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중세대 맞춤형 부산 여행 가이드 음식편 중산층의 밥상은 매주 수요일 발송됩니다. 중산층의 밥상, 2화 * '부산에 가면'은 食편과 飮편, 2화로 구성하였습니다. 선정의 맛 어, 얘도 부산갔어? 😯 약속이나 한 듯 인스타그램 피드에 한 여행지가 유독 자주 보이는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스물 셋넷 쯤에는 런던아이와 에펠탑, 연휴에는 글리코상과 침사추이가 피드를 가득 채웠죠. 웃긴 건 서로 모르는 사람인데도 하나의 여행지를 같은 시기에 떠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겨울에 가는 훗카이도처럼 계절적 이슈가 딱 맞아 떨어지지도 않았는데요. 어쩌면 우리 밥중세대에게는 여행지에 대한 '자성' 같은게 있나봅니다. 도쿄가 땡길 때, 홍콩이 땡길 때, 그리고 그 여행지들의 '쿨타임'이 다했을 때를 언뜻 비슷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 해외여행 1년에 한차례 이상 다닐 것 중산층의 밥상을 시작하며 확인했던 중산층의 기준 중 유일하게 충족시킬 수 있었던 기준입니다. 그런데 이 기준마저도 코로나로 인해 좌절되어 진짜 밥상만 중산층이라는 계층이 더욱 공고해졌죠. 아무튼 우리의 여행에 대한 자성이 통제된 사회 속에서 인스타그램에는 제주와 부산이 #여행스타그램 을 양분하고 있습니다.(양양, 속초, 경주 등 국내 여행지도 예전보다 자주 보이지만요.) 제주 러쉬가 어느 정도 잠잠해진 지금은 부산에 대한 자성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부산에 약 일주일간 다녀왔습니다. 부산에 가면, 양대창, 아나고(바다장어), 중화요리, 돼지국밥, 오뎅, 떡볶이, 회백반, 대구탕은 꼭 먹고 와야 합니다. 서울에 있어도 넘치는 경쟁력을 갖춘 파스타바, 비스트로와 갓포, 이자카야, 야키토리집도 즐겨줘야 하구요. 개인적으로 성수동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전포동 힙플도 조져줘야 하고, 바닷가보며 소주 한잔 하는 해녀촌, 광안리 해변이 열일하는 술집들, 실력 좋은 마스터의 칵테일바, 몰트바까지 놓칠 수 없습니다. 이걸 어찌 다할까 싶지만 마치 '밥상 부트캠프'에 간 것처럼 최선을 다해 전부 다하고 왔습니다. 위드코로나로 전환되어 해외여행이 슬슬 확대되면 당분간 국내여행은 잘 생각나지 않을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은 더 자주 가게될 것 같습니다. 어쩌면 밥중세대에게 부산만큼 완벽한 식음의 도시는 없으니까요. 중산층의 밥상 2화(식편)와 3화(음편)를 통해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십분의 일만 알았던 부산의 무한한 밥상에 대해 소개합니다. What If '최백호-부산에 가면'을 따라간다면 '버스커버스커-여수밤바다'는 여수의 관광 판도를 바꾼 위대한 곡이지만 '최백호-부산에 가면'이 더 훌륭한 지역거점국민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수에도 여러 바닷가가 있을 터인데 그냥 밤바다로 퉁치는 것이 다소 무성의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생각보다 관광 콘텐츠가 많지 않은 여수에서 해만 지면 어느 방향의 바다만 보아도 그 감성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 범준옹의 큰 뜻인가 싶긴 하면서도요.) 반면 '부산에 가면'은 넘처나는 부산의 명소 중 딱 3곳만 엄선하여 노래합니다. 부산역, 달맞이 고개, 광안리. 이름만 들어도 각각 특유의 감성이 가슴으로 밀려오는 곳들. 