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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일용할 영감 미리보기 👀
1️⃣ 상상인들의 ‘비움’에 관한 이야기
비움: 좀 더 사랑하기 위한 집중 🦁
먼지 걷어 낸 자리에 내려앉는 사랑 🌳
마음을 지키는 작은 방법? 🤵🏻♂️
초연(超然) 🦫
2️⃣ 영감님들의 영감 한 조각
콩 | 린쓰 | 성현 | 병팔 | 시낙덕후 영감님
3️⃣ 상상인들의 영감 한 조각
🎙팟캐스트 책읽아웃 | 📗 <무너미마을 느티나무 아래서>
🕰 4560 디자인하우스 | ⛪️ 나들목양평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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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설날도 지났고 진짜 2022년 새해네요. 깨끗하게 비워진 겨울나무 가지 끝에 새로 돋을 새싹을 기다리는 2월입니다. 새봄을 맞이하기 전, 영감님과 저희는 무엇을 비워 놓고 기다려야 할까요? 일용할 영감 4호 ‘비움’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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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 좀 더 사랑하기 위한 집중
by. 🦁후이롱
2017년에 미니멀라이프에 꽂혀서 관련 도서와 영상을 거의 다 찾아본 적이 있어요. 오랫동안 안 쓰던 물건들을 정말 많이 버렸고, 산 지 얼마 안 되었더라도 제 것이 아닌 듯한 물건은 다른 사람에게 주었습니다. 기억하고 싶은 물건은 사진을 찍었고요. 버릴지 말지 판단이 서지 않는 물건들은 잠시 보류 상자에 넣어 놓았다가 처리했어요. 무언가를 비우고 정리하는 것이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던지 삶이 정돈되는 개운함이 꽤 컸습니다.
처음에는 미니멀라이프 책에 나오는 사진이 정답인 것 같아서 더 버리지 못한 채 소유하는 제가 탐욕(?)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물건을 살 때는 왠지 그 책에 나오는 제품들을 구매해야 할 것 같았어요. 그러다가 예쁜 빗자루를 발견하고 제품을 검색했는데 가격이 40만원대인 것을 확인하고 정신이 들었습니다. “정답은 없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미니멀라이프는 ‘비움’ 그 자체보다 ‘남기는 것’에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미술관에 있는 작품들의 주변이 비워져 있고, 작품을 핀조명으로 비추는 것처럼 비움은 저에게 가치 있는 것, 좋아하는 것, 소중한 것에 더 집중하기 위해 군더더기를 제거하고 여백을 마련하는 행위인 것이지요.
예전에 한 노교수님께서 책을 소개하시며 아주 작은 책꽂이가 있다면 이 책을 두겠다고 하셨던 말이 기억나요. 교수님께서 그 책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시는지 느껴졌습니다. 5년 전 수많은 볼펜을 정리하고 하나 남겨 둔 4색 볼펜은 리필심을 교체하며 쓰고 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소중하고 쓸 때마다 참 귀합니다.
책과 볼펜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도, 일도 이와 비슷한 것 같아요. 우리는 무한한 시간과 공간, 돈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 않잖아요. 비움을 통해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고, 좀 더 소중한 것과 좀 더 사랑하기로 결심한 것에 집중하면 오히려 그 제한이 우리의 마음을 가득하게 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영감님은 2월, 무엇을 더욱 사랑하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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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이롱🦁
파트 전도사이자 개인사업자로 직원 복지에 최선을 다하는 1인 기업을 꾸려 가고 있습니다. 재미가 월급인 일들, 독서모임 <지지팩토리>, 유튜브 <후이롱>, 팟캐스트 <모두의 아멘> 등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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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창🌳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에 대청소를 시작합니다. 저희 집 작은 거실에서 2시부터 주일 예배를 드려요. 거실에 있는 데스크탑과 책들을 안방으로 몰아넣고 주방과 욕실을 청소하는 것이 저의 몫입니다.
