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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읽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세상 모든 콘텐츠! 안녕하세요, 시대의 흐름을 읽기 위해 안테나를 세운 크리에이터에게 작은 영감이 되고자, 이슈가 된 국내외 콘텐츠를 전송하는 서울라이터입니다. 다음 주면 12월, 그리고 곧 연말이 다가오고 있어요. 저는 올 한해가 참 다이내믹했는데요. 님의 2023년은 어떠셨나요? 부디 안 좋은 일들은 바람처럼 흘려보내고 좋은 기억만 2023이라는 사진첩에 남길 바라겠습니다.

소심한 복수의 끝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영리하게 연결한 애플의 <Fuzzy Feeings >

광고 장인, 애플의 새로운 홀리데이 캠페인이 나왔어요. 썸네일만 보고 언제나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제작했구나 했는데 갑자기 현실 세계가 등장하더라고요! 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영리한 전개라니! (역시는 역시다) 영상 속 주인공의 취미 생활로 등장하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은 스크루지와 같은 캐릭터예요. 고집불통 고약한 성격으로 각종 고난을 겪는데요. 알고 보니 주인공의 직장 상사가 모티브였어요. 자신에게만 불친절한 상사에게 소심한 복수를 하기 위해 상사와 똑같이 생긴 캐릭터를 만들고 극 속에서 괴롭혔던 건데요. 

그러다 상사의 작은 선물에 마음이 풀리고 그녀도 극 중 상사에게 작은 선물을 만들어 줍니다. 영상을 다 보고 나니 총 길이가 무려 4분! 하지만 전혀 지루하다는 느낌이 없었어요. 대사도 거의 없는 이 영상을 이끌어 가는 건 배경음악으로 쓰인 조지 해리슨의 'Isn't It a Pity'라는 노래인데요. '안타깝지 않나요, 지금, 부끄럽지 않나요, 우리가 어떻게 서로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지. 서로의 사랑을 생각없이 받아들이는지...' 요런 가사의 노래가 영상의 메시지를 극대화합니다. 음악은 물론 스토리, 연출,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제품까지 그야말로 갓벽한 영상인데요. 기분 좋은 홀리데이는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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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중 가장 괴이한 크리스마스 광고 

크리스마스 사람들의 변화를 색다르게 표현한 테스코의 <Become More Christmas>

우리나라는 크리스마스 하면, 연인의 날 같은 느낌이 강한데요. 외국은 확실히 가족의 날 느낌인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 트리는 물론 집 앞도 화려하게 장식하는,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사람들이 많은데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올수록 설레는 사람들의 모습을 조금은 괴이하게 표현한 영상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크리스마스 기분에 들뜬 아빠는 트리로, 엄마는 눈사람으로 변해서 파티 준비에 여념이 없는데요. 이럴 때 꼭 대세에 저항하는 사람이 있죠. 예를 들면 영상 속 사춘기 소년 같은 사람이요. 시니컬하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던 소년은 과연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요?

이 영상을 제작한 BBH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이야기를 들으니 왜 이런 영상이 나왔는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크리스마스는 이상한 시간입니다. 평소 어울리지 않는 사람과 어울리고, 일 년 중 다른 어느 때에도 먹지 않는 음식을 먹죠. 그리고 결국 모든 사람이 그것에 빠져들게 되는 전염성이 있습니다." 듣고 보니 정말 그렇죠. 님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좋아하세요? 올해는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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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노랑을 싫어해

전염병을 전파하는 파리로부터 아이를 구하는 <Project Yellow Canteen> 캠페인

요건 크리스마스 캠페인 말고 좀 다른 거 없나 살펴보다가 찾은 건데요. 한국의 광고회사인 이노션 인도네시아가 듀럭스라는 페인트 브랜드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한 캠페인이에요. 인도네시아는 덥고 습한 기후 때문에 파리들이 살기 좋은 곳인데요. 이 파리는 장티푸스, 콜레라, 설사와 같은 65가지 이상의 질병을 전염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파리.....너어....🤨)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은 이런 질병에 더 취약한 경우가 많은데요. 흥미롭게도 파리는 노란색을 싫어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견한 거예요. 그래서 이를 검증하기 위해 테이블 하나는 노란색으로  칠하고 하나는 원래대로 둔 채 같은 음식을 놓았는데요. 노란색 접시에는 꼬이지 않는 거 있죠!

