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ol.51🍟 우리는 달라도 너무 달라

vol.51 - 2021년 10월 셋째 주

💬오늘의 김치앤칩스

이슈 풀어봤's UP/ 우린 달라도 너무 달라
국제개발협력 ON-AIR
나의 문화 답사기/ [책] 천진난만 국제개발

우린 달라도 너무 달라

by 라이언한

지난 9월 제76차 UN총회가 개최되었습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참가한 BTS와 함께 개막 연설을 했습니다. 어쩌면 이번 UN총회는 그 어느 때보다 UN총회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회의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그동안 UN총회는 각 국가 정상들이 참석하는 회의로 보였지만, BTS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연설을 하면서 UN총회를 더 친숙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우리가 뉴스에서 보고, 듣는 UN총회는 과연 무엇을 하는 곳이기에 매년 9~10월이 되면 전 세계 정상들과 국제기구의 수장들이 이곳으로 모이고, 메시지를 전달할까요?

UN총회(UN General Assembly, 이하 UNGA)는 UN헌장에 포함된 전 세계의 이슈들을 논의하는, 결의하는 곳입니다. 193개의 회원국은 UN총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어요. 또한, UN총회는 UN에 관련된 주요 의사 결정을 내려주는 곳입니다. 예를 들면, UN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의 추천을 받아 사무총장을 선임하는 것,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의 선출, UN 예산 승인이 UN총회의 핵심 역할입니다.

또한 전 세계 대통령들은 UN총회에 참석해 각 국가의 외교 전략부터 UN과 협력 방향도 전달합니다. 이런 점에서, UN총회가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로 76번째를 맞이하는 UN총회는 전 세계 국가들이 공통으로 마주한 의제에 대한 메시지를 공유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모든 정상들과 관계자들은 코로나19와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했죠. 그리고 기후변화와 탄소중립도 중요한 화두였습니다. 심지어 대통령 특사로 연설을 진행했던 BTS도 기후변화 문제를 언급했으니까요.

BTS의 제76차 UN총회 대통령 특사 임명과 연설문에 대한 글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1) BTS 대통령 특사 임명에 관한 글: 버터(Butter)처럼 부드럽게

2) BTS UN총회 참석 전 연설문 내용 예상: BTS는 제76차 UN총회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까?

3) BTS의 제76차 UN총회 연설 분석: BTS가 제76차 UN총회 연설을 통해 전달한 메시지

한국은 2050 탄소중립을 발표했고, 탄소중립 기본법도 제정했습니다. 한국형 뉴딜에서 그린뉴딜을 활용하는 공적개발원조(ODA)전략도 수립하고 있죠. 이처럼 한국은 그린뉴딜의 시대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통령이 바뀐 후 파리기후변화 협정에 재가입한 미국은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을까요? 최근 석탄 수급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은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의 시대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이번 글은 제76차 UN총회에서 한국, 미국, 중국 3개 국가의 정상들은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는지 네가지(코로나19, 코로나19 백신, 기후변화, SDGs)의 공통 키워드를 통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Xi calls for bolstering confidence, jointly addressing global challenges at UNGA(좌)

[전문]문재인 대통령의 제76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중)

Biden Tells The U.N. The U.S. Is Embarking On An Era Of 'Relentless' Diplomacy(우)

첫 번째 키워드, "코로나19"

한국, 미국, 중국 세 나라는 모두 코로나19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종식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대응하는 방법에서 서로 다른 시각을 보여주고 있지요.

먼저 한국은 코로나19 백신 생산 허브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중국과 미국처럼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고, 배포하지 못하지만 미국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지원 받아서 생산하고, 배포하는 중간자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는 점을 UN총회 연설을 통해 밝혔습니다.

출처: 한눈에 보는 한국-백신회사 협력·생산허브

마치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도 한국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다리 역할을 수행하는 국가라는 점을 강조했던 것처럼 코로나 시대의 국제협력 전략은 ‘중간 다리’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은 연설문에서 “코로나를 이기는 것은 경계를 허무는 일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지구공동체 시대’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서로 포용하고, 협력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라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코로나19 백신 생산허브로서의 한국은 미국뿐만 아니라 필요하다면 중국과도 협력의 여지를 남긴 것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중국은 우한의 코로나19 기원설로 인해서 어느 때보다 많은 질타를 받았었습니다. 그래서 연설문에서 짤막하게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과학적 기법을 활용해 코로나19 기원을 정확히 파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코로나19 기원설에 대한 정치 공작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해, 그 속내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출처: 바이든, 코로나19 기원 재조사 요청... 중국, '비난 화살 돌리기' 반발

그러나 코로나19를 종식시키는 것만큼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의 대응은 문명화된 사회로 나아가는 역사의 한 과정이라고 말하면서 과학과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해 코로나19뿐만 아니라 감염성 질병을 퇴치하는데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도 코로나19 대응만큼은 다른 국가들에게 뒤쳐지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과학과 정책을 활용해 코로나19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습니다. 특히, 국제보건위험위원회(Global Health Threat Council)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전 세계적인 질병의 위협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죠.

