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대응 #테이트모던 #넷제로
[Vol. 5] 2022/04/04
《지구를 위한 뮤지엄의 움직임》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뮤지엄
 ⓒWE ARE MUSEUMS

  2018년 12월 COP24(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뮤지엄이 기후변화의 대응을 지원하기 위한 중심 역할을 인정받으면서 세계 여러 뮤지엄의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어요. 이에 국제박물관협의회(ICOM)는 전 세계 뮤지엄들이 지속 가능성 및 기후 변화와 관련된 모든 문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브 역할을 하는 지속 가능성 워킹 그룹(Working Group on Sustainability, WGS)을 꾸렸어요. WGS는 뮤지엄의 지속 가능성 및 기후 변화에 대한 연구 및 전략 개발을 촉진하여 뮤지엄과 관람객 및 지역 사회가 인간과 인간이 아닌 지구의 모든 이들을 위한 지속 가능한 미래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또한 2019년 교토에서 열린 ICOM 총회에서 채택된 “지속 가능성 및 아젠다 2030의 실행, 우리의 세계를 변화 시키는 것” 결의안을 구현하고, 2050년까지 탄소 중립화를 이룰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뮤지엄 대표 기관들의 움직임과 함께 전 세계 뮤지엄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시도를 시작했어요. 뮤지엄은 기후위기 관련 전시와 기후변화 교육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에게 환경 문제에 대해 알려 기후행동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뮤지엄 내에서는 Net Zero(탄소 제로)를 위한 노력을 통해 직접적인 기후행동을 보여주고 있어요.
  오늘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수많은 실천을 선도적으로 시도 및 계획하고 있는 대표적인 뮤지엄인 영국의 현대 미술관 ‘테이트 모던(Tate Modern, 이하 테이트)’의 기후변화 시도를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테이트의 기후위기 대응의 시작

  2018년 12월 COP24에서 기후변화 속 뮤지엄의 역할이 언급된 날, 우연히도 테이트에서는 기후위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올라퍼 엘리아슨 & 미닉 로싱 : 아이스 워치(Olafur Eliasson and Minik Rosing: Ice Watch)> 전시가 시작됐어요. 아이슬란드에서 직접 가져온 빙하 조각들을 테이트 입구에 설치하고 관람객들이 테이트로 들어서면서 실제 빙하가 녹는 모습을 지켜보고, 기후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험적 아트워크를 보여줬어요. 올라퍼 엘리아슨은 이 전시를 오픈하면서 “예술은 세상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관점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ICE WATCH를 통해 관람객들이 빙하를 직접 만질 수 있게 체험함으로써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문제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지금 우리는 기후지식을 기후행동으로 바꿔야 할 때 입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행동을 취하고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테이트 모던 앞에 설치된 실제 빙하 & 서서히 녹아 사라진 빙하 ⓒOlafur Eliasson
  이 전시가 기후위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예언이 된 것일까요? 이듬해 영국은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하면서 예측하지 못한 여름을 맞이하였는데요, 영국인들에게 ‘기후변화’가 ‘브렉시트’ 다음으로 가장 관심을 이끄는 주제였다고 해요. 영국은 그 누구보다도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고, 테이트도 그 옆에서 함께했어요. 2019년 7월 8일 저녁, 테이트 모던 터빈 홀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 ‘제1회 London Climate Action Week’*의 마무리를 알리는 토론 행사 <Tate Talks ‘Art in Real Life: Addressing the Sustainability Challenge’>를 열었어요. 여기서 테이트 모던 관장 프랜시스 모리스(Frances Morris)는 “수백만 명의 방문객을 위한 대규모 공공건물을 유지하고, 국가 유산을 보호하고, 전 세계에 예술 작품을 운송하는 테이트에서 지속 가능성은 엄청난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 이는 테이트 혼자서가 아닌 우리 모두 함께할 때 해결할 수 있는 도전이다.”라는 말을 전하며 기후 비상사태를 선언하였어요. 이 선언은 환경을 보호하고 세계에서 가장 지속 가능한 예술 기관 중 하나가 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런던 시장 사디크 칸(Sadiq Khan)이 기후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이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2019년 7월 1일부터 8일까지 개최한 행사로 한 주 동안 각계각층 인재들이 모여 지역, 국가, 국제적 기후위기 대응에 초점을 맞춘 여러 행사를 진행

💪🏻 테이트가 해냄

  2020년, 테이트는 예술과 문화를 통해 기후 및 생태 위기에 대처하는 선구적인 비영리 단체인 Julie’s Bicycle에서 주최하는 어워즈에서 Julie’s Bicycle Pioneer Award를 수상했는데요. Pioneer Award는 환경 문제에 대해 새로운 접근 방식과 해결책을 시험 또는 시도하고 지속 가능성에 대한 혁신적 모습을 보인 Creative Green 조직에 수여하는 이에요. 그렇다면 테이트는 기후위기를 위해 어떤 시도를 했기에 이 상을 받았을까요? 테이트가 친환경적으로 변한 최근 노력들을 몇 가지 소개해 볼까 해요.

