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소식을 들으면서 2024년, 마지막 뉴스레터를 발행합니다.


재단은 올해 초, ‘무너진 남북관계와 위기의 한반도, 어떻게 보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주제의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토론자들은 모두 남북간 우발적 충돌의 위험성을 강하게 우려하면서 이를 배태 한 지난 정부의 한계에 대해 문장렬 교수는 ‘용기’를, 김연철 전 장관은 지킬 수 없는 걸 뱉어낸 너무 많은 말을 지적했습니다, 정욱식 선생은 ‘답은 나와있다고 하지만 그게 지켜질 수 없는 답이라면 답인가요’라고 물었습니다. 정욱식 선생에게 12.3 내란 사태를 남북관계와 한미관계 차원에서 들어봤습니다.

 

시간이 좀 지났지만 지난 10월 가졌던 ‘전논 50주년 토론회’ 1부 참관기를 싣습니다. 청년세대가 읽은 전논, “의견을 발표해야 할 때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다, 오늘의 사실을 내일의 비화 자료로 남겨두지 말라”를 인상 깊은 구절로 꼽은 점이 인상적입니다.

 

뉴욕시 제14선거구에 살면서 민주당 지지층으로 영화를 만들고 글쓰기를 하며 살아가는 한 사람이 트럼프 당선이라는 세태를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담은 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성숙 작가는 페이즈샤커의 포퓰리즘에 대한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포퓰리즘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나 자신과 직접 관계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것은 사람들의 감정과 고통에 매우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포퓰리스트가 되는 것은 내가 느끼는 감정과 고통을 함께 느끼는 것이고 다음 단계로 그 느낌을 소수가 아닌 대다수가 공유하는 주류의 감성으로 전환 시켜내는 것이다.”

 

올 한해도 후원회원 여러분과 재단을 응원하는 여기저기의 ‘리영희의 친구들’ 도움으로 할 바를 기쁜 마음으로 마칠수 있었습니다. 이사장님을 비롯 재단 임원들의 마음을 모아 감사인사드립니다. 새해는 우리 모두에게 전혀 다른 한 해가 되기를, 전혀 다른 세상을 실어나르는 한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래는 그 날! 남태령대첩을 함께 한 김정영 감독의 사진 몇 장과 설명입니다.

아침 7시 여명의 색깔.
밤샌 사람들과 교대를 위해 아침 첫차로 온 사람들이 앉기 시작하고, 밤샌 사람들은 부스에서 뜨거운차나 커피, 빵을 먹거나 지하철역에 내려가 쉬고 있음.
9:00 일어나서 국민체조 하고 자유발언 계속 진행 / 바로 옆 수방사의 건물들이 보이고 밤새 마이크로 20대들의 자유발언하는 다양한 목소리들을 군인들도 다 들었을 거 같았음.
자유발언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사람들.
지방 대안학교 학생들, 초등학교 여교사, 아버지가 운동하셨다며 존경한다는 20대 딸, 강원도에서 농사 짓는다는 트랜스젠더 농부, 특성화고등학교 학생, 게임 커뮤니티에서 온 20대 여성, 농구 동아리에서 온 20대 여성 등등등 생생한 언어로 때론 멋지고  절박하기도 하여  모두들 웃고 울며 박수치며 들었다. 수방사의 군인들도 이 아라비안나이트의 세헤라자데 같은  히룻밤 자기고백 릴레이를 들었을것이다.
쓸쓸하고 외로운 아이들이  연대를 하기 시작하는 광경을 보는 기분. 물론 나도 10주년 콘서트때 산 신해철의 마왕 응원봉든 덕후 정체성으로 함께 함.
막아놓은 경찰버스 빼는것 기다리며 농부아저씨들의 트럭을 줄서서 타보려는 여학생들. 무지개 담요를 걸친 소녀들과 농부님들과의 훈훈한 연대.
트럼펫을 들고와 구호 맞추는 멋진 청년 등장.
4:40 수방사 지나 소리가 울리는 고가도로밑을 지나 사당역까지 광활한 도로 점거의 기쁨을 알아버린 20대들!!
재단과 함께하는 사람들

2024 미 대선을 돌아보며 (1부)


김성숙 / 시나리오 작가 및 필름메이커
가자 전쟁이 한창이던 어느 날 서안지구에서 무장한 유대인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마을의 올리브 나무를 모조리 잘라버린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은 연일 뉴스를 장식하던 가자 지구의 참상에 가려 묻혔다. 보도된 사진에는 믿둥이 잘려나간 500살도 더 되었다는 올리브 나무들 옆에 망연한 표정의 여자들이 하늘을 향해 울부짖고 있었다. 세대를 이어 올리브 나무에 기대어 살아온 서안지구 어느 팔레스타인 마을의 삶과 터전이 송두리째 뽑혀나가고 있었다.
재단과 함께하는 사람들


전환시대의 논리발간 50주년 기념 토론회 참관기


이호근 / 대학연합 국제정치·외교 동아리 PAZ 회원
또한, 언론과 지식인의 책임에 관한 선생님의 강조는 특히 인상 깊었다. 선생님은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 무지를 지식인의 가장 큰 죄악으로 보았다. 언론은 정부와 국민 간의 중재자로서 권력의 부조리에 맞서고 진실을 밝히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하셨다. 비록 오늘날 언론이 이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더라도, 꾸준히 진실을 추구하는 노력만이 무지로부터의 해방을 가능하게 한다는 가르침은 여전히 유효하다. “사상을 발표해야 할 때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 “오늘의 사실을 내일의 비화 자료로 남겨둔다면, 대중은 계속 어둠 속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선생님의 경고는 단순히 과거의 냉전 구도에 국한되지 않고 5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 가르침을 떠올리며 대한민국의 정치와 시민사회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자문하게 되었다.
재단과 함께하는 사람들

남북관계와 한미관계에서 바라본 12·3 내란 사태


정욱식 / 평화네트워크 대표 겸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
더 큰 문제는 미국이 원하지 않는 분쟁에 어쩔 수 없이 휘말리게 하는 ‘인계철선(tripwire)’을 건드리는 존재가 바로 한국 정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데에 있다. 인계철선은 주한미군과 동의어처럼 간주 되어왔다. 한미상호방위조약에는 유사시 자동 개입 조항이 없기 때문에, 한반도 전쟁 발발 시 미국이 자동으로 개입하는 것은 아니다. 헌법적 절차, 즉 미국 의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전쟁이 터지면 주한미군도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미군 사상자가 발생하면 미국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터이다. 그래서 주한미군은 미국의 개입을 보장하는 존재, 즉 인계철선으로 여겨져왔다. 미국 내에선 이를 모욕적인 현실로 여기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게 오랫동안 묵인되어온 한미동맹의 현실이다. 
기부금 영수증 발급 안내
리영희재단에서 2024년분 연말정산 관련, 기부금 영수증 발급 안내드립니다.

* 후원금 납입 기간: 2024.1.1~12.31
* 기부금영수증 발급방법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이용
홈택스(https://hometax.go.kr/) -> 장려금·연말정산·기부금 -> 전자기부금영수증 에서 발급 받으실 수 있습니다. CMS 출금 신청을 하실 때 성함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주셨던 분들만 가능하며, 1월 첫째주 이후부터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위 정보를 등록을 안하신 분들은 재단 메일 (rheeyeunghui@gmail.com)로 성함과 주민등록번호, 기부 날짜와 기부 금액을 보내주시면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드리겠습니다.


발행인: 김효순(리영희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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