코로나19에서는 한국은 중립의 위치를 최대한 고수하면서 백신 생산 허브로서 포지션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고, 중국과 미국은 코로나19 이슈 해결을 통해서 국제사회의 보건 의제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보건 의제를 선점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은 코로나19 백신이죠. 한국, 중국, 미국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메시지도 명확했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 "코로나19 백신"

코로나19 백신 키워드에서 한국의 입장은 앞에서 충분히 파악되었으니, 미국과 중국의 입장을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중국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하여 매우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연설문을 통해서 ‘코로나19 백신을 모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국제사회의 공공재(global public good)라고 수차례 강조 해왔기 때문에 중국의 최우선 목표는 전 세계에 모든 사람들에게 백신을 배포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도 백신을 배포해서 코로나19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중국의 목표라고 합니다.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확산에 집중하는 이유는 과거의 미국이 G2로서 만족하지 않고 ‘세계의 경찰’로 막강한 영향력을 보였던 것처럼, 중국도 세계의 평화와 발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강대국이라는 점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의지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당장 결과물을 보여주기 어려운 기후변화와 탄소중립보다 도움이 필요한 국가에게 ‘공공재’인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여 국제사회를 이끌어 가는 국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출처: 백신 빈부격차 파고드는 중국 백신…"시노팜 예방률 78.1%"

당연히 미국도 코로나19 백신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폭탄과 총알은 더 이상 코로나19 혹은 이와 같은 미래에 알 수 없는 일들을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전 세계 사람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과학과 정책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국제보건안보(Global Health Security)’의 새로운 메커니즘을 구축하기 위한 재정 지원과 개발원조, 국제보건위험위원회를 통해 전 세계적인 감염병 사태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아가 바이든 대통령은 글로벌 코로나19 정상회의(Global COVID-19 Summit)을 개최해서 ‘판데믹의 종식을 통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명확하게 보였습니다. 특히 이 정상회의는 UN총회가 진행 기간에 개최되어 미국이 코로나19와 백신 및 포스트 코로나 의제를 주도하겠다는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자리가 되었을 거예요. 왜냐하면 정상회담의 참석자들 중에는 안토니오 구테헤르 UN사무총장,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이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사무총장, 문재인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 집행위원회 위원장,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회의에서 주목할 점은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참석이에요.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문에서 지역 공동체 기구 중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ASEAN), 아프리카 연합(Africa Union)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어요. 주목할 점은 현재 아프리카 연합의 집행위원장이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이라는 것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출처)

중국의 대외원조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아프리카 지역에 집중하고 있어요.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서 아프리카의 철도, 통신 등 인프라 구축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지요. 더욱이 중국은 <신시대 중국 국제발전 협력 백서>에서 ‘아프리카와 운명공동체 구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올해 1월에는 중국 왕이 외교부장의 해외순방을 하는 등, 중-아프리카 동맹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죠.

출처: China Africa Research Initiative

이런 맥락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리카연합의 집행위원장을 글로벌 코로나19 정상회담에 초청했다는 점은 미국이 아프리카 연합을 통해 아프리카의 국가들과 코로나19 백신을 기반으로 한 국제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아프리카 지역 내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어요. 나아가 미국과 중국의 아프리카 백신 원조 경쟁의 서막이 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에요. 이제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도는 무역을 넘어서 코로나19 백신으로 영역이 확장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서로 갈등을 겪어야만 하는 영역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서로의 협력이 필요한 영역도 있죠. 그 영역은 기후변화(그린뉴딜)이에요.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은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2050년까지 이 목표를 달성하자고 뜻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미국, 중국의 정상들은 UN총회에서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대해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을까요?

세 번째 키워드, "기후변화"

제76차 UN총회에서 기후변화는 ‘탄소중립과 그린뉴딜’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형 뉴딜 중 그린뉴딜, ESG경영과 수소 에너지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데 꼭 필요한 수단이라고 강조했죠.

