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단의 정치 논쟁과 세대 갈등 및 젠더 갈등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이런 숨 가쁜 일상 속에서 소비자들은 역설적으로 ‘고요함’을 갈망하고 있다.
신촌 거리에 있는 ‘카페 침묵’은 이런 시대적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대화가 금지돼 있다. 하지만 독서실처럼 딱딱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클래식 음악이 잔잔히 흐르는 가운데, MZ세대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침묵을 선택하며 각자의 시간에 몰입한다.
이러한 공간들은 2030세대들의 조용한 선택을 받으며 꾸준히 늘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소음과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진정한 휴식’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이러한 ‘고요함의 가치’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이런 소비현상은 개인의 사생활과 조용한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현상으로 ‘내향형 경제’(Introvert Economy)라 한다. 과거에는 경제가 사회적 관계와 외향적 소비를 중심으로 움직였다면, 이제는 개인의 내면적 만족과 고요한 사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