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빼앗기는 우리의 주의
주의는 한정된 소중한 자원이지만 우리는 주의를 너무 쉽게 여기저기 소모해 버려요. 내가 정말 관심 있는 것, 경험하고 싶은 것, 배우고 싶은 것에 주의를 사용하는 일은 극히 드물어요. 대신 주의를 빼앗아 가게끔 설게 된 콘텐츠, 광고, 서비스, 제품에 기꺼이 자신의 주의를 내어줘 버리죠.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사람들의 주의를 끌 수 있다는 건 더 많은 돈을 뜻해요. 많은 사람들의 주의만 끌 수 있다면 그것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죠. 그래서 회사 혹은 사람들은 우리의 주의를 빼앗기 위해 기를 쓰고 노력해요. 어떻게 해서든 주의를 끌어와서 자기들이 판매하는 제품 혹은 서비스 혹은 콘텐츠에 주의를 소모하게 만들죠.
스마트폰으로 파편화되고 고갈되는 주의
과거에는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TV나 신문, 전단 같은 것들을 이용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효과적으로 24시간 사람들의 주의를 뺏어올 수 있게 됐어요. 게다가 스마트폰은 알람과 푸쉬, 짧은 영상과 무한 스크롤을 통해 우리가 동시에 여러 자극에 반응하도록 만들어서 주의를 파편화시키고 고갈시켜 버려요. ‘좋아요’나 ‘댓글’ 같은 즉각적인 도파민 보상은 일상의 잔잔하고 느린 보상 체계를 지루하고 허전하게 느끼도록 만들고, 점점 더 즉각적이고 강한 자극을 원하게 만들죠.
이렇게 파편화되고 고갈된 주의는 우리가 정말 중요한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게 만들어요. 가족이나 친구와 나누는 속 깊은 대화,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 책 한 권을 끝까지 읽는 데에는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해요. 하지만 스마트폰의 짧고 분산되는 주의에 익숙해지다 보면 이런 일들에 긴 시간 동안 주의를 기울이는 게 점점 더 어려워져요. 게다가 스마트폰만 열면 주의를 빼앗기 위해 준비된 수많은 앱과 서비스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 짧은 주의력마저 여기저기 빼앗겨버리기 쉽죠.
빼앗긴 주의력을 되찾아오기
여기저기 빼앗긴 주의를 다시 찾아와서 내 삶의 주권을 회복해야 해요. 주의를 되찾는다는 건, 내가 무엇을 보고, 듣고, 생각할지 스스로 선택하는 권한을 다시 쥐는 거예요.
점점 짧아지고 파편화되는 주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스마트폰과 같이 내 주의를 빼앗는 것으로부터 떨어져서 내가 원하는 것에 주의를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해요. 이렇게 확보한 시간에는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온전히 주의를 기울여 보세요. 책을 읽을 땐 책을 읽고, 글을 쓸 땐 글을 쓰고, 산책할 땐 산책을 하며 그 활동 하나에 나의 주의를 온전히 기울이는 거예요. 잃어버린 주의를 되찾는 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에요. 처음에는 자극 없는 시간이 지루하고 권태롭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지루한 순간들이 쌓이다 보면 한 가지에 깊게 몰입할 수 있는 주의가 회복될 거예요.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것들이 모여 우리의 생각, 가치관,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삶을 만들어 나가요. 내가 어디에 주의를 두는지에 따라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가 결정되죠. 소셜미디어와 내가 알지 못하는 알고리즘이 내 주의를 빼앗아 가게끔 내버려두는 대신, 내가 진정으로 가치 있고 관심 있는 것들에 주의를 쏟아보세요. 내 주의를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 것으로 채워갈 때 비로소 내가 원하는 삶이 내 앞에 펼쳐질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