변기 시트를 들어 올리고 세제를 뿌려 깊숙한 곳까지 닦고 있자면 여러 얼굴이 떠오릅니다. 먼저는 곧 만날 지체들의 얼굴이 그려집니다. 작은 교회에서 사역할 때, 혼자 화장실을 청소하셨던 담임 목사님도 생각납니다. 오천 명 넘는 성도가 모이는 모교회의 큰 화장실과 그곳을 평생 청소하셨던 익숙한 집사님도요. 집사님의 짱짱한 펌과 패딩 조끼, 빨간 고무장갑이 기억나네요.
별일 없이 밖에서 일과를 마쳤다면 그곳에는 화장실을 말끔하게 청소해 준 얼굴들이 숨어 있습니다. 그분들 덕분에 일상을 보내고 평범한 예배를 드려왔다 생각하니 마음에 미안함과 고마움이 일렁입니다. 편해졌다고는 하지만 모든 것이 외주, 용역, 일당으로 환원되는 현실이 조금 아쉽기도 하고요. 제 마음의 의식은 분명 화장실 청소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어지럽게 놓인 짐들을 걷어 내고 창을 활짝 열면 공간을 채웠던 산만한 생각들까지 바람에 날아갑니다. 먼지를 쓸고 닦아 반짝거리는 거실에는 잔잔한 찬양이 흐릅니다. 1시가 넘어가면 자리에 앉아 지체들을 기다립니다. 커튼이 이따금 펄럭일 뿐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 ‘없음’만이 있습니다.
2시가 가까워 오면 지체들이 하나둘 공간을 채우기 시작합니다. 몸으로, 웃음으로, 말씀으로, 찬양으로, 수다로, 먹을 것으로… 모든 것이 비워진 자리에 은혜가 가득 채워집니다. 물론 가장 행복한 건 채움을 위해 비움의 시간을 보낸 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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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창🌳
콘텐츠 에디터, 북디자이너. 재미와 의미를 찾아 일합니다.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사랑하는 지체들과 예배하고 공부하며 생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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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지키는 작은 방법?
by. 제이제이🤵🏻♂️
새로운 직장과 집, 저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가 컸기에 조심스럽게 시작을 하고 싶었는데 벌써 설도 지나고 2월이 되었네요. 완전히 새로운 출발을 상상했지만, 저의 하루하루는 생각보다 매우 일상적입니다. 주변에서 누군가는 미라클 모닝을 하고 갓생을 산다고 하지만, 전 그저 무용한 것에 마음이 갑니다.
겨울을 좋아하는 저는 이 계절이 가진 속도에서도 큰 위로를 받곤 합니다. 겨울이란 계절은 우리를 따뜻한 음료를 찾고 마시게 하며, 앉아서 쉬게 한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와 반대로 봄과 여름은 그 계절이 가진 생명력과 활기는 좋지만, 그 안에 자연스럽게 생기는 분주함이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분주하게 뭔가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사이에 마음을 어딘가에 내팽개치기 쉬우니깐요.
그래서 저는 목련을 자주 보면서 봄을 대비합니다. 봄과 여름이 오면서 생명들이 움직이는 것을 막지 못하기에 전 미리 충격에 대비하려고 해요. 부디 이번 봄과 여름도 잘 지나가길 기도하면서 ‘기대’를 비우기 시작했습니다. 꽤 많은 좌절과 실패를 경험한 저는 ‘기대’와 같은 낙관을 비워 내면 그나마 충격이 덜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건 비관하고는 조금 다릅니다.
제가 말하는 ‘기대’ 비우기는 ‘잘 되어도 또다시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겠지’ 하는 정도의 초연함입니다. 혹여나 일이 너무 잘 되어도 자만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고, 반대로 실패가 찾아와도 좀 덜 아프려고 이런 주문 같은 생각을 반복해서 합니다. 이렇게 초연하게 기대를 비워 내는 것은 초연함이 쉬워서가 아니라 마음에 닥칠 충격을 미리 방지하는 보호막을 치는 것과 같습니다.
