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관심 없는 사람도 워렌 버핏이란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세계 최고의 부자 중 한 사람으로 주식 투자의 구루로 불리는 사람이죠. 그런데 찰리 멍거란 이름은 생소하신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찰리 멍거는 '버크셔 헤서웨이' 회사의 2인자이자 워렌 버핏의 파트너입니다. 워렌 버핏이 “찰리 멍거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자신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을 만큼 대단한 사람이죠.


얼마 전 슈카 월드 유튜브에 찰리 멍거가 말한 3가지 커리어 원칙을 주제로 만든 영상을 보았습니다. 와우 게임 공대장 시절 경험담과 찰리멍거의 말을 믹스해 성공적인 조직을 운영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입니다.


유유히토커분들 중엔 저희랑 나이대가 비슷한 분이 많습니다. 회사에선 팀장이나 리더 역할을 하는 분들이 많죠. 예전에는 생각할 필요도 없었는데, 이제는 리더십과 조직운영 방법에 대해 고민이 생기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그러다 이 영상을 보고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아 한 번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1.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일을 하라(Work only with people you enjoy)


슈카 20대 시절 와우 게임에서 40명의 길드원을 모아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슈카는 이 길드의 리더였죠.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길드원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을 이끌고 서버 내 3위권에 들었다고 합니다. 3~4명의 규모의 조 모임도 관리하기 힘든데, 슈카는 어떻게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을 이끌었을까요?


정답은 실수와 실패에 관대한 분위기였습니다


길드원이 실수나 실패를 하면 왜 그랬냐고 페널티를 주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웃으며 놀리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특히 리더인 자신이 실수를 하면 그날은 잔칫날이었죠. 보스 몬스터를 사냥하러 가면 실패하는 날도 있는데 보통 이럴 때 남 탓하다가 심해지면 팀이 깨지게 되죠. 하지만 슈카 길드는 이런 분위기 덕분에, 오히려 웃으며 다시 재도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회사를 다니시는 분은 쉽게 상상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처음에 소수의 팀원이 실수를 하거나, 일하는 속도가 느려 일정이 늦어지면 다 같이 감수하며 일을 합니다. 그러다 실수가 반복되고 클라이언트에게 클레임을 받는다면 분위기가 안 좋아지죠. 나는 잘하는데 쟤 때문에 이게 뭐야!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오릅니다.


자연스레 팀원들 사이 커뮤니케이션이 방어적&냉소적으로 바뀌기 쉽습니다. 그러다 점점 상황이 심해지면 파벌이 생기고 분란이 쉽게 생기게 됩니다. 이 상황까지 오면 팀의 에이스들은 조직의 방향과 비전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고 하나둘씩 퇴사를 합니다. 조직이 깨지는 거죠.


영상에서 한 분이 ‘일이 실패하면 힘든데 어떻게 함께 웃으며 일할 수 있냐’고 반문합니다. 그러자 슈카가 ‘좋아하고 즐겁게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이면 그럴 수 있다’고 대답합니다.


듣자 마자 맞네.. 나도 모르게 혼잣말을 해버렸네요. 돌이켜 보면 힘들고 어려웠던 일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면 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목적지까지 즐겁게 갈 수 있었죠. 물론 모든 게 해피엔딩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다시 툴툴 털고 일어서기가 더 쉬웠던 것 같습니다.

2. 존경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 일하지 말라(Don’t work for anyone you don’t respect and admire)


게임에서 좋은 아이템이 나왔던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아이템을 원하는 길드원이 2명 있었습니다. 공대장인 슈카는 이 아이템을 누구에게 줄지 결정해야 했죠. 길드원 중 한 명은 틀림없이 실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슈가는 리더로서 조율을 해야 했습니다. 자기 턴이 아니었지만 팀의 에이스인 길드원과 보상을 받을 순서였던 길드원 사이에서 신중하게 접근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슈카는 에이스 길드원에게 자기 차례도 아닌데 왜 달라고 하느냐고 쉬운 비난을 했고, 길드원과 리더 사이 신뢰관계가 깨지면서 결국 에이스가 팀을 떠났다고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일이지만 이때의 의사결정을 아직까지 후회하고 있다네요.


리더는 조직원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상호 존중 관계가 필요합니다. 위 이야기를 듣고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3.당신이 사지 않을 것을 팔지 마라 (Don’t sell anything you wouldn’t buy yourself)


슈카 회사의 영상 제작 1원칙은 “시간을 낭비하는 컨텐츠는 만들지 마라”입니다. 딱 봐도 10분짜리 영상인데, 그걸 20분으로 늘리는 걸 매우매우 싫어한다네요.