2016-17년 기준 2019-20년까지 테이트 모던의 지속 가능성 실천 결과
1️⃣ 탄소 배출량 줄이기

  테이트가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한 후 가장 제일 먼저 계획한 건 바로 “탄소 배출량 줄이기”였어요. 테이트는 2007년부터 탄소 배출량을 측정해왔었는데요, 2007년 배출량 기준으로 2023년까지 50% 감축할 것을 약속하고, 2030년까지는 탄소 배출량을 0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했어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 테이트는 2013-14년 기준 2019-20년 사이 테이트 직원 출장을 44% 줄였고, 2019년 모든 갤러리를 100% 친환경 재생 가능한 에너지 전기 요금제로 전환했어요. 이 요금은 전력판매 중개 사업자를 통해 발전사업자와 전기 사용자 간에 재생에너지 구매 계약을 맺는 거예요. 이를 통해 테이트는 특정 재생 가능한 에너지 프로젝트를 선택할 수 있고 전력 금액을 예측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게 되는 것이죠.

테이트 모던에 설치된 태양광 ⓒThe National Centre for Atmospheric Science

  테이트는 특정 에너지 프로젝트로 100% 재생 가능 에너지를 생산하는 330개 태양광 패널 설치를 선택했어요. 여기서 생성되는 에너지는 654,560개의 주전자를 끓이거나, 12개의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해요. 그리고 에너지 소비량을 낮추기 위해 기계 및 조명 제어를 업데이트하였고, 전 갤러리를 저에너지 LED조명으로 바꿨어요.

2️⃣ 폐기물 관리
Tate Shop에서 쓰이는 재활용 포장재, 재생지로 만들어진 서적과 아트 프린트 ⓒTate
  테이트는 ‘EU 폐기물 프레임워크 지침(EU Waste Framework Directive)’에 따라 폐기물을 관리하고 있어요. 또한, 쓰레기 매립지에 폐기물을 전혀 배출하지 않고 매월 생성되는 폐기물의 70-75%가 재활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재활용 외에도 폐기물 배출량을 줄이고 제품을 재사용하거나 업사이클링 하는 것 또한 목표로 두고 있어요.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소장품 보관 케이스를 지속 가능한 목재로 만들고, 테이트 티셔츠 또한 지속 가능한 면으로 제작하고 있어요. 그뿐만 아니라 테이트 출판사의 서적 및 아트 프린트는 재생지를 사용하고 포장이나 배송할 땐 재활용 또는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로 바꾸었어요. 그리고 테이트 내 카페에서는 마감 때 팔리지 않은 음식은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주고, 마감 전 30분 동안은 음식을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게 했어요.

  그리고 테이트에서 발생하는 분실물은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남은 사무 용품은 무료로 나눔으로써 폐기물이 생기지 않게 노력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활용할 수 없는 폐기물은 쓰레기 매립지에서 에너지 생산에 활용되고 있어요.

3️⃣ 물 절약
  테이트는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빗물을 모아 재사용하고 있어요. 테이트 건물 옥상에서 수집된 빗물은 지하 33,000리터 집수조에 저장돼요. 재활용된 빗물은 집수조에 있는 잠수식 펌프를 통해 건물 안으로 다시 펌핑 되어서 테이트 조경과 화장실 물을 내리기 위해 사용되고 있어요. 이렇게 매년 226,000리터의 빗물이 테이트 모던 화장실에서 쓰이고 있어요.
  테이트는 물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해 자동 계량기도 설치했는데요, 관리자는 휴대폰, 태블릿, PC/노트북을 통해 유량 모니터링이 가능해요. 이는 건물 내 구간별로 얼마나 물이 사용되는지 알려주고, 각 구간에서 필요한 양의 물을 정확하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조정할 수 있어요. 또한 각 구간에서 개별적으로 유량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 물이 전혀 사용되지 않거나 과도한 물 사용이 감지되는 등의 고장도 식별할 수 있어요. 이는 잠재적 문제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고장 시 적시에 수리하여 물 낭비를 줄일 수 있는 것이죠.
👊🏻테이트가 앞으로 해낼 것

  테이트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지금까지 해왔던 것에 더하여 앞으로 실천해 나아갈 것들을 발표했어요.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측면에서 테이트만의 체계를 만들어 이를 구조화시키고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하여 실시할 예정이에요. 

