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센테니얼 맨>과 같은 영화들을 보면 ‘영생’을 얻은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영원히 살 수 있는 능력을 축복으로 여기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고통을 호소하곤 한다. 자신을 둘러싼 이들은 모두 죽어가고, 매일 매일은 무의미하게 반복되니 주인공은 영생을 축복이 아닌 형벌이라고 말하며 자연스러운 죽음을 간절히 원한다. 삶의 의미와 가치는 ‘끝’이 있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그들은 깨달았을까? 죽음은 결핍이 아니라 인간됨의 조건이자 존엄의 완성임을 인식했던 것일까?
영화 속 주인공이 말하는 “영생은 신이 준 형벌이다”라는 명제가 참이라면 그 대우명제인 “신의 축복이란 한계가 존재하는 삶이다.”도 참이다. ‘신이 우리 인간에게 준 축복 중 하나는 길어야 100년 밖에 못 사는 삶’이 참이라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은 가벼워진다. 나는 이렇게 믿기로 했다. 참이든 아니든, 죽음을 기꺼이 맞이하는 데 도움이 되니까.
마크 트웨인은 말을 남겼다.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태어나기 전 수십억 년 동안 죽어 있었지만 전혀 불편함을 느낀 적이 없다(I do not fear death. I had been dead for billions and billions of years before I was born, and had not suffered the slightest inconvenience from it).” 오늘은 이 문장을 대여섯 번 읽었다. 내 끝모를 타나토포비아(Thanatophobia, 죽음공포증)에 좋은 치료제가 되리라 믿으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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