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업계에 일어난 역전 스토리

2020. 2. 17 월ㅣ구독하기ㅣ지난 레터ㅣ웹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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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레터 줄거리

세계 최초의 정지궤도 환경위성인 천리안 2B호가 이번주에 발사됩니다 / by 효라클
온라인 쇼핑의 흥행, 소비자와 노동자의 입장에서 설명해 드릴게요. / by 정인
[안내] 더 나은 머니레터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설문조사에 참여해주세요! / by UPPITY

투데이슈

미세먼지 관측하는 국내 위성,

이번 주 남미에서 발사 🛰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이번 주 수요일(19일), 천리안위성 2B호가 남미의 기아나우주센터에서 발사됩니다.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천리안 2B호는 세계 최초의 정지궤도 환경위성입니다. 정지궤도에서 한반도 주변의 미세먼지와 해양오염 등 환경 감시를 수행하게 됩니다. 대기의 미세 먼지를 관측할 수 있는 환경탑재체도 갖췄다고 해요.

성공적으로 발사될 경우, 올해 10월부터 해양 환경 정보를, 2021년부터는 대기 환경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에요.

그래서 님이 알아야 할 것

천리안 2B호는 최첨단 과학기술의 총집합인 만큼, 위성·광학·통신·기계·광전자·열제어·에너지·프로그래밍 등 많은 분야가 엮여있어요.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한 기업은 40여 개나 되는데요. 이 중 상장된 기업 중 하나로 쎄트렉아이가 있습니다. 소형위성 생산업체로, 중소기업이지만 매출의 65% 이상을 인공위성 수출로 올리고 있는 기업이에요.

쎄트렉아이는 국내 위성 관련 프로젝트에 자주 이름을 올린 곳이기도 합니다. 2010년 천리안 1호 발사 때, 2012년 나로호 발사 때, 2013년 아리랑 5호 발사 때도 참여했고요. 2018년에는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 우주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위성 2A호에 참여했습니다.

과거에도 발사 전,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쎄트렉아이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했는데요. 발사 연기 사례가 생기면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과연 천리안위성 2B호는 예정대로 발사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본 정보는 개별종목에 대한 매수 추천이 아니며 이를 근거로 행해진 거래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

💬 효라클's Comment

우주항공주의 역사는 도전의 역사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인공위성을 제작하고 발사하는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를 거듭해왔죠. 우리별, 무궁화, 아리랑, 나로, 천리안 등을 발사하면서 외국의 기술에 의존했던 한국의 우주항공 기술은 점차 발전해 왔습니다. 개발에 참여한 업체들의 주가도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 했습니다. 발사 이전에 기대감으로 오르다가도 발사가 연기되면 하락하곤 했었죠.

이번에 발사되는 천리안위성 2B호는 세계 최초의 정지궤도 환경위성으로 한반도의 미세먼지를 분석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번 발사의 성공으로 환경 문제 개선이 되길 바랍니다. 나아가 한국 우주항공 기술의 더 활발한 수출도 기대해 봅니다.

지난주 나라경제, 걱정은 이렇게!

이마트·롯데마트 망하고
쿠팡이 흥하면 문제인 거야? 🛒

이번 주 님이 알아야 할 경제 이야기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이 줄어들고 온라인 쇼핑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유·불리가 갈립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리한 점이 많을 수 있습니다.
노동자 입장에서는 크게 불리해집니다.
앞으로도 오프라인-온라인 관계는 계속 사회경제적 이슈가 됩니다.
어느 지점에서 타협안이 나올까요?

무슨 일이 있었냐고요?

롯데쇼핑과 이마트는 국내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입니다. 핸드폰으로 치면 애플, 반도체로 치면 삼성이죠.

그런데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가 200곳 이상 문을 닫기로 했고, 이마트는 처음으로 적자를 봤습니다. 그러는 동안 온라인 쇼핑 플랫폼 11번가는 처음으로 흑자를 보였어요.

말하자면, 요즘 쇼핑업계는 애플과 삼성이 알뜰폰에 추월당하는 분위기예요. 200년 가까이 생존해온 복합쇼핑몰을 온라인 쇼핑이 밀어내고 있는 거예요.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온라인 쇼핑은 지난 2015년 메르스 발병을 계기로 무섭게 성장했는데요. 이번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단숨에 매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전염병이 도니 사람들이 옮을까 봐 무서워서 밖에 안 나오고, 웬만한 물건은 인터넷으로 구매하게 되어 버린 건데요. 한 번 인터넷으로 시키기 시작하니 너무 편한 겁니다. 사태가 끝나도 계속 온라인으로만 쇼핑을 하는 거죠.

이게 우리나라만의 트렌드는 아닙니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와 같은 플랫폼의 매출 증대로 신규인력 채용이 확 늘었고, 70년 된 기업인 미국 최대의 장난감 회사 토이저러스가 플랫폼 기업인 아마존에 밀려 파산했거든요.

우리가 롯데백화점 임원진도 아닌데
왜 이 문제를 신경 써야 할까요?

온라인 쇼핑이 발전하면 소비자 입장에선 꽤 괜찮습니다. 일단 비교적 저렴하고요, 가격 비교도 편리하게 가능하고요, 물건 비교하는 데 발품을 덜 팔아도 되고, 장 보러 가면 기본적으로 따라오는 밥값이나 교통비 등을 아낄 수도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출이 줄고 온라인 매출이 늘어날수록 판매자가 온라인에 신경을 더 쓸 테니 점점 상품도 많아지겠죠.

