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단단입니다.

구독자 님은 조급한 편인가요, 느긋한 편인가요?

저는 조급함이라면 남 부러울 것 없는 상위 1% 조급쟁이 입니다. 뭐든 빨리 결과가 나와야 하고, 뭘 하든 성과가 좋아야하죠. 당연히 실수와 실패는 용납하기 어렵고, 스스로를 너그럽게 대해 주지도 못해요.

그런 제게 심리 코치인 서밤님이 최후의 수단으로
"시간 낭비"를 처방했습니다.

과연 저는 성실하게 시간 낭비를 할 수 있을까요?
💌 오늘 나눌 이야기

[나를 키우는 기록] 3월에 읽은 책 / 독서 노트 쓰는 법
[프리워커 주간보고] 당신의 조급함에는 시간낭비를 처방합니다
[단단의 소식] (4/3) 요즘사 - 나를 발견하는 기록 정리법
[댓글 게시판] Ibex, 요니, 옥지와 빵빵이에서 옥지를 담당합니다, 든든, Leopard, 디어디어, Duck 님
오늘은 길고 긴 뉴스레터 본문 대신 유튜브 영상을 공유드려요. 시간 낭비를 마음먹고 새롭게 시도해본 영상이거든요.

유튜브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쭉 조회수와 구독자수만 바라보며 시간 낭비는 1초도 허용하지 않는 꽉 찬 10분짜리 영상만을 만들어왔어요. 그 패턴부터 바꿔보려고요. 50분 동안 편안하게 3월에 읽은 책 이야기하는 영상을 만들어봤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반응이 정말 좋은 거예요!

그동안 시간 낭비 없는 제 영상을 보면서 내가 만든 걸 다시 보는 건데도 이상하게 숨이 찼거든요. 이번 영상에서는 팔리는 콘텐츠 법칙을 적용하지 않고, AI한테 검사받지 않고, 긴 호흡으로 이야기하는 콘텐츠를 찍었더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제 영상인데도 재미있어서 몇 번을 다시 돌려봤습니다.

구독자 님도 재미있게 편안하게 즐겨주시기를 바라요. 🍵✨
📚 영상에서 소개해드린 책

<슬로우 워크>, 칼 뉴포트
<케이크와 맥주>, 서머싯 몸
<픽사 스토리텔링>, 매튜 룬
<스토리 혁명>, 현유석・정종찬・정다솔
<콘텐츠 설계자>, 니콜라스 콜
<모순>, 양귀자
<계획이 잘못되었습니다>, 정지하(룩말)
📺 Youtube Live 📺
독서 수다 & 독서 노트 기록법

<3월에 읽은 책> 영상 보시고
궁금했던 것들을 유튜브 댓글로 남겨주세요.
유튜브 라이브에서 같이 이야기 나눠요! 

4/10(금) 저녁 8시 30분

놓치지 않도록
아래 버튼을 눌러서
알림 신청을 해주세요.
3/25 ~ 3/31
프리워커 주간보고

이제 보고할 상사가 없어서 여러분께 보고합니다.
지난 일주일간 경험하고 배운 것을 일기 형식으로 씁니다.



🌊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을 했어?


[3/26] 회고 글쓰기 클럽 4회차

[3/27] 요즘사 파인더스 클래스 홍보

[3/29] 밀린 독서 노트 작성

[3/30] 유튜브 콘텐츠 기획/촬영/편집/업로드




🌊 당신의 조급함에는 시간 낭비를 처방합니다


"1:1 코칭을 하다보면 퍼즐이 맞춰지는 순간이 있어요. 드디어 마지막 퍼즐 조각을 찾았어요. 지금 명님이 해야 하는 건 시간 낭비예요."


서밤님과의 마지막 심리 코칭 회기였다.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일해야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프리랜서 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지 이야기하고 있었다.


시스템 만드는 거? → 이미 너무 잘하고 계세요

전략적인 휴식과 꾸준한 운동? → 이미 하고 계시고요

감정 기록하면서 불안 관찰하기? → 이것도 일처럼 성실하게 하잖아요


"음.. 제가 사람을 잘 못 만나요. 머릿속에 온통 일 생각뿐이라 시시콜콜한 일상 얘기를 못 하겠더라고요. 시간 아깝고 빨리 집에 가서 일 하고 싶고."