실패도 올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낙관을 비워 내면 생각보다 오늘에 만족하고 감사할 수 있기에 전 오늘도 내일에 대한 낙관을 비우는 노력을 합니다. 그러다가 혹시 좋은 일이 생기면 또 그 오늘에 감사하면 되니까요. 이렇게 마음에 보호막을 치면서 여름을 벌써부터 걱정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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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제이🤵🏻♂️
책과 책으로 연결된 이야기를 애정합니다. 북튜브 ‘제이픽’을 소소하게 운영하며 책, 공간, 사람을 연결하는 상상으로 살아가고 있는 N잡러입니다. 최근 유부남과 신입사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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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마음 공간을 일정 부분 비우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마음이 항상 무언가로 가득 차 있을 때의 나는 내가 보아도 참 유난해 보이거든요. 마음의 공간을 빽빽하게 메운 채 살아가면 그 무엇도 나에게 들어올 수 없는 것 같아요. 틈새 없는 삶을 산다는 건 어쩌면 고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 때가 있어요.
비워지지 않은 상태는 하나님으로부터, 사람으로부터, 여러 의미로부터 나를 멀어지게 만들곤 하죠. 이를 잘 아는 데도 나는 선천적으로 잘 비우지 못하는 사람이에요. 마음의 빈 공간을 느낄 때, 억지로 그 여백을 메우려 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아요.
얼마 전에 읽은 시몬 베유의 ⟪중력과 은총⟫에 이런 문장들이 있었어요. “집착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불행을 겪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위안이 없는 불행을 겪어야만 한다. 위안을 생각할 수 없어야 한다.…그럴 때 비로소 형용할 길 없는 위안이 내려온다.…시간과 공간 속의 한 점으로 작아질 것. 무(無)에 이를 것.…절대적 고독. 비로소 우리는 세상의 진리를 갖게 된다.”
다소 자학적이고 회의적인 말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곰곰 생각해 보면 참 맞는 말이에요. 이전에는 나를 둘러싼 환경을 바꿀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은 환경이 바뀌지 않더라도 나를 지킬 수 있는 힘의 위력을 더욱더 느껴요. 아마도 그 힘은 비움에서 비롯하는 것 같아요.
비운다는 건 모든 가능성에 자리를 내주는 행위예요. 하나님의 낯선 얼굴, 사람들의 낯선 얼굴, 세계의 낯선 얼굴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이 비움을 통해 형성되는 거죠. 기필코 초연을 배우고 싶어요. 떠들썩하고 혼란한 것들로부터의 자유, 모든 걸 넉넉하게 감싸 안을 수 있는 마음. 생각만 해도 참 아름다운 상태예요.
“주께서 바다의 파도를 다스리시며 그 파도가 일어날 때에 잔잔하게 하시나이다”(시 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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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카🦫
지속가능한 교회 공동체를 꿈꾸며 신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뜰힘’이라는 작은 출판사를 빚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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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영감님(구독자)의 영감을
나누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만남과 나눔 속에 더욱 풍성해질
‘일용할 영감’을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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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 | 임솔아 작가의 단편집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 중 <초파리 돌보기>는 딸 지유와 엄마 원영이 인식하는 세계에 대한 다른 이해를 그립니다. 원영이 겪은 초파리 실험 알바에 대한 기억은 고학력 여성인 지유에게는 현재 엄마가 겪는 질환의 원인(산재)으로 해석되지만 ‘무경력 주부’인 원영에게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유일한 활동 공간이었기에 깨고 싶지 않은 미화된 세계로 그려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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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내 엄마에게도 깨지 않고 싶은 세계가 있다는 걸 느낍니다. 누군가 보기에 답답한 삶일지라도 그걸 인정하는 순간 사라질 자신의 세계가, 복잡해질 지난 인생에 대한 재해석이 엄마에게는 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혹은 누군가에 의해 자신의 삶이 해석되기보다는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에 마침표를 찍고자 하는 의지일지도 모르죠. 지유의 생각이 달라진 건 아니겠지만 지유는 원영의 세계를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데 동참합니다. 그건 내가 생각지 못한 또 다른 사랑의 모양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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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영감님💌
촘촘하고 작은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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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ody at Night, with you> | 재즈피아니스트 Keith Jarrett이 만성 피로 증후군으로 활동을 하지 못할 때 홀로 홈스튜디오에 가서 연주를 했던 곡들을 모은 <Melody at Night, with you>라는 앨범이 있어요. 여러 사람과 협업하며 굵직한 공연을 하고 놀라운 즉흥 연주로 관객들에게 찬사를 받던 그가, 관중 없이 몸에 힘을 빼고 녹음한 피아노 소리는 낯설었지만 감동적이었어요.
