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더 원망스럽기도 한
이야기와 재능의 만남, 무궁무진스튜디오
이야기를 가진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믿음,
무궁무진아티스트 무무스트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옷차림이 조금씩 가벼워지고 공원에는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지나치던 길가의 나무가 목련이었는지 벚나무였는지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되었고요. 봄은 속상함을 오래 담아두기 힘든 계절입니다. 포근한 공기를 느끼며 곳곳에 만개한 꽃을 보다 보면 기분은 나쁠 새도 없이 좋아지기 바쁘죠.


그런데 오히려 봄이라 더 속상할 때도 있습니다. 화창하기만한 세상이 우중충한 내 마음과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죠. 사춘(春)기도 그런 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활기차고 즐거운 시기이지만 내 생각을 몰라주는 세상과 주변인들이 원망스럽기도 해요. 사춘기의 다툼은 그래서 조금 더 속상한 것 같습니다.


오늘은 사춘기의 우정을 다룬 노래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사춘기뮤직스튜디오>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춘기 청소년들이 자신의 고민을 담아 직접 만들었어요. 과연 친구들에게 봄은 어떤 계절이었을까요?

음치음치스튜디오 - 실수


언제부터인가 친구의 괜찮다는 말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방적인 사과와 배려가 서로를 향한 감사함으로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습니다.

한 번의 실수로 마음에 생긴 상처

우리의 우정이 깨질 수도 있었어

생각 없이 한 행동이

너의 마음에 깊숙이

박힐 줄은 몰랐어


나는 미안해 미안해

넌 항상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난 네가 괜찮지 않다는 걸 알아


미안하단 말부터 했어야 했는데

이제서야 그런 생각이 들었어

나는 네가 있어서 참 행복했어

너는 나에게 많은 것을 알게 해 줬어


나는 미안해 미안해

넌 항상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난 네가 괜찮지 않다는 걸 알아

8드런스튜디오 - 사춘긴가봐


내 딴엔 친구를 위해 한 말이었는데 친구는 서운해합니다. 억울한 마음이 앞서다가도 함께 했던 시간을 떠올리면 친구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사춘기라고 인정하면 마음이 조금 편해질까요? "그래 나 사춘기야. 그러니까 우리 다시 잘해보자!"

속상해 난 왜 맘 몰라주는지

왜 자꾸만 나를 의심하는지

난 그저 네가 걱정됐을 뿐인데

뭐가 그리 화가 났었던 걸까


사소한 얘기 하나 때문에 우린 멀어져 버린 거야

뭘 해도 우린 잘 맞았었는데 왜

공부도 친구도 내 맘대로 되는 게 하나 없던 거야

내 맘이 나를 속였던 순간들 왜


나 사춘긴가봐 나 사춘긴가봐

나 사춘긴가봐 너도 사춘긴가봐

나 사춘긴가봐 너도 사춘긴가봐

나 사춘긴가봐


결국엔 내가 너무 심했던 거야

이제서야 말 못 했던 내 마음

미안해라고 말해볼 거야

우리 이제 다시 해보는 거야


사소한 얘기 하나 때문에 우린 멀어져 버린 거야

뭘 해도 우린 잘 맞았었는데 왜

공부도 친구도 내 맘대로 되는 게 하나 없던 거야

내 맘이 나를 속였던 순간들 왜


나 사춘긴가봐 너도 사춘긴가봐

나 사춘긴가봐 너도 사춘긴가봐

나 사춘긴가봐

후추스 - 사춘기

<Music of Science, Geek>, <우리회사 로고송라이터>, <사춘기뮤직스튜디오>, <강화로 떠난 싱어송라이터> 등의 프로젝트로 무궁무진스튜디와 함께 했던 아티스트 '후추스'의 노래 중에도 사춘기라는 곡이 있어요. 후추스의 사춘기는 어떤 모습일까요?

친절하게 손을 내밀어 준대도

잡지 않는 나는 삐뚤어진 것일까

진심을 온전히 볼 수 없어

난 아직 사춘기인가 봐


철이 없는 그런 어른 어디 없을까

내 고민 모두 그저 들어줄 수 있다면

당신은 친절함의 대명사

그리고 나와 친구라네


우리 둘이 손을 잡고 길가에 앉아서

맘에 안 드는 모든 것들 비웃어 줬는데

우리들은 닮은 점이 하나도 없지만

때론 모든 생각들을 똑같이 해냈지


오 방금 내린 비처럼 우린

이 땅을 단단하게 할 거야

곧 밝은 달이 뜰 때면 우린

그 밤을 더욱 길게 할 거야

그래도 내일은 올 거야


우리 둘이 손을 잡고 길가에 앉아서

맘에 안 드는 모든 것들 비웃어 줬는데

우리들은 닮은 점이 하나도 없지만

때론 모든 생각들을 똑같이 해냈지

🎵 이번 주의 무무플리 by.호미

봄을 생각하는 계절 사춘기가 지나면, 나를 생각하는 계절 오춘기가 와요. 내 마음 속을 들쑤시는 불안한 감정들의 소용돌이와 여전히 여전한 우리들의 질풍노도를 잠시 동안 잠재워줄 꽃 피는 봄날이에요. 꽃비가 흩날리며 예쁜 것들이 땅에 다 떨어지더라도 낙심 말아요. 파릇파릇한 세상을 기다리며 그냥 다 같이 활짝 꽃 피워요. 저마다 나만의 봄을 만들어봐요.
 
🎵임혁준 - 오춘기
무무스트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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