실험으로 검증한 후 아이들의 교내 식당은 아주 예쁜 노란색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외국에서 노랑색은 '행복'의 색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밝고 활기차게 변화한 공간에서 아이들의 건강까지 지켜줄 수 있다면 페인트 브랜드가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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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마르지엘라 X Z 플립

삼성전자와 메종 마르지엘라의 갤럭시 Z플립 5 스페셜 에디션 공개 

안 그래도 탐나는 갤럭시 Z플립이 미니멀리즘의 극치 메종 마르지엘라와 만났습니다. 이 에디션은 엑스레이를 통해 재킷의 내부를 보는듯한 착시 그래픽을 디자인에 적용했다고 하는데요. 이건 외면과 내면의 본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디자인 철학을 담은 것이라고 하네요.

사실 메종 마르지엘라와 지플립의 협업은 처음이 아니죠. 첫 에디션에선 메종 마르지엘라의 상징인 화이트와 4면 스티치가 적용됐었는데요. 이번 에디션에선 로고가 적힌 가죽 케이스와 페인트가 흩뿌려진 플립수트, 브랜드의 상징인 숫자 넘버링 카드도 함께 제공된다고 합니다. 상자도 마치 수납함에서 옷을 꺼내는 느낌으로 디자인되었다고 하는데요. 가격은 512기가 기준 249만 7천 원으로, 11월 30일부터 응모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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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대학광고는 가라

학생 200명의 얼굴을 학습해 가상의 학생얼굴을 제작한 긴키대학 캠페인

이 이미지들은 일본의 긴키대학교라는 곳의 신문광고인데요. 학생들의 인상이 참 밝고 좋다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긴키대에 재학 중인 학생 200명의 얼굴을 AI에 학습시켜 가상의 긴키대생을 생성한 이미지라고 합니다. 존재할 것 같기만 존재하지 않는 학생들인 건데요. 이 이미지를 만든 사람도 킨키 대학교 정보학부 1학년 학생이라고 하니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긴키 대학은 광고 외에도 독특한 홍보물을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스트리트 스냅 사진으로 리얼한 도쿄를 담는 문화 잡지 'TOKYO GRAFFITI'와 협업하여 수험생들을 위한 대학 안내서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잡지 콘텐츠처럼 학부별 패션 스냅을 보여주기도 하고 수험생 시절과 대학 입학 후 비포 애프터를 보여주는 등 색다른 시도를 한 게 눈에 띄는데요. 그 중 '교내에서 만난 아름다운 소년 소녀'라는 내용을 포함시켰다가 외모에 따른 차별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고 합니다. 어쨌든 학교라는 브랜드의 주인공을 실제 학생들로 정하고, 컨텐츠의 중심에 두었다는 점은 의미있는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청룡도 놀라서 날다 떨어질 퍼포먼스

연기에 실패한 배우들의 리얼 리액션, 청룡영화제 박진영 축하공연

주말 동안 가장 화제가 됐던 건 바로 청룡영화제 시상식이었는데요. 저도 박진영 님의 파격적인 의상과 공연을 보고 뜨헉! 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그 무대를 실제로 본 배우들 역시 놀란 표정이 그대로 드러나서 이슈가 되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반응은 류준열 배우와 송중기 배우, 그리고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노력하는 표정관리였는데요. 특히 이성민 배우가 "박진영씨 노래할 때 배우들 표정이 다 잡혔습니다. 티비로 봤습니다.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언급하면서 한번 더 웃음을 자아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눈을 똥그랗게 뜨고 보긴 했지만 의상도 메이크업도 파격적인 시도를 한 박진영 님의 열정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아마 그 자리에 있던 배우분들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청룡영화제는 특히 30년간 시상식을 진행했던 김혜수 님의 마지막 무대라 더욱 뜻깊은 자리였는데요. 박진영 님과 함께 춤추는 모습도 기품 있고 멋졌답니다. 


서울은 비 오는 월요일이죠. 점심 맛있게 드시고 월요일, 또 남은 11월의 날들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주에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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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by Seoulwri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