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묘점원입니다.

음악과 예술, 다양한 취향에 대한 이야기를 친근하게 나누고 싶다는 바람으로 시작한 저희의 소소한 공간 <공연장 옆 잡화점>이 2020년 4월 14일에 첫 오픈 후, 12월까지 총 열여덟 번의 레터를 보냈습니다. 2020년의 마지막 편지를 보내면서, 열여덟이라는 숫자가 저에겐 의미 있게 다가왔는데요. 골프처럼 마지막 홀(18홀)을 마친 느낌이 들어 무사히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공연장 옆 잡화점>이 구독자 여러분에게 ‘18번(애창곡)’ 같은 존재가 되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가져보았답니다

<공연장 옆 잡화점>을 오픈 후 달라진 것들을 떠올려봤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우리가 서로를 묘점원, 혬점원 등 새로운 이름으로 부르게 된 일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 함께 더 ‘으쌰으쌰’ 할 힘도 났던 것 같고, 각자 생긴 ‘부캐(부캐릭터)’에 괜히 설레기도 했던 것 같고요. 

가볍게 시작했지만, 그 애정은 결코 가볍지 않았던 이 공간은 처음에는 내부 직원들만을 구독자 목록에 두고 소소하게 시작하였지만,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을 무럭무럭 먹고 자랐어요. 뉴스레터 발송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했던 <공연장 옆 잡화점> 이 이제는 몇 백, 몇 천 배로 구독자가 늘어나, 유료로 전환해야 할 정도로 컸답니다. (광고주 여러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랑해 주신 만큼 <공연장 옆 잡화점>에서 더 새롭고 재미있는 소식들 많이 전해드릴 수 있도록 2021년을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속닥속닥 #오늘의소식 #크레디아2021 #점원들pick

2021년 크레디아 라인업이 발표되었습니다. 마티아스 괴르네 & 조성진(4월), 미샤 마이스키(5월), 손열음 & 도이치 방송교향악단(9월), 사라 장 & 프라하 필하모니아(9월), 브레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양인모(9월), 요요 마(10월), 조수미 & 이 무지치(12월) 등 해외 아티스트 및 오케스트라의 반가운 내한 소식과 더불어, 임동민 & 임동혁(3월), 양인모 & 조지 리(3월), 문태국 & 임동혁(11월)의 기대되는 듀오 공연들과 매월 클래식 스타와 클래식 숨은 고수들을 해설자로 만나는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까지 다양한 공연들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무엇을 봐야 할 지 고민되는 분들을 위해 점원들 PICK을 살짝 들려드립니다.

앤점원: 단연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 브런치 콘서트에 만찬을 차려보았습니다. 화려한 출연진에 가벼운 티켓 가격까지 아낌없이 주는 특급 클래식 콘서트가 아닐까 생각해요. 클래식 스타들과 또 10인 10색의 해설자와의 만남도 어떨지 무척 기대됩니다. 2021년 클래식 음악에 한층 가까워지고 싶은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묘점원: 2005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한국인 역사상 처음으로 쇼팽 콩쿠르에서 입상한 (공동 3위) 임동민 & 임동혁 형제의 뉴스였는데요. 신동 형제로 불리던 임동민&임동혁이 데뷔한지도 벌써 20여 년 가까이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네요. 그런데 이 두 형제가 처음으로 듀오 연주를 함께 한다고 합니다. 형제의 호흡은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킴점원: 저는 연말의 <조수미 & 이 무지치> 공연을 꼽을래요! 지난 6월 ‘음악의 날’에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에서 연결되었던 유튜브 중계를 실시간 챙겨봤었거든요. 과연 그 우아함과 위엄이 남다르더라고요. 공연장에서 이분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날이 정말 정말 기다려집니다. 곧 발매할 바로크 음반의 레퍼토리를 연주한다는데, 그 프로그램도 궁금하네요.

혬점원: 2020년에는 해외 오케스트라 공연을 만나볼 수 없어 마음이 아팠던 저, 2021년 내한을 앞두고 있는 여러 오케스트라 라인업 중에서도 가을에 오는 <사라 장 & 프라하 필하모니아> 공연을 가장 기대 중입니다. 체코를 대표하는 작곡가 드보르작의 탄생 180주년을 맞이하여 펼쳐지는 ALL 드보르작 프로그램, 그리고 무대를 가득 채우는 사라 장과 단원들의 에너지!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요? 벌써부터 설렘 가득입니다. 