흥미로운 점은 미국과 유럽은 탄소중립을 위해서 전기 자동차를 중요한 수단 중 하나로 강조하고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수소 에너지’를 강조했습니다. 수소는 물, 유기물, 화석연료 등에서 추출해서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로, 지역간 편중이 없고 온실가스 배출이 적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탄소중립을 위한 수단으로 수소를 강조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출처: KDI경제정보센터

중국은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을 위해 ‘세계 발전 계획(Global Development Initiative)’을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은 총 6개의 키워드로 구성되어 있고, 그 중의 하나가 ‘인간과 자연의 조화(Harmony between man and nature)’라고 했습니다.

중국은 이 계획을 통해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환경 거버넌스를 개선시키고,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는 것의 중요성을 적극 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중국의 탄소중립 달성 연도가 2060년으로 설정되어 있다는 점이예요. 한국과 미국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왜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번 UN총회 연설문을 통해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말했을까요?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규모는 G2라는 상징을 가질만큼 성장했지만, 국제사회에서 여전히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G2로서 국제사회의 핵심의제인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에너지 구조를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죠.

시진핑 국가주석은 제76차 UN총회 연설문에서 “2030년까지 중국의 탄소배출량은 임계점에 도달할 것이며, 이후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보였어요. 탄소중립 달성 시기가 미국, 한국보다 10년은 뒤쳐졌기 때문에 중국은 혜택을 보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불룸버그는 ‘중국이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면, 미국보다 40년, 유럽은 70년보다 앞서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다.’라고 분석하고 있어요.

또한, 로이터가 입수한 중국 국가에너지청(National Energy Administration)의 문서에 따르면, 중국은 태양광, 풍력 에너지 인프라를 확장을 통해 중국 전력회사들이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생산할 수 있는 전력량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이를 위해서, 2030년까지 1차 에너지 소비량 중 25% 내외를 신재생 에너지로부터 공급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하고 있지요.

출처: China plans to raise minimum renewable power purchase to 40% by 2030

일부 언론들과 국제기구는 개발도상국인 중국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빠른 속도로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만, 중국 내에서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산업들은 많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어요. 이 과정에서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산업은 쇠퇴하고, 반대로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미래 산업들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어 중국의 산업구조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요. 만약 중국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에서 친환경 산업을 빠르게 육성하지 못한다면,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관한 국제사회의 의제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상당히 약해질 것으로 예상돼요.

이런 맥락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당선 직후 파리 기후변화 협정 재가입 명령부터 탄소중립, 전기자동차 생산 인프라 확산, 녹색직업 창출 등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여요. 왜냐하면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의제에서 중국에게 주도권을 내어주지 않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하니까요.

이를 위해서, 미국은 친환경 인프라 구축부터 전기 자동차 생산 등을 넘어서 경제성장을 위해 양질의 녹색직업을 창출하겠다고 밝혔어요. 또한, 개발도상국들의 기후위기 문제 해결을 지원하기 위한 재원 확대를 통해서 미국이 ‘공공기후 기금(Public Climate Finance)’를 선도하는 국가가 되겠다고 밝혔어요.

기후변화 대응과 적응에서 꼭 필요한 것은 첨단 과학기술인데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Democratic partners)’들과 5G, 인공지능, 양자 컴퓨터 공학 등 미래 시대에 필요한 기술협력을 하겠다고 밝혔죠. 시진핑 주석은 연설문에서 미래의 기후변화 문제를 대응하기 위해서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은 꼭 필요하며,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지만,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라고 강조해서 말한 것을 생각해보면 중국을 배제하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추측해볼 수 있어요.

네 번째,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유일하게 한국, 미국, 중국 모두 차이가 없는 부분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일지도 모릅니다. 세 국가의 정상들은 모두 SDG 달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니까요. 이를 위해서, UN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한국, 미국, 중국은 UN과 더 긴밀히 협력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 되어요. 앞서 말한 키워드들은 모두 SDG에 포함된 목표들이며, 한 가지 목표 중에서라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일 수 있다면 국제사회에서 국가의 위신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죠.

무엇보다 SDG 달성하는 과정에서 한국, 미국, 중국은 ‘인간의 존엄성(Human Dignity)’과 ‘인권(Human Right)’ 증진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는 많은 사람들의 목숨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학교에 등교하고,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권리, 일 할 수 있는 권리 등을 빼앗아 갔습니다. 그리고 빈부의 격차를 넘어서 코로나19 백신 격차로 인해 인간의 존엄성도 지키지 못했죠.