"아...! 명님은 그걸 못하네요, 시간낭비. 명님은 2년동안 프리랜서로 일한 게 아니에요. 회사원으로 일한 거죠."


그랬다. 12년동안 성실한 회사원이었던 나는 회사 밖에서도 회사원처럼 생각하고 행동했다. 이렇게 여전히 주간 보고를 쓰고, 비는 시간 없이 빼곡하게 일을 채우고, 18시 퇴근과 주말 보장을 외치면서 내가 만든 회사에서 대표이자 직원으로 성실하게 일하고 있었다.


다른 방법이 있다는 것조차 몰랐기 때문이다. 시간낭비를 해봐야 다른 길이 보일 거라던 서밤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 역시 옳다구나 무릎을 쳤다.




🌊 시간낭비 계획 1. 소설 수업


지난주에 "원하는 삶을 살게 되자 나를 찾아온 건 무력감이었다"라는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나의 강점 멘토인 인숙님은 독립 출판을 권해주시기도 했는데 감사하면서도 이상하게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 왜 나는 출판사와 작업하고 싶을까. 돈 때문인가? 유명해지고 싶어서인가? 그것들이 내 이야기를 내 방식대로 하는 것만큼 중요한가?


그게 아니었다. 나는 내 글에 1:1 피드백을 해줄 사람이 필요했던 거다. <회고 글쓰기 클럽>에서 내가 왜 매 회차 모든 멤버에게 장문의 1:1 피드백을 남겨드리는 지 깨달았다. 그게 바로 내가 받고 싶었던 거였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걸 멤버들에게 주고 싶었다.


나도 내 글을 나만큼 진지하게 읽어주고 피드백해주는 편집자와 함께 일하고 싶었던 거다. 회사처럼 대규모 팀은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섬에 고립된 채 혼자 일하고 싶은 건 아니었나보다. 안전하게 깊이있게 1:1로 연결되어 일하고 싶었던 거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어느정도 포기하고서라도 기어이 출판사와 책을 내고 싶었던 이유가 이거였다.


그렇다면... 내게 1:1 피드백을 해줄 사람을 찾아가면 되지 않을까? 글쓰기 수업을 듣자! J님이 한겨레 아카데미에서 소설 합평 수업을 들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한겨레 아카데미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예상보다 훨씬 다양한 글쓰기 수업이 있었다. 시간이 맞는 수업 두 개를 신청했다.


✍️ [4~5월] 조시현 작가의 세계관 만들기

✍️ [6~8월] 김현영의 다짜고짜 소설 쓰기 73기


일주일에 한 번씩 신촌을 오가며 세계관과 소설을 배우고 피드백을 받는 이 글쓰기 경험이 다른 방식으로 일할 수 있는 문을 열어줄 수 있을까.


올해는 노션 템플릿 판매, 노션 기록 정리 클럽, 회고 글쓰기 클럽, 딱 세 가지에만 집중하기로 바운더리를 쳤는데, 이게 잘한 선택일까. 의구심이 들었다.


뭐 어쩌겠어, 필요하다면 자기 합리화라도 해야지. 글쓰기 수업을 들으면 회고 글쓰기 클럽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거라고 나를 다독였다.


언젠가 소설을 쓰겠다고 10년 넘게 말만 하고 다니던 내가 이제 진짜로 소설을 쓰게 되었다. 시간낭비를 하자고 마음을 먹자마자 미뤄둔 꿈이 너무 쉽게 현실이 되었다. 내 꿈이 베스트셀러 소설가는 아니었으니까,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소망은 이렇게 지금 당장이라도 이룰 수 있는 꿈이었다.




🌊 시간낭비 계획 2. 사람 만나기


어쩌면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일하지 않는 순간을 시간낭비라고 규정했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스몰 토크를 왜 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냥 바로 회의 시작하면 안 되나? 회식은 순전히 의무감으로 참석했다. 이 시간에 보고서 정리나 하고 싶은데. 다른 팀 동료와 저녁을 먹거나 주말에 놀러가는 팀원들을 보면 신기하고 부러웠지만 굳이 함께하고 싶지는 않았다. 일하는 것도 아니고 노는 것도 아닌 애매한, 시간낭비 같았다.