처음 근무한 출판사에서 큰 프로젝트를 하며 야근을 자주 했었는데 저의 그 힘겨웠던 밤에 이 앨범을 귀에 닳도록 들었습니다. 돌이켜 보니 이 음악을 듣던 때의 제가 번아웃 직전의 상태가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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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나의 한계’에 대해 많이 생각합니다. 20대 때 느꼈던 버거운 기분 혹은 끝인 것 같다는 생각과는 다른 느낌이에요. 30대 후반에 생각하는 ‘한계’는 꽤 긍정적입니다. 이 친구와는 오래 함께할 것 같아서 잘 지내야 해요. 그래서 한계에 부딪히고 한계를 더 알아보려고 오랫동안 업으로 삼았던 일에서 떠나려 준비 중입니다.
Keith는 두 번의 뇌졸증 여파(좌반신의 마비)로 이제 오른손만을 피아노 위에 올릴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고 해요. “지금은 피아니스트가 아닌 것 같다”고 말하는 그가, 자기 마음 안에 있는 멜로디를 이제 자기 자신에게 들려주었으면 좋겠어요. 그가 들려준 멜로디가 제게 큰 위로가 되었듯이. Thanks, Ke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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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쓰 영감님💌
출판 디자이너로 살아요. 즐거운 일거리를 모색 중입니다. 반짝반짝 아들이 저의 영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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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투데이엣’ | 저는 책과 커피가 잘 어우러지는 카페 ‘투데이엣’의 공간을 좋아합니다. 힘들 때마다 카페를 찾아가서 커피 한잔을 마시기도 하고 책을 읽곤 합니다. 최근에는 인테리어 리뉴얼까지 마쳐서 좀 더 트렌디해졌지만 여전히 저에게는 편안한 공간입니다. 저는 이렇게 공간에서 기획자 또는 설계자의 의도를 발견하면서 머무는 것을 좋아합니다. 새로운 공간에 의미나 생각들이 어떻게 구현되었지를 혼자 살펴보면서 저만의 기획을 하게 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는 저도 누군가에게 힘과 쉼을 제공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날을 기대하며 누군가가 만들어 준 공간에서 성장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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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 영감님💌
학생이자 파트 전도사로 살아갑니다. 인간다움에 대해 고민하고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꿈이 있습니다.
Instagram: @27hyun, 글 : @hyxxg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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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복 | 제 옷장은 철저히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합니다. 하루는 옷장 안의 옷들을 유심히 살펴보았어요. 깔끔한 셔츠나 면바지보다 아웃도어 종류의 윈드브레이커 혹은 간편한 스웨트 종류의 옷들이 가득하더군요. 근래들어 캐시미어와 울보다는 나일론 혹은 고어텍스를, 멋진 벨트보다는 탄탄한 고무줄 스트링을, 세련된 구두나 로퍼보다는 스니커즈를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심심찮게 노스페이스나 아크테릭스 등 아웃도어 브랜드 자켓을 걸친 사람들을 보곤 하는데요. 코로나라는 기나긴 기간 동안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 특별히 의복의 영역에서 상당한 변화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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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집 안과 집 밖, 활동과 격식 사이에서 일상복 경계가 많이 허물어진 듯합니다. 그만큼 일상복의 가치가 소위 말하는 T.P.O나 어떤 격식의 영역보다는 ‘편리함’의 영역으로 옮겨 온 것은 아닐까요?