이번 주 #왓이프 에서는 '부산에 가면'의 가사를 쓰시진 않았지만(에코브릿지 작사) 노래의 주인공인 최백호 선생님과 함께 노래의 가사 따라 떠나는 식도락 여행을 상상해보았습니다. ![]() ![]() 선생님. 어디로 가야하긴요. 부산역에 도착했다면 여행의 시작으로 꼭 가야할 식당이 있습니다. 부산역과 밀접한 부산진역에 있는 명성횟집은 오뎅백반(8,000원)과 회백반(13,000원)이 눈물나는 가성비로 나오는 곳입니다. 둘중 하나 골라야 한다면 단연 오뎅백반인데, 다양한 종류의 오뎅은 물론, 새우, 낙지, 계란, 양배추말이 등 가격이 믿기지 않는 구성이 정말 훌륭합니다. 회백반도 제철 생선을 맛보기 식으로 즐기기 딱이며, 함께 나오는 매운탕도 참 고맙구요. 그런데 명성횟집에 가면 반드시, 꼭 반드시 술을 시켜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술을 시켜야 나오는 녹진한 한치 안주 때문입니다. 물론 이 녀석 없이도 여기서는 소맥을 여러 잔 마실 수 있을테지만요. 고운 머릿결을 휘날리며 저를 반겼던 여자는 없었기에 부산역에 도착하면 생각나는 사람은 없지만 생각나는 밥집이 있어 다행입니다. 부산역앞이 참 많이 변해도 이 식당만큼은 변하지 않았으면 해요. 달맞이 고개- 바다마루 전복죽 무작정 올라가는 달맞이 고개에 오래된 바다만 오래된 우리만 시간이 멈춰버린 듯 이대로 손을 꼭 잡고 그때처럼 걸어보자 맞습니다 선생님. 달맞이 고개는 아침 공기를 마시며 걷기 정말 좋은 곳입니다. 정상에 오르면 펼쳐지는, 벅차게 가슴을 뚫어주는 오래된 바다도 부산에 왔으면 꼭 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고개의 경사도나 고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속을 든든히 하고 가는게 좋겠지요? 미포 끝 달맞이 고개 초입 쪽 위치한 바다마루전복죽은 제가 부산에 갈 때 마다 꼭 먹는 조식 플레이스입니다. 수조 가득한 살아있는 전복을 잡아 내장의 풍미를 가득 담은 전복죽 한 그릇은 은근히 서울에서 맛보기 힘든 밥상입니다. 만 이천 원이라는 가격은 더욱 어렵고요. 게다가 죽을 주실 때 부족하면 이야기하라고 말씀해주십니다. 하지만 진짜로 더 주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부족한 적이 없었으니까요. ![]() ![]() 광안리 - 초힛사츠 아무생각없이 찾아간 광안리 그때 그 미소가 그때 그 향기가 앞서 노포들을 갔으니 광안리에서는 젊은 사람들 많이 가는 곳으로 가볼까요 선생님? 일본에 가보신 적 있으시지요? 그렇다면 그때 그 미소와 향기를 느끼실 수 있는 초힛사츠로 모시겠습다. 이곳의 메인은 야키톤입니다. 야키토리 아시죠? 토리가 닭이고 톤은 돼지를 의미해요. 우리 순댓국 먹을 때 들어가는 돼지의 내장부위들이 잡내 없이 구워져 나옵니다. 그러니까 이건 젊은 사람들보다 연세 지긋하신 분들도 너무 좋아하실 것 같아요. 이외 다양한 꼬치구이들도 맛있지만 스프카레나 니꼬미(내장조림)같은 일본 요리들도 무척 괜찮아요. 진짜 일본에 온 것 같은 느낌이라는 뻔한 표현이 가장 적절한 곳이라 여행을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진심으로 많이 달래줬어요. 단 하나의 밥상 매주 주제에 맞는 최고의 식당을 소개합니다. 이제 전포동은 부산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골목을 걷다보면 어쩜 이리 힙한 업장들이 많은지. 겉포장만 그런게 아니라 내공도 보통 아입니다. 그런데 유독 밥 먹을 곳이 없어요.(관광객 입장) 더프타운, 치즈치즈치즈 같은 햄버거집들이 강세지만 부산까지 와서 햄버거 안먹고 싶은 분들도 많을거예요. 그래서 답을 가져왔습니다. 생면파스타를 중심으로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제뻬입니다. 생면 파스타의 열풍 때문에 전문으로 하는 서울의 유명 업장들은 광기 어린 예약 전쟁을 치뤄야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제뻬가 더욱 고맙게 느껴집니다. 멋진 공간, 최상의 서비스, 유명 업장 못지 않은 생면 파스타까지 엄청난 만족을 하고 온 식당 제뻬를 이번 주 단 하나의 밥상으로 선정합니다. 파스타 다 뽀개기 추천. 디저트도 꼭