1️⃣ 테이트 모던 운영

1) 갤러리, 사무실 및 매장 시설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물 및 자재를 지속적으로 줄이기

2) 출장을 축소하고, 영국 및 유럽 출장 시 ‘열차 우선’ 정책 도입으로 항공 이용 줄이기

3) 테이트 내 아트샵, 카페 및 레스토랑에서 제공되는 상품 및 서비스 관리(친환경 소재로 아트 상품 제작, 플라스틱 사용하지 않기, 지속 가능성 메뉴 개발 등)

2️⃣ 예술과 예술가
ⓒTate

1) 기후 및 생태 비상사태를 다루고 기후변화와 다른 사회적 이슈 사이의 중요한 교차점을 강조하는 전시와 행사를 프로그램화하기

2) 테이트 소장품을 수집, 관리, 보관 및 운반하는 방식을 바꾸기(작품을 들여올 때 작품에 대한 환경 위험 등급을 포함시켜 작품이 탄소 발자국에 미치는 영향을 식별하고 완화는 데 도움을 줌)

3) 전시를 큐레이팅하고 설치 및 철수하는 방식을 바꾸기(더 적은 수의 장소에서 작품을 빌리고 전시 기간을 조정)

4) 강화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테이트 대관 및 테이트 소장품을 대여할 때 작품의 운송 및 설치를 지원함으로써 출장의 필요성 줄이기

3️⃣ 협업과 커뮤니케이션
Julie’s Bicycle 2018/19 Tate Carbon Footprint Report ⓒJulie’s Bicycle

1) 환경 성과를 측정하고 전달하기(Julie’s Bicycle의 보고서와 테이트 연간 보고서에서 누구든 확인할 수 있도록 테이트의 탄소 배출량 기재)

2) 전시회 및 테이트 내 각 시설의 환경 영향에 대한 정보를 관람객들에게 제공하기(갤러리 곳곳에서 테이트가 갤러리 운영을 어떻게 더 지속 가능하게 만들고 있는지 설명하는 라벨을 찾을 수 있게 함)

3) 국제현대미술품수집위원회(CIMAM),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세계 주요 박물관 모임(Bizot Group) 같은 단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뮤지엄 실천을 위한 국제 뮤지엄 원칙 만들기

  이러한 테이트의 기후위기 대응은 테이트 경영으로 인해 기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을 줄이기 위한 약속이라 말할 수 있어요. 기후행동 실천 대안은 테이트의 모든 직원, 자원봉사자, 협력 파트너사, 후원자 및 관람객 뿐만 아니라 테이트 현장 전반의 모든 활동 및 운영에 적용할 거라고 해요.

  테이트는 기후 비상사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했어요. 테이트의 비전과 가치의 틀 안에서 다른 예술 단체와 협력하여 전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성 이니셔티브를 지원하고 지역 사회단체와 협력하여 우리 이웃도 지속 가능성에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관람객들에게 이러한 지속 가능성 작업과 그들의 역할 또한 알릴 것을 약속했어요. 앞으로 테이트가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변해갈지 기대되지 않나요? 

  무엇인가를 바꿀 수 있는 힘을 만드는 것은 사람들이지만, 그 변화를 지속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기관이에요. 근본적인 사회 변화를 일으키는 데 뮤지엄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역할을 인식하고, 기후위기에 맞서는 행동변화를 전 세계 뮤지엄에서 볼 수 있길 기대해보아요 우리.

REFERENCES
Tate(2021). The Board of Trustees of the Tate Gallery Annual Accounts 2020-21
National Museum Directors’ Council(2021). Green Museums: Tackling the Climate Crisis
ICOM(2020). Working Group on Sustainability Mandate 2020-2022
Julie’s Bicycle(2020) Tate Carbon Footprint Executive Summary 2018/19
Tate(2020). TATE ANNUAL REPORT 2018/19
Tate(2021). TATE ANNUAL REPORT 2019/20
Tate(2021). TATE ENVIRONMENTAL POLICY 2021-2023
https://olafureliasson.net/ 
https://www.tate.org.uk/about-us/tate-and-climate-change 
https://juliesbicycle.com/ 
https://shop.tate.org.uk/sustainability.html 
한 주의 시작을 먼뮤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다음주에도 흥미로운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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