코로나19의 종식은 잃어버린 일상뿐만 아니라 당연하게 누릴 수 있었던 일상의 모든 것들을 되찾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한국, 미국, 중국 3개 국가의 정상들은 UN헌장에서 강조하는 ‘기본적 인권, 인간의 존엄 및 가치’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글을 마치며

UN이 창설된 이후 현재까지 76번의 UN총회가 개최되었습니다. 모든 UN총회들이 전 세계의 평화와 발전을 위한 의제들을 논의했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 제76차 UN총회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이번 총회의 의제들이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내용들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UN총회 연설문을 분석하면서 한국의 국제개발협력의 방향과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미국은 국제개발협력에 관련된 의제(예: 기후변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세계의 경찰’로서 다시 한 번 더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G2에서 만족하지 않고 한자 이름처럼 ‘모든 국가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 미국을 다양한 분야에서 견제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 국가 모두 상당한 양의 재원과 지역 기반의 동맹체제, 경제와 무역을 통해서 자신의 위치를 고수할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한국이 미국과 중국처럼 하드파워(Hard Power)를 활용해서 세계의 패권을 쥐는 것은 어렵습니다.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소프트 파워(Soft Power)를 활용한다면 한국의 국제개발협력은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의 BTS가 UN총회에서 연설을 하게 되었으며, 한국의 놀이문화를 소재로 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새로운 한류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한국의 도시들을 재치 있게 소개하는 한국관광공사의 ‘Feel the Rhythm of Korea’는 누적 조회수 3억뷰를 달성했습니다.

출처: 3억뷰·65만 좋아요…조선힙합 전설이 된 '범내려온다'

출처: “아따, 한국 참 힙하네”…서산 ‘머드맥스’ 인터넷 강타

한국의 발전모델을 개발도상국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활용하여 한국만의 국제개발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면 한국의 국제개발협력의 영역은 지금보다 더 많이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줄 요약

#1 제76차 UN총회에서 한국, 중국, 미국의 공통 키워드는

코로나19, 코로나19 백신, 기후변화, 지속가능발전목표(SDG)였다.

#2 공통 키워드는 있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미국은 코로나19와 기후변화의 의제를 선도하는 국가로서 발돋움 하고 싶고,

중국은 그런 미국을 견제하고 싶고,

한국은 중간 다리 역할을 잘 수행하고 싶어한다.

#3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국제개발협력의 세계에서 한국은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우리의 위치와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이다.

참고문헌

국민일보. (2021.9.8) “아따, 한국 참 힙하네”…서산 ‘머드맥스’ 인터넷 강타.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2021.6.25) 한눈에 보는 한국-백신회사 협력·생산 허브. (출처)

머니투데이. (2021.9.19) 3억뷰·65만 좋아요…조선힙합 전설이 된 '범내려온다'. (출처)

청와대. (2021.9.22) 제76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 (출처)

한국경제신문. (2021.6.15)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코로나 백신 특허 면제" 재강조. (출처)

China Africa Research Initiative. (2021). Chinese Global Foreign Aid. (출처)

KDI경제정보센터. (2021.5) 수소에너지에 대해 궁금한 것 몇 가지!. (출처)

Nikkei Asia. (2021.9.22) Xi Jinping's full speech at the U.N.'s 76th General Assembly. (출처)

SBS 뉴스. (2020.12.20) 미국 모더나 백신 배포 착수…코로나 신규 환자 25만 명 육박 (출처)

Bloomberg Green. (2021.8.11) How China Plans to Become Carbon-Neutral by 2060. (출처)

International Energy Agency(IEA). (2021.9.29) China has a clear pathway to build a more sustainable, secure and inclusive energy future. (출처)

Reuters. (2021.2.10) China plans to raise minimum renewable power purchase to 40% by 2030: government document. (출처)

The White House (2021.9.21) Remarks by President Biden Before the 76th Session of the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출처)

United Nations. (2021). Workings of the General Assembly. (출처)

채용·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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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NPO 지원센터] 활동가 석사과정 장학지원(2022년 전기 전형)(~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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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천진난만 국제개발(저자: 손수진)

by 네팔소녀

<천진난만 국제개발>의 저자는 9년 4개월 동안의 공무원 생활을 접고 전쟁으로 폐허가 된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나게 됩니다. 해외봉사활동을 시작으로 12년 4개월 동안 아프가니스탄, 캄보디아, 케냐, 차드를 누비며 NGO활동가로서의 삶을 살게 되는데요. 국제개발협력 현장에서 UN 산하 기구들, 각국의 NGO, 그 나라의 지역사회와 협력하며 도움이 필요한 현지인들과 함께했던 날들에 대한 생생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관심은 있지만, 아직 현장 경험이 없는 청년들한테 다양한 국가의 국제개발협력 현장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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