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4일  (No. 562)
AI 시대, 오히려 석기시대의 뇌로 승부하라

"팀원들이 생성형 AI를 자유롭게 쓰는데, 솔직히 저는 아직도 챗GPT로 뭘 어떻게 하는 건지 제대로 모르겠어요. 리더로서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데, 제가 뒤처진 것 같아 불안합니다."

"AI 도입하면 효율이 오른다는 건 알겠는데, 팀원들이 일자리를 잃을까 봐 불안해하는 게 느껴져요. 그런데 저도 사실은 똑같이 불안합니다. 제가 할일이 없어질 것 같아서요.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이런 이야기들 대부분에는 AI 시대를 헤쳐나가려면 AI 기술 학습으로 충분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AI 기술을 빨리 배우고 익히는 것이 적응의 핵심이라고 여기죠. 많은 기업들이 서둘러 AI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리더들에게 최신 AI 기술 트렌드를 학습하라고 독려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와튼스쿨의 신경과학 이니셔티브 디렉터인 마이클 플랫(Michael Platt) 교수의 조언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책 <The Leader's Brain> 개정판에서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E.O. Wilson)의 통찰을 인용합니다. "인류의 진짜 문제는 이것이다. 우리는 구석기시대의 감정, 중세시대의 제도, 그리고 신과 같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

플랫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는 단지 구석기시대의 감정만이 아니라, '석기시대 뇌' 그 자체로 AI를 다루려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간의 뇌는 수렵채집 시대의 생존 문제를 해결하도록 진화했지, 사회를 변화시키는 강력한 도구를 관리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는 점이 이 말의 핵심입니다.


플랫이 말하길, 인간의 뇌는 컴퓨터가 아니라 스위스 아미 나이프와 같습니다. 알다시피 이 나이프엔 각기 다른 작업을 위한 다양한 도구들이 있는데, 사용할수록 길이 들지만 사용하지 않으면 무뎌집니다. 우리는 사회적 뇌 네트워크, 혁신 네트워크, 증거 축적 메커니즘, 주의력 조절 장치 등 여러 능력과 동시에 한계를 갖춘 뇌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문제는 우리의 이런 도구들을 바꾸거나 제거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AI에 열정적이어도, 여전히 모든 특성과 제약을 가진 같은 석기시대 뇌로 AI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AI 기술에만 초점을 맞출 필요가 없고 맞춰서도 안 되겠죠.

그렇기에 우리는 인간의 사고를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하는 도구로 AI를 바라보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리더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데요, 3가지 역량을 갖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플랫은 말합니다. 

첫째, 인지적 유연성입니다. AI가 생성한 통찰이 기존 가정에 도전할 때 이를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능력이죠. 둘째, 감성 지능입니다. AI가 반복 업무를 맡게 되면 공감, 소통, 관계 구축 같은 인간적 리더십이 오히려 차별화 요소가 됩니다. 셋째, 호기심과 지속적 학습 마인드셋입니다. 빠른 AI 발전 속도를 두려워하기보다 탐구하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AI 적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신 프롬프트 작성법을 아는 것이 아닙니다. AI를 활용하되 이 3가지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용한다면, 기술에 압도당하지 않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기계처럼 생각하는 법이 아니라, 더욱 인간답게 리드하는 법입니다.

혹시 AI 기술을 빨리 배워서 살아남자는 조급함에 사로잡혀 리더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을 놓치고 있지 않나요? AI 도구를 배우기보다 팀원 한 명과 깊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더 가지는 게 지금 필요한 일입니다. 그들의 불안과 기대를 경청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석기시대 뇌가 가장 잘하는 일이니까요. (끝)

[기업 교육 계획서]  AI를 활용한 시나리오 플래닝
이번에 추가 개설한 'AI를 활용한 시나리오 플래닝' 과정은 수강정원이 초과되어 신청이 마감되었습니다. 여러분의 관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여러분의 조직에 방문해 내부 직원 대상으로 'AI를 활용한 시나리오 플래닝' 강의를 별도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위의 버튼을 클릭하면 '교육계획서'를 다운 받으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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