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newsletter no.32 I 2021.09.30
벗.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워. 벗이 이 메일을 열고, 우리가 쓴 이 문장을 보는데 시간을 내어 준다는 그 자체가, 팀휘클리에겐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웹툰 <유미의 세포들>에는 등장하지 않아도 팀휘클리에는 존재하는) ‘오글 세포’의 힘을 빌려서, 벗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장 먼저 전하고 싶어. 고마워.💟

갑자기 왜 이러는지 궁금할 거야. 팀휘클리 신상에 큰 변화가 생겼어.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람이 줄었다’. 원래 팀휘클리는 1호와 2호에, 0.5인분 라미아범(팀장)으로 구성됐었거든. 그런데 최근 1, 2호가 모두 빠지고 신입 3호만 새로 투입됐어. 라미아범은 사정이 생겨 0.25인분으로 몫이 줄었고. 팀휘클리 전력이 딱 절반으로 줄어든 거지.

3호(본인)는 지난 휘클리들을 살펴보면서, 고뇌했어. 회사 핵심인재 2.5명의 피와 땀과 영혼을 짜내서 만든 휘클리 품질을 혼자서 유지할 수 있을까. 당분간 레터를 쉬면서 재정비 기간을 갖는 게 어떨까. 여러 사람의 의견을 접하며 고민하는 와중에, 3호가 한때 빠져있었던 책 <미라클 모닝>의 한 구절이 떠올랐어. 

“나는 진정성을 위해 완벽함을 포기한다.(From this moment on, I give up being perfect for being authentic.)

신입 3호 혼자 휘클리를 완벽하게 만들긴 어려울 거야. 하지만 3호는 지금 당장은 서툴고 부족하더라도, 휘클러들과의 인연을 꾸준히 이어가는 게 더 소중하다고 판단했어. 그동안 휘클러들이 보내준 관심, 응원의 메시지들을 보며 결심했지. 랜선에서나마 휘클러들에게 감사 인사 먼저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이기도 해.

이번 메일부터 시작할 ‘휘클리 라이트(Lite) 버전’은 이런 고민의 결과물이야. 당분간 휘클러들이 애정해준 ‘한 번 물어봤다(현장 연결로 짚어보는 이슈)’ 꼭지를 쉬어가려고 해. ‘라이트’이지만 가볍게 만들진 않을게. 늘 그래왔듯 휘클러들의 의견이 절실해. 어떤 형식이나 내용을 더하거나 빼면 좋을지 ‘휘클리에 내 의견 남기기’로 보내주면 소중히 참고할게!
📂 h_weekly, quickly 

  1. 안 읽으면 손해다: 개고기 찬성 의견 반박 外
  2. 꽂혀있다: 지나간 여름을 안타까워마
  3. 톡톡, 휘클러: 2호 작별 인사

문재인 대통령 반려견 '토리'가 2018년 개식용 반대 집회에 참여한 모습. 케어 제공 
💎 “개 식용만 반대? 소, 돼지는?”이라고 묻는 이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개고기 금지’ 검토를 지시했다는 뉴스 봤어? 예상대로 댓글에는 “소, 돼지는?”이라는 반응이 보였어. 애니멀피플에서 이런 식으로 개고기 금지를 가로막는 의견을 5가지로 정리해서 반박했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휘클러들은 2017년 보도한 ‘대한민국 개고기 보고서’ 기획 시리즈를 봐도 좋아.
💎 고교생이 바라본 ‘전면등교’의 문제 코로나19로 ‘학교’의 경험이 크게 바뀌고 있지. 독자 오승현님이 한겨레에 기고한 글을 보고, 3호는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더 많이 들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지난 5월에는 한겨레21이 전한 초등학교 4학년 4명의 이야기도 귀기울일만 해.
💎 스위스, 동성결혼 합법화…국민투표 64% 찬성  스위스는 2007년부터 동성 커플의 ‘시민 결합’을 인정해 왔는데, 이성 커플과 달리 시민권 취득이나 자녀 입양 등은 할 수 없었대. 그래서 지난해 12월 스위스 의회가 동성 결혼 합법화 법안을 승인했는데, 그걸 반대하는 시민 5만 명이 모여서 합법화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자고 했었어. 그 투표 결과가 이번에 나왔어. 세계에서 30번째래.

