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세 번째, 네 번째 화요일마다 임상 적용 관점에서 바라본 심도 있는 수의학 논문 리뷰를 보내드립니다.
매월 3, 4주 차에 찾아오는 V-학술레터에서는 매월 새롭고 깊이 있는 주제로 [심층리뷰] 코너를 연재합니다. 현직 임상의의 관점을 바탕으로 최신 논문의 핵심을 명료하게 요약하며, 해당 연구 결과가 갖는 임상적 의미와 진료 현장에서의 적용 방안을 함께 모색합니다.
[Review Point]
원인 불명의 발열이나 CRP 상승을 보이는 환자에서 면역매개성 다발성 관절염(IMPA)을 떠올리더라도, 파행이나 관절 부종이 없으면 관절액 검사까지 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논문은 일차 진료 동물병원에서 CRP 상승 또는 보행 이상을 보인 개 81마리에게 관절액 검사를 시행해 다발성 관절염의 실제 양상을 살폈습니다. 다발성 관절염으로 진단된 20마리 중 절반은 파행이 없었고, 65%는 기저질환과 연관된 반응성 다발성 관절염이었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관절액 검사를 고려할 시점과, 면역억제 치료에 앞서 기저질환을 평가하는 접근을 함께 살펴봅니다.
이번 달 리뷰 논문
Journal of Veterinary Internal Medicine
Epidemiologic Insights on Polyarthritis in Dogs in Primary Care Populations      
  • Momoko Narita 외 6인
  • Journal of Veterinary Internal Medicine (JVIM), 2025
Abstract
Polyarthritis should be included in the differential diagnosis for all dogs with increased CRP concentrations, even those without gait-related clinical signs. Synovial fluid testing is indicated for dogs with high CRP concentrations, even after treatment for underlying diseases, particularly if they are only displaying vague clinical signs.
[리뷰 수의사]
[브이동물메디컬센터]

강은 수의사
  • 現) 브이동물메디컬센터 내과팀장
  • 前) 이태원동물병원 근무
  • 경상국립대학교 수의학과 수석 졸업
  • 미국 University of Arizona, Veterinary Science 졸업
[논문 선정 이유]
원인 불명의 발열과 CRP 상승을 보이는 환자에서 면역매개성 다발성 관절염(IMPA)은 중요한 감별진단 중 하나입니다. 파행이나 관절 부종 등 뚜렷한 관절 증상이 없는 환자에서도 IMPA를 의심하고 관절액 검사를 고려해야 하는지 확인하고자 본 논문을 선정하였습니다.
[논문 요약]
본 연구는 일본의 일차 진료 동물병원인 Yuki Animal Hospital에서 2022년 4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진행된 단일기관 전향적 관찰연구입니다. CRP 상승 또는 다발성 관절염이 의심되는 보행 증상을 보인 개 81마리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연구에서는 CRP 4 mg/dL 초과를 상승 기준으로 설정하였으며, 기본적인 신체검사와 혈액검사, 소변검사, 영상검사 등을 통해 다른 질환의 동반 여부를 평가하였습니다. 관절액 검사는 최소 3개 이상의 관절에서 시행하였고, 2개 이상의 관절에서 화농성 염증이 확인된 경우 다발성 관절염으로 진단하였습니다. 진단된 환자는 감염성 관절염, 반응성 다발성 관절염(Reactive polyarthritis, RePA), 원발성 면역매개성 다발성 관절염(IMPA)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전체 81마리 중 20마리(약 25%)에서 다발성 관절염이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다발성 관절염 환자 20마리 중 10마리(50%)에서 파행이 관찰되지 않았으며, 관절 부종은 모든 환자에서 관찰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원발성 IMPA 환자 7마리 중 6마리(86%)에서는 파행과 관절 통증이 확인되었지만, 반응성 다발성 관절염 환자 13마리에서는 각각 4마리(31%)에서만 확인되었습니다. 즉, 실제 임상에서 관절 증상이 뚜렷하지 않더라도 다발성 관절염이 존재할 수 있으며, 특히 반응성 다발성 관절염에서는 이러한 양상이 더 흔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발성 관절염으로 진단된 20마리 중 13마리(65%)는 반응성 다발성 관절염, 7마리(35%)는 원발성 IMPA로 분류되었습니다. 반응성 다발성 관절염 환자에서는 관절 외 감염성 질환, 위장관 및 간담도계 질환, 종양, 약물 또는 백신 접종 등 다양한 기저질환이나 유발 요인이 확인되었습니다. 