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을 보는 게 제 ‘로망’입니다.”
'왜 이 굿판에 오셨나요?'라는 물음에 대한, 월간 『우리바다』 김상수 편집장님의 대답이었습니다. 전통기술 이론을 전공했지만, 모든 무형유산은 연결된 법이거늘- 제대로 된 굿 한 판 못 본 것이 내내 아쉬움이었습니다. 어느 날, 민속학 김형근 교수님께서 남해안 별신굿을 보러 가자며 제안해 주신 게 첫걸음이 되었습니다.
별신굿은 큰 규모의 마을굿을 뜻한다고 합니다. 저는 6월 9일 전날에 도착해서, 6월 10일 오전 8시부터 배를 타고 섬에 넘어가 학림도 별신굿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무려 약 8시간에 걸쳐 끝났지만, 기존 별신굿에 비해 축약한 버전이라고 하더라고요. 생전 처음 별비도 드려보고, 마지막으로 마을을 돌아보는 어선을 타보기도 했답니다.
특별하고도 멋진 ‘굿 여정’은 강릉단오제에도 이어졌는데요. 두 번의 굿을 본 소감은, 무엇보다도 여러 선생님과 함께 안녕을 비는 시간을 가진 게 너무 뜻깊었습니다. 함께 감상하고 서로의 행복을 온전히 빌어주는 그 순간의 즐거움이란 바로 이런 건가 싶습니다.
서로의 행복을 온전히 비는 그 순간을, 저희 프롬히어도 만들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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