![]() ![]() 1. 맛없없 재료로 만드는 생면 파스타 파스타의 이름은 재료+면으로 구성됩니다. 그래서 재료만 보아도 "오 맛있겠다!" 라는 말이 나올 때가 많습니다. 제뻬의 파스타는 죄다 그렇습니다. 바질소스 + 조개, 한치 + 보따르가, 토마토소스 + 부라타치즈 등 클래식하면서도 매력 넘치는 조합의 메뉴로 구성되어 있으니 거의 전메뉴를 안시킬 수가 없었어요. 유난히 면을 먹었을 때의 '쫄깃함'이 기억에 남을 만큼 생면의 존재의 이유를 제대로 살리기도 해서 감동이 배가되었습니다. 단 와인은 꼭 시키셔야 해요. 마리아주를 고려했음이 분명한 염도니까 와인 없이는 좀 짜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 ![]() 2. 매니저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좋은 다이닝에 가면 서버분이 주문을 받고 가셨을때 우리끼리 "우와 진짜 친절하시다." 라는 이야기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냥 친절함이 다가 아니라 식당과 식당의 식음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세심한 서비스를 해주실 때 그런 감동을 느끼게 되는데요. 이 정도 가격대의 식당에서 다이닝급 서비스를 받으니 더욱 감사했습니다. 모든 메뉴에 대한 설명을 과하지 않고도 꽉꽉 채워서 해주시고 와인을 추천해주실때도 단 하나의 뽐냄 없이 저희의 입장에서 재밌게 설명해주십니다. 와린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이탈리아 와인은 공부가 너무 안되어있어서 이름만 보면 잘 모르는데 매니저님이 추천해주시는 걸 들으면서 공부가 많이 되었습니다. 추천해주신 와인들 너무 맛있었어요! 3. 압도적인 핸드워시 솔직히 이야기하면 방문의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우리가 또 밥상 말고도 향수랑 핸드크림 만큼은 중산층이잖아요. 에르메스, 탬버린즈, 바이레도. 세개의 브랜드를 쫘악 세워두니까 그 포스가 상당했습니다. 단순히 핸드워시가 비싸서 속물처럼 방문했던 건 아니지 않았지만(?), 공간의 감도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손은 세번 씻었습니다. 특별기획- 맛집서칭비법 물고기를 잡아드리기도 하지만 잡는 법도 알려드립니다. 부산 맛집, 이 3곳만 참고하면 끝입니다. JYTOUR BUSAN 인스타그램 앞서 소개한 두 블로거 분들이 부산에 사는 입장으로 맛집을 추천한다면 JY투어님의 부산 계정은 관광객 입장에서 맛집을 소개해주십니다. 워낙 맛집 큐레이션을 최고로 잘해주시는 분이라서 그런지, 여행자가 겪는 고민과 니즈를 너무나 명확하게 꽤뚫어 보시고 그에 맞는 맛집을 마치 문제에 대한 정답처럼 제시하세요. 실제로 저도 부산에서 이런 상황에 이런 음식 없나? 라는 질문이 들었을 땐 가장 먼저 JY투어 부산을 확인했답니다. 본문에 언급된 모든 식당은 방문을 추천드리며, 식당에 대한 비방이라 여겨지는 부분은 오해입니다. 식당명 클릭 시 네이버 지도로 연결됩니다. 👋다음화 예고👋 부산에 가면 음飮편 술과 커피 모든 문의: jmsense92@gmail.com 수신거부 Unsubscri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