#점원의하루 #업무일지 #연주자자가격리 #연말정산

올 한 해를 돌이켜보면 공연 준비의 시작과 하이라이트가 연주자 자가격리 준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많은 자가격리를 도운 것 같습니다. 내한 연주자들의 ‘뉴 노멀’ 이랄까... 실제로 격리를 단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점원들이 어느새 자가격리 전문가가 되어 있을 정도로 말이에요. 특히 초반에는 정보도 많이 없고, 연주자도 저희도 모두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었기에 수많은 경우의 수에 대비하며 준비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연주자별로 최적의 장소를 찾아드리고자 저희 점원들이 발로 뛴 경우가 많았는데요. 직접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리처드 용재 오닐을 위해서는 주방이 잘 준비되어 있는 곳을(그의 소울푸드 라구 파스타를 위해), 배달 앱 사용이 능숙한 젊은 연주자들에게는 음식 및 생필품 배달이 편한 도심권 장소를 준비해 드렸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연주자들이 연습을 할 수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악기 소리가 나도 괜찮은 건물인지, 피아니스트의 경우 피아노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인지 필수로 확인해야 했죠.

한편 2020년 ‘최다 자가격리 상’을 꼽아본다면 그것은 우리 피아니스트 임동혁에게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여름에 한 번, 가을 리사이틀 투어로 한 번 이미 두 번의 격리 기간을 마친 그분은 벌써 세 번째 격리를 앞두고 있으신데요. 다음에 만나면 본인만의 자가격리 팁을 여쭤봐야 할까 봐요.

이번 리사이틀 투어를 앞두고 ‘사인봇’으로 거듭난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겠네요. 코로나로 인해 공연 종료 후 사인회를 진행할 수 없었기 때문에, 격리하는 동안 수천 장의 CD에 손수 사인을 해둔 것인데요. (사용한 금, 은색 유성펜만 수십 자루!) 팬사인회를 진행하지는 못해도 한땀 한땀 직접 사인한 연주자의 마음이 관객분들에게 잘 전달되었기를 바라봅니다.

(더 많은 아티스트들의 자가격리 후기는 클럽발코니 매거진 21년 1월 호에..😉) 

코로나19로 저희 점원들이 일하는 방식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년에는 멀리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 반가운 연주자들을 공항에 마중 나가고, 또 모셔다드리곤 했었는데요. 요근래 전혀 그러지 못했죠.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탑승할 버스를 여러 대 준비하고 네임 보드도 만들어 기다리던 그때가 그리워집니다. 이제 자가격리 숙소 마련을 위해 뛰어다니는 대신, 예전처럼 공항에 설렘을 품고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라봅니다. 🙏 
by. 앤/묘/킴/혬점원
#지금이순간 #BGM #Berceuse #IwillBeHomeForChristmas

첼리스트 홍진호가 클래식 뷰티 브랜드 뮤테누토와 콜라보 에디션을 출시했습니다. 클래식을 테마로 한 화장품 뮤 테누토는 화장품 패키지의 QR코드를 통해, 다양한 클래식 곡을 선보여왔는데요. 이번 자장가 크림 에디션에서는 진호씨가 특별히 선정한 제품과 동명의 곡 ‘자장가(Berceuse)’를 들려준다고 합니다. 에이미비치는 미국의 여성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라고 하네요. 작곡과 음악이론들에 대한 책으로 독학을 했고, 결혼 후에도 계속 작품을 써서 발표했다는 이야기를 진호씨가 들려주었는데요. 힘든 상황 속에서 만든 곡을 세상에 선보이고 오랜 시간 사랑을 받고 전해져 2020년 겨울 한국에서 연주된다 하니 새삼 우리가 음악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집니다.

지난 10월 큰 사랑을 받았던, 존노의 팬서트가 크리스마스 에디션으로 새롭게 돌아온답니다! 존노 팬서트를 보면서 장르 불문 모든 곡을 다 소화해내는 존노와 사회자 박현수씨의 놀라운 진행력에 감탄하며, 오랜만에 관객 모드로 공연을 만끽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크리스마스를 맞아 박현수, 황건하, 홍진호 등 클래스가 다른 게스트가 섭외되었다고 합니다. (속닥속닥) 이맘때면 마이클 부블레 버전으로 주로 듣던 ‘I will be home for Christmas’를 존노 + 홍진호 조합으로 들을 수 있다는 기쁜 소식를 살포시 전해 드립니다. 그나저나 크리스마스 팬서트에 과연 용재 오닐은 섭외되었을까요?!
by. 앤점원

#아_맞다! #크레디아피셜 #크리스마스공연 #노엘
■ 내일(수요일) 오후 8시, 존 노의 두 번째 온라인 팬서트인 <노엘 NOEL> 이 여러분의 안방으로 찾아갑니다. 첼리스트 홍진호, 테너 박현수 그리고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게스트들까지! 존노와 함께하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많이 기대해주세요!

■  12월 26일, 크레디아의 유일한 연말 공연 <용재 오닐의 선물 2020> 이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립니다. 힘든 일도 많았던 한 해지만, 함께 잘 마무리 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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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호에 독자분들과 함께 볼 수 있도록 공유할게요.
<공연장 옆 잡화점> 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앤점원, 묘점원, 킴점원, 혬점원
credianews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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