💎 스타벅스 ‘다회용컵 대란’…정말 환경보호 맞나요? 3호는 종종 스타벅스에서 일하곤 하지만, 9월28일엔 일부러 가지 않았어. 예상대로 사람이 엄청 많았대. 플라스틱 사용을 부추기는 스벅의 ‘친환경’ 행보, 어디까지 진심일까?
💎 아동학대 업무는 처음이라…미리 가본 10월1일 그동안 아동학대 조사는 민간이 해왔는데, 10월1일부터 공무원들이 하게 됐어. ‘아동학대조사 공공화’라고 부르는 이 정책을, 6개월 먼저 실행한 곳이 있어. 아동학대 '사건'만 전달하는 기사 말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현장을 담은 기사를 원한다면 추천!

게티이미지뱅크
💎 1960년생의 폭염과 2020년생의 폭염 한 국제공동연구팀이 기후위기가 빚어내는 세대 간 불평등을 연구한 결과야. 현재 마흔살 미만인 사람들은 “전례 없는 삶”을 살게 될 거래. ‘기후위기 대응’을 “불평등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할 것을 요구하는 사회운동”이라고 정리한, 최우리 기자의 칼럼 ‘기후위기와 범죄의 상관관계’도 함께 보면 좋아.
💎 ‘아픈 몸’에 이끌려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는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걸 잃는다'는 말, 이상하다고 생각해본 적 있어? 사실은, 아프면 아픈 대로 자신의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존재하잖아. 의료윤리학자 김준혁은 <질병과 함께 춤을>을 읽은 뒤 이렇게 말해. “건강과 질병은 반대말이 아닐 수 있다. 건강은 정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나간 여름을 안타까워마
벗은 지난 여름 어떻게 보냈어? 어느날 문득 퇴근길 공기에서 습기가 사라지고 환절기 냄새가 나는 걸 느꼈어. 걸음을 멈추고 잠시 주위를 둘러보는 순간, 아직 제대로 이름 붙일 수 없는 많은 일들이 후회되고, 한편으로는 그리워졌어. 3호(본인)는 위수의 '지나간 여름을 안타까워마'를 들으며, 이런 감정을 다독이고 있지. 학창시절 다수가 춘추복으로 갈아타는 와중에 하루라도 하복을 더 입으려고 애썼던, 그런 마음을 떠올리게 하는 곡이야.

3호를 소개할 겸, 휘클러들에게 3호가 보낸 여름의 시간을 공유하고 싶어. 3호는 팀휘클리로 옮기기 직전, 한겨레 문화팀에서 저널리즘&미디어 정책 등을 취재했어. 언론중재법 개정 이슈로 휘클리 '요원'으로 등장하기도 했었지(vol.30: 언론중재법, 왜 그렇게 반대할까?). 3호가 쓴 기사를 몇 꼭지 나눌게. 벗이 들려주고 싶은 여름의 기억이 있다면, 맨 아래 '휘클리에 내 의견 남기기'를 이용해줘!

뜨거운 안녕!
벗들 안녕. 1호에 이어 2호도 작별 인사를 하게 됐어. (1호 인사는 31번째 휘클리에서 볼 수 있어) 지난해 10월부터 약 1년간 휘클리를 기획하고 배송하면서, 벗들과 만났던 시간이 2호에겐 정말 값지고 소중했어. 기자 7년차지만, 뉴스레터는 또 생소한 경험이었거든.

뉴스레터를 기획하고 마케팅하면서 직업을 옮긴 것과 같은 새로움과 열정을 느끼는 시간이었어.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벗들의 조언과 응원을 동력 삼아 31호까지 배송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벗들에게 다시 한번 고마워.

2호는 팀휘클리에 오기 전에 몸담았던 한겨레 사회정책팀의 보건복지 담당 기자로 자리를 옮겼어. 다시 휘클리에서 만난 날을 고대하며, 2호가 최근에 뉴스레터와 관련해 썼던 칼럼 [슬기로운 기자생활] MZ세대는 정말 뉴스에 관심이 없을까? 소개하며 작별 인사를 마칠게. 다음에 만날 때까지 건강해야 해. 벗들 보고 싶을 거야!ಥ_ಥ  /덧말. 새로 휘클리를 담당할 3호도 많이 응원해줘!
팀휘클리는 언제나 의견 기다리고 있어.
벗도 아쉬운 점, 반가운 점
언제든 아래 링크로 보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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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클리를 읽다가 질문해오신 부분들에 대한 답은 오른쪽 링크를 누르면 보실 수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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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레터는 팀 휘클리 김효실(3호) 기자가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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