오프라인!

살아남고 싶으면 좀 더 잘 해보란 말이야!

- 소비자 A씨

문제는 노동자 입장입니다.

평범한 사람 중 누군가는 롯데백화점 점원이거나, 입점 점포의 매니저거나, 점포에 납품하는 업체 직원일 수 있겠죠.

매출이 줄면 점포도 줄고, 점포가 줄면 그곳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해고를 당합니다. 그럼 그 경력을 살려 새로 늘어나는 온라인 쇼핑 관련 일자리로 이직해야 할 텐데요. 온라인 쇼핑이 성장할 때 늘어나는 일자리는 보통 물류 노동자입니다.

이게 왜 문제냐면요, 물류 노동, 즉 배달원들의 직업 환경과 노동 조건은… 기존 일자리들보다 나쁜 경우가 많거든요. 이런 직업이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노동법의 보호를 받기 어렵습니다.

물건을 받아서 배달을 해주는 육체노동인데 하루 몇 시간 일해야 하는지, 사고가 생기면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어요.

법은 언제나 통계치에 근거해 만들어지는데, 이 통계치조차 아직은 충분히 쌓이지 않은 상황입니다. 배달 노동자의 60%가 주 7일 일한다는 통계가 이제 막 나왔답니다.

(목소리 변조)

저희 회사 망하기 전까지는

제가 홍보팀 대리였거든요.

그땐 그래도 7시면 퇴근했는데,

지금은 건수마다 돈을 받으니까...

월급만큼 채우려면 주말까지 나와야 해요.

- 노동자 B씨

… 이런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자체적으로 이런 상황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업종 특성상 경력이 길다고 해서 업무숙련도가 높아져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업종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개인의 생산성 향상과는 거리가 있는 업종이에요.

예를 들어 데이터분석가나 마케터라고 하면, 업계 10년 차 쯤 되면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긴다거나 업계 내 인맥이 생겨서 일 처리가 빨라지기 마련이죠. 뭔가를 경쟁사보다 더 잘해서 고객을 빼앗아 온다거나 회사에 중요한 인사이트를 줄 수도 있고요.

하지만 배달이라는 노동에 개개인의 자기계발 포인트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요. 이직할 때 배달경력 10년 차라고 해서 건당 요금을 크게 더 쳐주지도 않고요.

이렇듯 소비자로서 비용을 절감하는 것과 노동자로서 임금과 복지가 줄어드는 것. 둘 중 어느 부분의 효과를 더 크게 느끼는지는 개개인에 따라 다릅니다.

물론 소비자로서도
단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품불량이나 A/S 발생 같은 문제가 생기면 업체가 모른 척하기 더 쉽고요,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사는 게 아니라서 상품의 질은 전반적으로 낮기 쉽습니다.

반대로 생산자로서는 장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소규모 판매로도 인기를 얻으면 크게 성장할 수 있거든요.

사람들은 보통 소비자이면서 노동자이고, 생산자이기도 해요. 어느 부분이 내 삶에 더 영향이 클지, 각자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님이 알아야 할 것

시장에 미치는 영향

시장구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물류가 점점 중요해집니다.

기업 중에서도 물류센터가 구축된 곳이 유리합니다.
소비자가 직접 찾아와 사 가야 하는 형태가 주요 판매 형태인 업체는 점점 불리해질 거예요.
배달원을 자체고용할 수 없는 업체는 배달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배달의 민족 같은 배달 전용 플랫폼이 등장할 겁니다. 업체와 플랫폼 사이 싸움도 많이 벌어질 거예요.

시장이 양극화될 수 있습니다.

① 시간과 돈이 많아, 현장 경험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고급화 전략을 선택하는 업체와
② 온라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싸게 많이 팔고 빨리 배달해주는 전략을 선택하는 업체만 살아남을 거예요.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

기존의 일자리가 점점 줄어듭니다.
저렴한 일회성 용품 위주의 쇼핑이 주요 형태가 될 수 있습니다. 비싼 걸 온라인으로 샀다가 환불과 반품이 어려우면 큰일이니까요.
온라인 쇼핑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국제적인 소비자분쟁이 늘어납니다.
의외의 변화가 생기는데, 해외 판매자에게 항의메일 정도는 유창하게 쓸 수 있는 생활 영어 실력이 중요해질 거예요.

💬 정인's Comment

지금 오프라인은 이렇고, 온라인은 이렇다고 따져보면 오프라인 일자리가 온라인 일자리보다 훨씬 좋습니다. 하지만 원래부터 그렇게 정해져 있는 건 아니에요. 지금 오프라인 일자리도 백, 이백 년 전엔 지금 온라인 일자리만큼 열악했답니다. 어느 직업에 얼마만큼 대접을 해줄 건지 사회적 합의가 갖춰지고 그에 따른 시스템이 생기면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지금 사회 전반적으로 엄청난 과도기인데요, 저는 이 과도기가 좋은 방향으로 되도록 빨리 안정됐으면 좋겠네요. 과도기일수록 이 변화가 끝나면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 개개인이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아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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