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훨씬 더 가지면 행복할 수 있을까요?

메이트,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저는 요즘 밤 줍는 재미에 푹 빠져 있어요. 이사 온 전원주택 마당에 커다란 밤나무가 있는데 잘 익은 알밤이 매일 떨어지거든요.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 자연이 거저 주는 밤을 줍다 보면, 아이러니하게 내 안의 욕심을 발견하곤 해요. 특히 더 많은 밤을 줍기 위해 평소에는 뱀 나올까 무서워서 얼씬도 안 했던 수풀 사이를 샅샅이 뒤지고, 토실토실한 밤을 주웠는데 벌레 먹은 밤이란 걸 발견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 때면 이미 충분히 많이 있는데도 단지 더 갖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더 갖고 싶어 하는 내 안의 욕심을 발견하게 되죠.

그래서 오늘 밑미레터에서는 욕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더 갖고 싶다는 마음은 인간은 본능인 걸까요? 우리는 얼마나 가져야 만족을 느낄 수 있을까요? 오늘 밑미레터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우리 모두에게 있는 욕심이라는 마음

욕심 없는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크고 작은 욕심을 마주해요. 더 많은 돈을 벌고 싶고, 유명해지고 싶고, 신상 스마트폰과 신발을 사고 싶고, 더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 하는 마음 뒤에는 모두 욕심이 있어요. 욕심의 종류나 크기는 조금씩 다를지 몰라도, 욕심은 우리가 모두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마음인 거죠.

우리가 욕심이란 감정을 기본값으로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욕심이 생존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인간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 신체적으로 취약하게 태어났어요. 날카로운 발톱이나 이빨이 없기에 식량을 확보하고 요리하기 위해 다양한 도구가 필요해요. 두꺼운 가죽이나 털이 없으니 더위나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옷과 집을 필요로하죠. 더 많은 외부 자원을 소유해야 생존에 유리하다는 감각은 자연스럽게 우리의 DNA에 각인되었을 가능성이 커요.

점점 커지는 우리의 욕심

원시시대에 생존을 위해 가졌던 욕구는 더 많은 사적 소유와 생산이 가능하게 된 농업혁명과 산업화를 거치며 좀 더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의 욕구로 발전했고, 현대 사회에 이르러 우리의 욕구는 폭발하고 있어요. 옷장에 입을 옷이 가득하지만 매 계절 유행에 맞춰 새로운 옷을 구매하고, 미각을 만족시키기 위해 과식을 하고, 쓰지 않을 수많은 물건들로 집을 꽉 채워놔요. 집은 안전하게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나의 성공을 보여주고 내 부를 증식시켜야 하는 수단이 된 지 오래죠.

무엇보다 우리는 이렇게 필요한 것 이상으로 소유하고 소비하며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 더 많이 일하고 끊임없이 경쟁하고 비교해요. 나보다 적게 가진 사람에게는 우월감을 느끼고, 나보다 성공한 사람들과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껴요. 이미 충분히 많이 가지고 있는데도 단지 남보다 더 많이 가지기 위해 혹은 그냥 더 많이 가지기 위해 끊임없는 비교와 경쟁 속에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사는 건 역시 쉽지 않다고 생각하죠.


얼마나 가져야 만족할 수 있을까?

물론 욕심은 우리를 성장하게 하는 동력이 되기도 해요. 욕심이 충족되면 잠깐의 만족을 느낄 수도 있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욕심은 우리에게 불만족과 괴로움을 가져다줘요. 내가 원하던 것을 가지면 행복할 수 있을 거라고, 그때가 오면 비로소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행복을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하며 ‘그곳’을 향해 달려가지만, 막상 그곳에 도착하면 다시 새로운 욕심이 생겨나고 도돌이표처럼 다시 결핍의 상태로 돌아가게 되거든요.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소득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그 이상으로는 행복감이 크게 증가하지 않고 물질적 소유가 주는 행복은 일시적이라고 이야기해요. 카너만 뿐 아니라 팀 카서, 줄리엣 쇼어, 마틴 샐리그만 등 다양한 심리학자들의 연구는 공통적으로 물질적인 욕구의 충족은 진정한 만족으로 연결되기 어렵다고 이야기하죠.

더 갖고 싶다는 욕심이 우리 마음의 기본값이라면, 우리는 계속해서 이 결핍의 굴레에서 불만족을 반복하며 살아야 하는 걸까요? 더 가져야 만족할 수 있다는 미신에서 벗어나서 진짜 삶의 만족을 얻으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 걸까요?


소유적인 삶에서 존재적인 삶으로 건너가기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저서 <소유냐 존재냐>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 삶의 양식에 관해 이야기해요. 소유 지향적 삶이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통제하려는 욕구에 기반한다면 존재 지향적 삶은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실현하고 타인과 연결되며 현재의 순간을 충만하게 경험하는 데 초점을 맞춰요. 자본주의 사회는 소유 지향적 삶 만이 정답이라며 우리는 무한 경쟁과 비교로 몰고 가지만, 프롬은 진정한 만족과 행복은 존재 지향적 삶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해요.