반면 관절 자체의 감염으로 인한 감염성 다발성 관절염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다발성 관절염이 진단되었을 때 원발성 면역매개성 질환뿐 아니라 다른 전신 질환과 연관되어 발생했을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혈액검사에서는 백혈구 증가증(50%)과 빈혈(40%)이 비교적 흔하게 확인되었으며, 혈소판 감소증(15%)과 백혈구 감소증(5%)도 관찰되었습니다. 반면 30%의 환자에서는 CBC상 뚜렷한 이상이 없었습니다. 혈청화학검사에서는 ALP 및 ALT 상승, 질소혈증, 고칼슘혈증 등이 확인되었습니다. 다발성 관절염 환자군에서 총칼슘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나, 이를 진단적 지표로 활용하기에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 다발성 관절염 환자의 회복률은 90%였습니다. 원발성 IMPA 환자 7마리는 prednisolone 1.2–2.0 mg/kg/day 투여 후 모두 임상적 개선을 보였습니다. 반응성 다발성 관절염 환자 13마리 중 11마리(84.6%)에서 개선이 확인되었으며, 이 중 5마리는 기저질환 치료만으로 호전되었고 6마리는 prednisolone 추가 투여 후 개선되었습니다. 나머지 2마리는 기저질환으로 인해 사망하였습니다.
이러한 치료 결과를 고려했을 때, 특히 반응성 다발성 관절염에서는 면역억제 치료를 우선하기보다 기저질환을 충분히 평가하고 치료하는 과정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임상 적용 방안]
본 논문을 통해 실제 임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적용할 수 있는 점은 전형적인 관절 증상이 없더라도 IMPA를 감별진단에서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 진료에서 원인 불명의 발열이나 지속적인 CRP 상승을 보이는 환자는 감염성 질환, 종양성 질환 및 기타 염증성 질환에 대한 검사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검사에서 명확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거나 적절한 치료에도 염증 반응이 지속된다면, 파행이나 관절 부종 등의 증상이 없더라도 IMPA를 의심하고 관절액 검사를 고려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또한 본 연구에서 다발성 관절염 환자의 65%가 반응성 IMPA로 분류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IMPA가 진단되더라도 무조건 면역억제 치료를 시작하기보다는 기저질환의 유무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겠습니다. 특히 감염성 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는 면역억제제 사용에 더욱 신중해야 하며, 기저질환에 대한 치료 반응을 함께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
본 연구에서는 CRP 상승 또는 보행 이상을 보이는 개의 약 25%에서 다발성 관절염이 확인되었으며, 이 중 절반에서는 파행이 관찰되지 않았고 관절 부종 역시 모든 환자에서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관절 증상이 없더라도 다발성 관절염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또한 다발성 관절염 환자의 65%가 반응성 IMPA로 분류되었으며, 일부 환자는 기저질환의 치료만으로 호전되었습니다. 따라서 다발성 관절염 진단 시 원발성 면역매개성 질환뿐 아니라 다양한 기저질환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겠습니다.
다만 단일기관에서 진행된 소규모 연구이며, CRP 상승 또는 보행 이상이 있는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였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CRP 수치는 다발성 관절염군과 비관절염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어, CRP만으로 다발성 관절염을 감별하기는 어렵습니다.
결론적으로 원인 불명의 CRP 상승이 지속되거나 적절한 치료에도 염증 반응이 개선되지 않는 환자에서는 파행이나 관절 부종이 없더라도 IMPA를 감별진단에 포함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다만 관절액 검사의 필요성은 환자의 임상 경과와 동반 질환 등을 종합하여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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