“기업이 좋은 걸로 포장해서 파는 건 당연한거 아닌가요?”라고 묻는 질문에 슈카는 “지속가능하지 않고 신뢰도가 떨어진다”라고 답합니다. 이 지점에 매우 공감했습니다. 단순 매출을 위한 밀어내기 식 제품 생산은 그 방법이 처음엔 반짝 효과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필패의 전략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출판 시장도 잘 보면 매년 12월에 책이 쏟아져 나오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1년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리하게 일정을 당겨 출간을 합니다. 평소보다 훨씬 많은 책이 나오다 보니, 당연히 주목도가 떨어집니다. 한정된 인원과 예산으로 움직이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요.


매출을 위해 버리는 책이 생기는 것, 독자의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는 것, 유유히를 시작하면서 밀어내기식 출간은 절대 하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리더십과 조직운영 문제는 누구나 어렵고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공부하고 연습하다 보면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요? 유유히는 현재 에디터리&위트보이 단 둘이지만, 언젠가 직원을 채용하고 큰 조직이 될 때를 대비해 미리미리 공부해두겠습니다.

유유히 화이팅!
<큐라록스 CS1006>

나이를 먹다 보니 (이렇게 시작하는 문장은 왜이리 슬픈 걸까요) 전날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안 좋으면 다음 날 아침 잇몸이 붓습니다. 살짝만 건드려도 아픕니다. 점심때쯤 가라 앉으며 괜찮아지긴 하는데요.

올해 몇번이나 이런 아침을 경험하다 보니, 잇몸관리를 좀 더 철저하게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부터 인간미(?) 없는 칫솔로 유명한 큐라록스 CS1006을 주문해 사용해봤습니다.

포장을 뜯으면 이게 과연 효과가 있을까 싶게 생긴 칫솔모를 보게 됩니다.  반신반의하며 칫솔질을 하는데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손에 힘을 빼고 하라는데 잘 안 됩니다. 그래도 어찌저찌 3주정도 해보니 이젠 안 하면 찝찝한 수준이 되었습니다. 양치질은 치아와 잇몸 사이를 닦아야 한다고 하는데요. 이 칫솔이야말로 그 양치질에 최적화가 된 칫솔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세 번 모두 하긴 귀찮아서 자기 전 10분 정도 공들여서 양치질을 하고 잡니다. 저는 대만족입니다. 마치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은 것 같은 쾌적한 느낌을 여러분도 꼭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4월 노워리스클럽 주제는 <더 커뮤니티>였습니다. 호스트 위트보이의 사심으로 기획된 만남이었죠.

마포구에 있는 카페는 총 몇 개일까요? 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4월의 노워리스클럽. 마치 한 편의 사회학 실험과 같았던 프로그램을 두고 끝나지 않는 수다 타임을 가졌습니다! 아니 근데 진짜 이렇게 누구보다 찐심인 분들이 나타날 줄이야🤣 이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6명 중 4명이 웨이브에 가입했다는 사실도 놀라웠습니다 😂

서로의 최애와 차애, 명장면을 꼽고, “정치질 하고 있네” 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권성민 피디님의 담 작품도 기대하며 이번 달 #노워리스클럽 후기를 마칩니다 🍀

덧.
우리의 백곰 박성민님이 이번 총선 방송에서 대활약을 했다고 하죠. 함께 보시죠!
하루 부장님 2주만에 천식 검진 완료

딱 일 년 전 이맘 때 유유히는 비상이었습니다. 모든 걸 팽개쳐두고 하루 부장님에게 매달려 3주만에 지방간 완치! 라는 기적을 받았죠. ㅠㅠ
불광천에 작년처럼 벚꽃이 만개한 봄, 올해도 하루 부장님을 싣고 병원으로 달렸습니다.
한 달 전 다시 심해진 기침 때문에 2주치 약을 처방받았는데,
다행히 약 효과를 보고 기침도 뚝 그쳤습니다.
다만 폐 왼쪽 부분에 침윤 소견이 있어 아직도 안개 낀 듯 뿌옇게 나오는 상태라
이번에는 좀 더 세게, 아침-저녁 약으로 열흘 치 처방을 받고 왔습니다.
부디 열흘 뒤에는 좀 더 깨끗한 폐 상태이길 바라요.

병원에서 산소방에 들어가 치료를 받는데,
안정제 효과 덕분인지 간호사 쌤 앞에서 저렇게 벌러덩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고요. ㅎㅎ
이런 고양이 처음 본다고 귀여워해주신 쌤이 찍어주셨습니다. ㅋㅋ
앞으로도 매력덩어리 하루 부장님의 컨디션 회복에 힘쓰겠습니다. 
답장 시스템이 바뀌었습니다.

페이지를 누르면 누구나 볼 수 있는 게시판이 열려요. 보다 쉽게, 서로의 피드백을 함께 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2024 새해부터 변경되었음을 알립니다. 위트보이와 에디터리의 답장도 그 밑에 답글로 달아둘게요. 이번 주 답장도 잘 부탁드려요! 😉  
이번 주 유유히 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 레터는 에디터리님이 보내드릴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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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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