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 장영주. 사람들은 그녀에게 천재라고 이야기하지만, 그녀는 이렇게 받아칩니다. “나는 천재가 아니다. 매일매일 연습한다. 성공의 비밀은 끊임없는 연습이다”라고 말이죠.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나도 그렇게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라고 다짐합니다.
이렇듯 사람들은 몸으로 기본기를 연마하는 스포츠 선수나 예술가들의 노력은 당연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뭐 하러 힘들게 외워? 인터넷이나 책 찾아보면 다 나오는데. 요즘엔 챗GPT도 있으니까 말이야.’라고 말하면서 머리로 기초를 다지는 암기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사고의 폭을 좁히고 창의력을 저해한다는 이유 때문에 암기는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것 참 이상하지 않나요? 모순 아닌가요?
암기해 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항상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눈 앞에 어떤 장면이 펼쳐졌을 때 기본 지식을 외우고 있는 사람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발화(發火)시킬 가능성이 높아요.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차리지 못할 겁니다.
노벨상을 받은 리처드 파인만이라는 물리학자, 사람들은 그가 천재인 줄 압니다. 하지만 그의 IQ 점수는 고작 125였어요. 천재의 아이큐라고 말할 수 없는 수준이었죠. 그럼에도 그는 중요한 논문이나 수학적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할 때까지 한 자 한 자 끝까지 파헤치고 암기했기에 나중에 양자 운동을 독창적으로 설명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고안해냈습니다. 선천적인 지능 때문에 위대한 업적을 세운 게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은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종종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저는 기본을 지키는 것이 초심이라고 봅니다. 기본이 기교로 변질됨을 막는 것은 부단한 연습과 암기 이외에는 없어요. 열심히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늘 제자리에서 맴돈다는 느낌이 든다면 기본을 멀리하고 기교 높이기에 열중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기교의 유혹을 뿌리치고 기본기가 되는 지식을 하나만이라도 암기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