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의 막연한 공포 넘어서기
거절 당해도 '진짜' 괜찮습니다

안녕하세요, 하이커 님


일을 하면서 좌절을 느낄 일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수많은 좌절의 상당수는 일상에서 접하는 거절에서 옵니다. 기획안이 반려되고, 아이디어가 묻히고, 새로운 제안이 수용되지 않고… 일하는 삶이란 사실 거절 당함의 연속이 아닐까 싶을 만큼 많은 거절을 겪지요.


인간은 거절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진화해왔습니다.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이 나를 거부한다는 신호로서 거절을 받아들이고, 이에 따라 스스로의 행동이나 생각을 바꿔가며 집단에서의 생존을 꾀해왔던 것이지요. 하지만 오래도록, 일상적으로 겪었다고 해서 거절이 익숙해지지는 않습니다. 거절 당하는 것은 뇌가 받아들이기에 신체적인 고통을 느낄 때와 동일한 '고통'인데(링크), 고통에 익숙해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그럼에도 거절 당하지 않는 삶을 사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렇기에 거절의 상황과 그때의 나를 잘 이해함으로써 거절 당함을 필요 이상으로 큰 문제로 인식하지 않고, 거절을 나의 성장과 연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Lemonbase Camp Weekly(LbC Weekly)에서는 거절 당해도 '진짜' 괜찮은 이유를 이러한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LbC Weekly는 성과관리 서비스 레몬베이스의 지식과 노하우를 모아둔 '레몬베이스 캠프'에서 최신의 이슈와 트렌드만 선별하여 보내드립니다.

2023.11.22. #71

✅ 이번 주 성과관리 고민은 거절입니다.

거절의 공포를 키우는 생각들


'거절 당하는 건 다 내가 못나서야'

모든 거절의 이유를 나에게서만 찾을수록 거절은 더욱 고통스러운 일이 됩니다. 거절을 당하고 난 뒤 그 이유를 찾는 것은 자연스럽고 또 필요한 일이지만, 거절의 이유를 항상 명확히 알기란 어렵습니다. 거절을 하는 사람의 마음과 상황 등을 일일이 들여다볼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때 '말이 되는' 스토리를 만들기에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내가 부족했다'고 해버리는 것입니다. 맥락과 상관 없이도 원인이 명료하게 정리되는 듯하지만, 그 다음에 남는 건 자기 비판으로 아파하는 자기 자신입니다. '스마트하다'고, 또는 일을 잘 하고 열심히 한다고 평가 받던 사람이라 하더라도 조직 안에서 업무를 하다보면 반드시 거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거절하는 사람이나 조직의 상황에 따라 나의 제안이 수용되는지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고, 거절 당하는 단 하나의 이유가 나의 부족함이라고 뭉뚱그려 넘어가려 하지 않아야 합니다.



'한번 거절 당하면 끝이야'

한번 거절 당한 생각이나 제안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맞지 않습니다. 채택되지 않은 기획안, 만나기도 전에 거절 당한 세일즈 미팅들… 이 모든 경우에 다음이 있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거절은 거절일 뿐, 그 이후에 내가 목격하지 못하는 일, 아직 다가오지 않은 일들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나 좌절을 사서 느낄 필요는 없겠지요. 거절 당한 것으로 나의 제안이나 아이디어가 용도 폐기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더 발전시켜나가면 되며 그 기회도 분명 다시 올 것이라는 생각을 염두에 두면, 거절이 생각보다는 작은 문제로 느껴지게 될 것입니다.



'나는 거절 당하는 게 너무x100 싫어'

거절에 지나치게 민감한 것은 오히려 자기실현적인 예언을 하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링크) 거절이 무섭고 싫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오히려 거절을 너무 의식하다보면 거절 상황에 놓이기 오히려 더 쉬워지거나, 거절 상황을 대하기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는 것이지요. 거절민감성(rejection sensitivity)은 '거절에 대해 지레 불안해하고, 거절의 징후를 쉽게 지각하며 이에 격렬하게 반응하는 인지-정서적인 성향'을 말하는데, 이는 상대의 거절에 무작정 수용적으로 반응하거나 감정적으로 위축되거나 비이성적으로 적대적인 방식으로 행동하는 등의 부적응적인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거절민감성이 높은 사람들은 거절 당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통해 역설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자기 주변에서 밀어내면서 '부정적인 관계의 악순환'을 만들 수 있습니다.(링크) 거절이 너무 싫다는 인식이 거절을 더욱 어려운 것으로 만드는 도돌이표가 되어 내 안에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도 있겠습니다.

거절 다음의 성장을 위해


우선 스스로의 감정을 수용하고 충분히 위로해주세요

거절은 일단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를 애써 무시하거나 부정하기보다는, 거절을 당할 당시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하고 스스로를 격려해주어야 합니다. 거절의 책임이 모두 나에게 있지 않다는 점, 그리고 나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거절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비판적인 내면의 목소리가 자기 감정을 부정적으로 판단하도록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링크)


내 안의 목소리라도 '내면의 비평가(inner critics)'와 현실적인 사고를 구분해 인지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내용을 LbC Weekly에서 앞서 한 차례 소개한 바 있습니다. 구체적인 차이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 참고해보세요!

거절도 피드백일 수 있음을 기억하세요

거절을 나 자신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나의 제안이나 아이디어에 대한 피드백 정보로 인식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감정적이거나 정확한 근거 없이 유발된 반응 대신 정보에 입각한 합리적인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지요.(링크) 거절의 이유와 맥락은 그때 그때 달라서, 이에 대해 현실적인 근거를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판단해야 다음을 위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상황이 허락한다면 거절한 상대에게 거절의 구체적인 이유를 물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만약 내 제안이나 생각의 부족함이 실제로 거절 당한 요인이 되었다면 그 부족함이 드러난 지점에 집중해 개선하면 되고요.



제안이 '좋았는지'보다 '적합했는지' 돌아보세요

거절은 내가 제안한 내용의 절대적인 좋고 나쁨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합리적인 기준은 '적합성(fit)'입니다. '내 기획이나 제안이 받아들여질 상황이나 상대였었나? 만약 아니었다면 무엇이 맞지 않았을까?'를 고민해보면 거절 당한 상황에 대한 수용이나 이후의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더 나아가 '상대나 상황이 수용할 만한 것'뿐 아니라 '내가 제안을 통해 결국 얻고자 하는 것'을 고민하며 상호 작용에 대한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조정하는 등의 학습 과정을 거치다보면 불필요한 거절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링크)



그리고, 일단 부딪혀보세요

거절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에 사로잡혀 선뜻 새로운 제안을 하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더 성장하고 성취할 수 있는 기회를 가로막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 공포감의 힘을 약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거절에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수년 전, TED에서는 사업가가 되고 싶지만 거절 당하는 것에 너무도 힘들어했던 지아 장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링크) 그는 100일간 거절 당하기 연습을 수행하면서 두려움을 떨치고 거절을 기회로 활용해 유명한 책의 저자가 되었습니다. 취재를 하면서 일상적으로 거절 당하는 상황에 놓이지만 역시 거절이 두려웠던 한 기자는 사흘간의 거절 당하기 체험을 하면서, 호의적인 제안이었음에도 거절 당한 이유를 고민하고, 이 제안이 더 잘 수용될 수 있도록 제안을 개선해보기도 했고요.(링크)


거절 당하는 것은 불편하고 실망스럽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거절을 미리 두려워하기보다는, 우선 부딪혀보고 현실에 대응하겠다는 마음으로 나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다음은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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