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룸은 어느 자리에나 인당 1만원의 커버 차지를 받는데, 이에 따라 생수와 기본 과일 및 스낵을 제공해준다. 퀄리티 좋은 기본 안주와 바텐더들의 친절한 응대에 맞는 합리적인 가격이다. (프라이빗 룸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5만원의 비용이 별도 추가된다.)

기본 안주는 때에 따라 조금씩 종류가 바뀌는데, 맛과 조합이 만족스러워서 기본 안주라곤 생각되지 않았다. 이 날은 벨큐브 치즈, 과일치즈, 크래커, 바나나 등의 조합이었다. 식사 후 방문하는 것이라면 추가로 안주를 시키지 않아도 될듯 하다.

헤밍웨이가 사랑한 술, 다이키리. 다이키리는 쿠바의 광산 이름으로, 폭염 속 땀 흘리던 광산 기술자들 속에서 생겨났다고 한다. 쿠바에 머물던 헤밍웨이는 매일 다이키리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했다고. 연달아 10잔을 넘게 마시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하니, 그의 다이키리 사랑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원래 다이키리는 쿠바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인 럼, 라임주스, 설탕 이 세 가지를 넣고 만드는데, 당뇨병이 있었던 헤밍웨이를 위해 설탕을 넣지 않고 럼을 2배로 넣은 드라이한 스타일을 만들었다. 그렇게 '헤밍웨이 다이키리'라는 이름의 칵테일이 되었다.

오늘 날에는 자몽 즙이 더 첨가되곤 하는데, 그래서인지 상큼한 향이 강하게 풍기고 약간의 씁쓸함도 느껴진다. 베이스가 되는 화이트럼 자체가 사탕수수로 만든 것이라 달달함 또한 은은하게 퍼진다. 평소 상큼한 향을 좋아하고 드라이한 술을 즐겨 마시는 분들께 추천한다.

Jack Rose (잭 로즈)

도수: 약 21.0%

가격: 26,000원

장미를 닮은 칵테일, 잭 로즈이다. 이름에 대한 유래는 다양한데, 베이스로 첨가되는 *애플 잭의 '잭'과 장미의 붉은 빛 '로즈'가 붙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사용되는 재료는 애플 잭, 라임즙, **그레나딘 시럽 딱 세 가지이다.

맛은 생김새와 유사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달콤하고 매혹적이다. 애플 잭과 석류의 서로 다른 단 맛이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달큰함이 느껴진다. 거기에 소량의 라임즙으로 한층 깊이감 있는 맛을 더했다. 도수가 낮지 않지만 달달한 느낌이 강해, 술을 잘 못 마시는 분들도 도전해 볼만 하다.

*애플 잭 : 사과를 증류시켜 만든 술. 애플 브랜디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레나딘 시럽 : 불어로 석류를 뜻하는 그레나딘, 이 시럽은 붉은 색과 고농축의 단맛을 낼 때 사용된다.

The Glenlivet 12 years (더 글렌리벳 12년산)

도수: 40.0%

가격: 19,000

먼저, 입문자들이 맛보기 좋은 위스키를 추천받았다. 더 글렌리벳은 위스키하면 빼놓을 수 없는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에서 제조되었다. 영국의 국왕 조지 4세가 스코틀랜드를 방문했을 당시 더 글렌리벳을 마시고 찬사를 보냈다. 현재는 미국 판매량 1위를 달리며 '위스키의 표준'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한 모금 들이마셔보자. 순간 부드러운 바닐라 향이 입안을 감싼다. 약간의 꿀향과 견과류의 고소한 향이 살짝 더해지고, 달달한 과실미가 여운으로 입안에 남는다. 목넘김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적당한 무게감이다.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잡혀서 무난하게 데일리로 마시기에 적합하다.

뀌베는 미국 버지니아 증류소에서 만든 싱글몰트 위스키의 시리즈 중 하나이다. 뀌베의 *캐스크는 유럽 최고급 레드 와인의 숙성 후 공급받아, 내부를 깎아내고 그을리는 작업을 거친 후 조립하여 사용된다. 이러한 독창적인 캐스크 숙성을 거쳐 깊고 복합적인 풍미를 자랑한다.

뀌베를 머금자 무화과와 체리 등의 프루티한 향이 맴돈다. 그 뒤로 포도씨의 씁쓸함이 조금 느껴졌지만, 부드러운 크림향으로 끝을 맺는다. 앞서 맛본 글렌리벳과 비교했을 때 좀 더 무겁고 과실향이 진하게 나는 편이다.

*캐스크: 술을 숙성시키는 나무통. 특히 이동성이 없는 나무통을 지칭한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친절한 바텐더 그리고 맛있는 술까지. 삼박자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바였다. 중요한 만남이나 기념일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 날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게 될 테니.

ᑯ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28길 56-3 지하 1층

ᑯ 영업시간

    매일 18:00 -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