 B 두개를 장바구니에 넣어 산다고 가정해봅시다. 최종적으로 적립되는 금액은 아래와 같은 거죠. 

100만원 상품 A: 20만원 X 4% + 80만원 X 1% = 1.6만원
100만원 상품 B: 100만원 X 1% = 1만원

(출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배송과 관련된 별도 혜택이 없는 점도 조금은 아쉬운 포인트입니다. 아래에서도 설명하겠지만, 쿠팡 멤버십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배송에 있거든요. 새벽배송/총알배송이 가장 핫한 화두가 되고 있는 지금, 이런 서비스가 없다는 게 네이버에게도 가장 큰 고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현재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협업해서 즉시배송과 관련된 논의를 하고 있다고 하니, 이 부분은 곧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도 반영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빠른 배송의 원조! 커머스의 기본에 집중하다

사실상 ‘로켓배송’, ‘로켓와우’ 등으로 빠른 배송의 시대를 연 업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쿠팡은 가장 베이직한 할인/적립/배송 등에 집중한 멤버십을 운영중입니다. 월 2,900원의 이용료를 내면 무료배송, 빠른 배송, 무료반품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쿠팡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가장 좋은 점으로 꼽는 게 바로 로켓배송인데요. 이 멤버십을 이용하면 로켓배송 대상 상품들을 회원 전용 특가로 구매할 수도 있고, 첫 30일 동안은 결제금액의 100만원까지 최대 5% 캐시적립이 가능합니다. 쿠팡의 충성고객이라면 많이들 로켓와우 멤버십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거죠.  

여기에 앞서 언급한 것처럼 콘텐츠 혜택까지 결합되어 있습니다. 쿠팡에서 올 초에 런칭한 쿠팡플레이라는 OTT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건데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우주패스 모두 월 4,900원인데 반해, 이 모든 것을 제공하는데 가격이 2,900원 밖에 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많은 이용자들이 쿠팡 멤버십의 가장 큰 강점으로 저렴한 가격을 제일 먼저 꼽죠.

(출처: 쿠팡)
사실 이용자들 대부분은 쿠팡플레이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하는데요. SNL 등 독점 콘텐츠를 만들면서 최근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넷플릭스, 왓챠 등 다른 서비스에 비하면 약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올 초 런칭했을 때는 태블릿 지원이 안 되는 등 기술적으로도 아쉬운 부분들이 보였었는데요, 이런 부분들을 점차 개선해 나가는 중이라고 합니다. 

다만 디즈니플러스가 국내에 상륙하게 되면 쿠팡플레이의 위치가 어디쯤으로 자리잡게 될지 미지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켓배송 등 쿠팡의 주요 서비스들을 등에 업고 있기 때문에 이용자수는 일정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됩니다. 

⚔️멤버십 춘추전국시대, 우주패스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 와중에 이베이를 인수한 SSG그룹도 유료멤버십 런칭 소식을 알리면서 더욱 치열한 싸움이 펼쳐질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아직 상세한 내용이 보도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이마트·신세계백화점·스타필드·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스타벅스 등 오프라인 사업장과 SSG닷컴·이베이코리아·W컨셉 등 온라인 플랫폼, 올 초 인수한 SSG랜더스 야구단 등 그룹이 가진 유무형의 서비스를 종합해 구독 경제 서비스를 만든다는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상황입니다. 

아마존만 믿고 있어도 괜찮은거 맞나요? (출처: SK텔레콤 뉴스룸)
사실 11번가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은 2020년 6%대 수준으로 그리 높지 않습니다. 네이버, 쿠팡에 이어 SSG가 이베이까지 인수하면서 강력한 강자로 떠오른 상황에서, SK텔레콤이 내놓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라는 카드가 11번가의 시장점유율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미지수인 상황입니다. 

출시 일주일 만에 가입자 수는 15만 명을 넘어섰다고 하지만, 11월 30일까지 첫 달 100원/1,000원 프로모션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프로모션 종료된 이후에 가입자수가 얼마나 유지되는지가 관건입니다. 

유통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이라고 볼 수 있는 11월이 곧 다가오고 있고, 해외 직구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모멘텀인 블랙프라이데이가 바로 11월 넷째주에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하죠. 맘카페를 중심으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들이 소소하게 나오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기대만큼 다양한 상품들을 보기는 어렵다는 반응들도 많습니다. 11월 넷째주 블랙프라이데이가 들어가기 전에 얼마나 다양한 상품군을 갖추느냐에 따라, 우주패스 이용자 확보에도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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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Zoe›의 코멘트
사실 어떤 업체가 최종 승자가 될지 다 모르겠고...저는 세 가지 서비스 모두 다 쓰고 있어요! (....) 저같이 매달 돈 얼마나 새어나가고 있는지 모르고...가랑비 옷 젖듯 다양한 구독서비스를 이용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회초리 대신 때려 주시는 <국민영수증> 콘텐츠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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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by  Zoe • 한새벽 • 구현모 • 후니 • 찬비 • Friday • 장희수 • 식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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