내 한계가 여기까지라는 걸 깨끗히 인정하고 회사 밖을 나왔다. 내 자리에 콕 처박혀서 모니터만 바라보며 일하는 방식으로는 리더가 될 수 없다는 걸 알았던 것 같다. 하지만 회사 밖도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사람으로 일이 되게 하는 방식을 조금도 터득하지 못한 채 회사를 나와 버렸기 때문이다. 회사 밖은 더더욱 사람이 기회를 물어다 주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오로지 내 능력으로만 길을 터야 했다. SNS 조회수, 좋아요, 구독자수에 매몰될 수밖에 없었던 거다. 이것 말고는 기회를 잡을 길이 안 보였으니까.


내가 그토록 피하던 걸 해야 하는 때가 왔다. 시간낭비처럼 보일지라도, 의미없이 시시콜콜한 잡담처럼 느껴질지라도, 사람을 만나서 연결되어야 하는구나. 하지만 이것도 무리해서 하지는 말자. 가볍게 시간낭비하듯 시도해보자. 20대도 아니고 30대 후반인 내가 시간낭비를 배워보겠다고 길거리에 나가서 "아무나 저랑 대화합시다"를 외칠 순 없으니까.


관심가는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을 만나서 어떻게 일하는지 물어보자. 나랑 비슷한 일을 하지만 다른 고민을 하는 사람도 만나보고, 나와 다른 일을 하면서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도 만나보자. 무리하지 말고 한달에 2번만 효율도 의미도 따지지 말고 집 밖을 나서보자.




🌊 선택할 수 있어야 진짜 능력이지


나는 지금까지 시간낭비를 '안'한 게 아니라 '못'한 거였다. 방법도 모르고 용기도 없었다.


진짜 능력은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거지, 못해서 피하는 게 아니다. 시간낭비를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사람이 되려면 일단 시간낭비를 해봐야 한다.


올해는 10개월만 일하고 2달을 쉬어 보기로 했다. 5월과 12월을 안식월로 정했다. 안식월에 적극적으로 시간 낭비를 하는 훈련을 해보자. 과연 나는 일을 안하는 나를 견딜 수 있을까. 돈 못버는 건 견뎌도 시간 낭비는 못 견디는 내가 정말 그럴 수 있을까. 궁금한데?





노션 어렵다는 분들을 위해
쉽고 간단한 템플릿 만들었어요.

단/계/자/아 기록 정리법을 적용한
단단이 실제로 매일 쓰는 노션을
통째로 옮겨왔습니다.

제가 수집한 레퍼런스는 덤 🎁
요즘사 Finders Class
나를 발견하는 기록 정리법

저의 시그니처 프로그램 ✨
기록 정리 워크숍이 요즘사와 만났어요!

봄 맞이 기록 정리 하실 분
지금 바로 신청해주세요.
4/1 오늘 신청 마감

일정: 4월 3일 금요일 20:30
장소: 온라인 zoom 클래스
지난주 레터를 읽고 남겨주신 댓글과 답글을 요약해서 소개합니다.
게시판에 풀버전 댓글과 답글이 있어요.

오늘 레터를 읽고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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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ex 님
단단님의 솔직한 기록들 잘 보고 있어요. 그런데 오늘 글을 읽으면서 느낀 건 단단님은 ‘지금 행복하기’를 자꾸 미루면서 어떤 조건이 만족되어야만 행복할 수 있고 만족할 수 있다고 자신을 자꾸 채찍질 하는 것 같았어요.

💬 단단: 정말 그러게 말입니다! Ibex님의 애정 어린 응원과 격려에 늘 감사하고 있어요. ☺️🧡


📫 요니 님
항상 응원해오던 단단님의 행보를 뉴스레터로 받아볼 수 있어서 넘 좋아요. 꿈으로 가는 길의 시행착오와 좌절에 대해 솔직한 기록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솔직해서 위로받는 느낌이였어요! 글로 소통하는걸 즐거워하신다는걸, 밑미 공부 리추얼 할 때 진심으로 느꼈답니다! 이렇게 레터를 발송하는 일도 꾸준히 글쓰는 삶에 포함되는 일 아닐까요..!?