원시시대를 살았던 우리 조상들이 취약한 신체에도 불구하고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서로 협동하며 관계 맺을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아무리 좋은 도구와 옷을 가지고 있더라도 커다란 맹수의 습격이나 자연재해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거든요.

소유적인 삶의 방식을 버리지 않는다면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갖고 싶다는 결핍에 시달릴 거예요. 그러니 진짜 충만한 삶을 살고 싶다면, 더 많이 갖기보다는 더 충만하게 존재하고 연결되는 걸 목표로 해 보세요. ‘더더더’의 함정에서 벗어날 때 만족이란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옆에 있는 걸 그저 발견만 하면 된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소유적인 삶에서 존재적인 삶으로 건너가게 도와주는 세 가지 활동

창조적 활동 시도해 보기 

우리는 뭔가를 소비해야만 즐겁게 지낼 수 있다고 세뇌당하며 살아왔어요. 하지만 소비하지 않아도 능동적으로 창조하며 나의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어요. 음악에 맞춰서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출 수도 있고, 낙엽과 돌멩이로 그림을 그리고, 지금 내 마음을 시로 표현해도 좋아요. 창조적 활동을 할 때 우리는 현재에 온전히 존재하며 활동 그 자체가 주는 기쁨을 느낄 수 있어요.

자연 속에서 산책하기

자연과의 접촉은 우리가 스스로를 더 큰 생태계의 일부로 인식하고 연결성을 느낄 수 있게 도와줘요. 넓은 자연을 마주하며 우리는 일상의 사소한 걱정에서 벗어나 삶의 큰 그림을 볼 수 있고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발바닥의 감각을 느끼면서 천천히 걸으며,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나를 느껴보세요. 

다른 사람들과 진실되게 연결되기

깊은 인간관계만큼 우리에게 만족을 주는 건 없어요. 무언가를 얻겠다는 목적 없이 타인과 연결되는 경험을 시도해 보세요. 상대방의 이야기를 판단 없이 들어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어요. 상대방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진심으로 들어주고 이해하는 경험을 통해 우리는 누군가와 진심으로 연결될 때 느낄 수 있는 연결감과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무지의 고민

"길어지는 공백기 때문에 불안하고 두려워요.”

퇴근길에 여기서 굴러떨어지면 내일 출근을 안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일하다가 화장실에서 몰래 우는 일을 반복하다가 퇴사했습니다. 그동안 경력을 잘 쌓았으니 시장 상황이 안 좋아도 괜찮겠지 싶었는데 생각보다 잘 안되네요. 어느새 공백기 8개월 차가 됐습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그동안 나는 뭐한 건가 싶고, 먼저 이직에 성공한 친구들을 보면 너무 부럽고 조급해져요.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없는 나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모아둔 돈이 줄어드는 걸 볼 때마다 불안해요. 공백기 동안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닌데 서류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나 성과는 없고 시간이 너무 빠르게 가서 두렵습니다.

심리 카운슬러 슝슝의 고민상담
“쫓기는 삶이 아니라 내가 선택해서 멈추고, 나에게 깊숙이 온전히 몰입하는 경험을 해보세요.”

🏡 밑미의 기록 전시, 오프더레코드에서 나와 진한 시간 보내세요!

밑미팀이 6개월간 차근차근 준비한 오프더레코드 전시가 드디어 10월 26일부터 3주간 열려요! 오프더레코드에서는 리추얼을 하며 진짜 나를 만난 117명의 리추얼 기록을 만날 수 있어요. 가면을 벗고 털어놓은 솔직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나도 몰랐던 내 안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예약하고, 서촌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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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의 고민클럽 비밀번호는? "오프더레코드"

속닥속닥 우리끼리 고민을 이야기하는 고민클럽 10월의 비밀번호는 오프더레코드 예요. 아는 사람에게 털어놓기 어려운 고민이 있다면 비밀번호를 누르고 밑미 고민클럽에 들어와서 고민을 나눠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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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엇이든, 창조적 활동 시도해 보기

해야 할 일 없는 휴일에 뭘 하며 시간을 보내나요? 뭔가를 소비해야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나요? 이번 주에는 소비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창조하며 시간을 보내는 연습을 해보세요. 낙엽을 주워 그림을 그려도 좋고, 예쁜 돌멩이를 모아 나만의 패턴을 만들어 볼 수도 있어요. 춤을 춰도 좋고 시를 지어봐도 좋아요. 그게 뭐든 시도해 보세요. 소비로는 얻지 못하는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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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은 걸 선택하려면 환경을 바꿔야 한다는 말, 많이 들어봤고 환경도 자주 바꿨는데 자꾸만 되돌아가더라고요 😂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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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리히 프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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