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라고 말한 찰리 채플린은 《황금광 시대》, 《모던 타임즈》, 《위대한 독재자》 등 역사적인 명작을 남긴 배우이자 감독이다. 영화 같은 현실을 무성영화에 담아낸 그 시절이 바로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때'가 아니었을까. 슈테판 츠바이크는 히틀러의 나치 군대를 피해 대서양 건너 뉴욕으로, 다시 브라질에 망명했다가 부부가 함께 자살했다. 끝까지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당위적 명제를 실천하지 못한 그의 죽음은 아이러니하지만, 절망의 시기에 남긴 글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충분할 만큼 희망과 감동으로 가득하다.
「걱정 없이 사는 기술」부터 「나에게 돈이란」, 「이 어두운 시절에」 등 아홉 편의 에세이는 짧지만 강렬하고 인상적이다. 세계 2차 대전이라는 야만적인 시절을 겪고 쓴 글들은 슈테판 특유의 유머와 용기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도 어둡고 암울한 시대를 견디는 힘은 인간에 대한 희망뿐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고등학교 시절 집안이 어려워진 친구가 학교를 떠난 일화를 전하며 "우리가 그를 저버린 것은 공감 부족이나 무관심이 아니었다. 단지 용기가 부족했을 뿐이다."라고 고백한다. 자기 인생들 돌이켜보며 후회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작가의 경험을 쉬운 문장으로 풀어낸 글들이 독자들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냐고.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실 또한 어둡고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정치, 경제적 상황이 녹록지 않고 각자 '나만 옳다'는 목소리가 하늘을 찌른다. 그런데도 희망을 버리는 사람은 없다. 아니, 그 고통과 절망을 견디는 유일한 힘은 내일에 대한 기대와 희망일 것이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말대로 어두울 때에야 비로소 우리 눈에 제대로 보이는 것들이 있다. 흐린 눈으로 멀리서 보지 말고 좀 더 가까이에서 각자의 인생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