💬 단단: 와아!! 요니님 반가워요. 공부 리추얼에서 함께해주셨다면, 글로 소통하는 재미를 만끽하던 저를 기억하시겠군요. 이렇게 꾸준히 레터를 쓸 수 있는 건 모두 요니님 덕분이에요. 봐주는 사람이 없다면 지속할 수 없을 테니까요. 감사해요. ☺️🧡


📫 옥지와 빵빵이에서 옥지를 담당합니다 님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지" 라는 문구를 보고 잠깐 멈췄었네요. 어제 제가 느낀 감정이였거든요! 어제 이벤트에서 우수후기로 당첨되서 전화인터뷰를 했었어요. 전화 인터뷰로 콘텐츠 만드는 얘기를 하는데 담당자분이 저보고 진짜 그걸 좋아하는게 느껴진다라고 하시는 거예요. 오늘 있었던 일을 남편한테도 말하니까 너무 행복한거에요!! 그랬더니 남편이 역시 저는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을 하더라구요. 요즘 회사는 매달 권고사직이 이어지고, 여러가지를 진행하면 상사들도 AI돌려서 의견을 주는데, 제가 이 회사에 있는 이유에 대한 의문이 들었네요. 과연 콘텐츠 만드는 일을 했어도 의문을 가졌을까요..?

💬 단단: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그걸 내 자신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대단한 능력이잖아요! 엄청난 능력을 갖고 계시는 군요 옥지님 ✨🔥 가보지 않은 길의 결과는... 정말이지 가봐야 아는 것 같아요. 최근에 본 다큐멘터리가 생각나서 링크를 남깁니다. 옥지님의 상황과 비슷한 이야기가 나와서 (36분 34초) 시간 포함한 링크 남겨요. 권고사직이 이어지고 상사는 AI로 답변을 주는 요즘 같은 시대에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 든든 님
저도 정지우 작가님 정말 좋아해요. 인스타에 매일 좋른 글을 쓰시면서 신간까지 준비하셨다니..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갈명 작가님의 세 번째 책 기다리는 독자 여기 있습니다! 단단님이 매주 발행하는 레터를 엮기만 해도 새로운 좋은 책이 나올 수 있을 거 같아요~ 작가님 책 만날 날을 기다립니다♡

💬 단단: 늘 다정한 마음 나눠주시는 감사한 든든님 🧡 세 번째 책이 언제 나올 지는 알 수 없지만 언젠가 꼭!! 나올 거라고 믿고 있어요. 함께 믿어주셔서 감사해요.


📫 Leopard 님
미라클 마운틴 노래 틀었어요. 좋네요. 단단님, 정말 대단하고 멋진거 아세요? 늘 항상 멀리서 응원하고 있답니다. 오늘도 화이팅

💬 단단: 덕분에 저도 미라클 마운틴 원곡을 들어보았어요. (요가 원장님 연주 버전 말고요 🤣) 정말 너무 좋네요. 행복한 힐링 시간 선물해주셔서 감사해요. 항상 멀리서 응원보내주시는 마음을 느끼고 있어요. 찐하게 감사 전해요. 😍


📫 디어디어 님
지금의 행복을 그대로 예뻐해줄 수 있는 여유, 보기 좋아요. 다른 사람을 위한 기록이 아닌 미래의 나를 위한 것들... 맞아요. 나를 위한 기록과 시간. 그게 또 다른 누군가에게 힘이 되기도 하죠!

💬 단단: 나를 위한 기록과 시간이 다른 사람을 위로해준다는 것도, 보는 사람을 위해 정리한 기록이 궁극적으로 나를 나아가게 해준다는 것도, 생각할수록 참 신기하고 감사한 일이에요. 다시 한 번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 Duck 님
'남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정돈해야 미래의 나도 이해하고 도움받을 수 있다' 이 부분이 다시 블로그 글을 꾸준히 발행하고 싶은 동기부여가 되네요. 솔직한 이야기로 좋은 기운을 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응원합니다! 꾸준한 레터 감사해요:)

💬 단단: 언제 어디서나 꾸준히 보내주시는 응원에 항상 감사한 거 아시죠? 그래서 저도 꾸준히 레터를 쓰게 되요. 보시는 분들을 위해 글을 쓰는 이 마음은 어쩌면 제 자신을 위해 쓰는 마음과 맞닿아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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