허물어진 일상복의 경계를 반추하며, 조금은 남들에게 ‘격식’ 보다는 ‘편안함’ 으로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다짐합니다. 더 나아가 허물어진 ‘일상복의 경계’만큼 서로에게 높고도 견고하게 쌓아 온 ‘삶의 경계’가 조금은 허물어지길 소망합니다. 아무튼, 아웃도어를 즐겨 입다 보니 제 삶의 방향성이 산으로 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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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팔 영감님💌
멋있어 보이는 일들을 하나씩 모방하며 살아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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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tube 거치대 | '일용할 영감'을 받은 날,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에서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나무로 정성스럽게 만든 'You tube 거치대'인데요. 디지털이라는 세계가,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마치 현실의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있을 것처럼 회자되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디지털은 아날로그라는 그릇을 필요로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만든 물건이었어요. 어쩌면 새로운 가치가 주목받을수록 예전에 우리가 사용하던 것들이나 익숙했던 것들이 너무 쉽게 가치가 없는 것 혹은 버려야 할 것으로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것이 나타났다고 해서 꼭 과거의 것들을 버려야 하는 걸까요? 저는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하는 것들 가운데서 잊혀진 쓸모를 발견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좋거든요. 아무리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라지만 저같은 사람 한둘쯤은 있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봤던 하루였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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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낙덕후 영감님💌
덕질을 하다 못해 신학마저 덕질해 버리는 이상한 덕후입니다.
Instagram: @azosi_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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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캐스트 책읽아웃 | 저에게 목, 금을 시작할 잔잔한 힘을 주는 팟캐스트 ‘책읽아웃’의 가장 큰 매력은 무해한 재미에 있습니다. 황정은 작가님과 오은 시인님이 진행하는 저자 인터뷰 코너는 책과 작가를 깊은 애정으로 만나게 도와주고 그냥, 단호박, 프랑소와 엄, 켈리 님이 참여하는 책수다 코너는 다양한 책을 각자 자신의 취향과 반함 포인트로 마구 소개해 줍니다(!). 책 속에서 얻어지는 정보도 있지만 삶과 세상을 향한 다정함까지 빚어 주는 팟캐스트 덕분에 목요일과 금요일 아침이 기다려집니다. 최근에는 ‘이혜민의 요즘산책’까지 수요일 코너로 합류하면서 주 3일을 책읽아웃과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무해하게 다정하면서도 유익한 그런 콘텐츠라면 전 피할 수가 없습니다. 제이제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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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너미마을 느티나무 아래서> | 글쓰기를 업으로 삼기 시작하면서 한켠에 사라지지 않는 두려움이 자리잡았습니다. 짓는 글과 만들어 갈 세상이 어떠해야 하는지 놓치지 않으려 매일 마음을 다잡습니다. 그런 마음이 들 때, 따라야 할 경전처럼, 돌아가야 할 고향처럼 이오덕 선생님의 책을 펼칩니다. 자연 속에서 아이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치며 온삶을 사신 선생님의 순박한 마음과 불의에 꺾이지 않는 말새를 수혈합니다. 창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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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60 디자인하우스 | 4560 디자인하우스는 개인이 디터람스, 브라운, 애플 등 50-90년대 미니멀 작품들을 모아 전시하는 곳입니다. 1년 전부터 가고 싶었는데 드디어 다녀왔어요. 오래된 물건이지만 지금 보아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색깔마저 왠지 더 멋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레트로 감성 때문도 있겠지만 ‘뺄 것이 없는 단순함’이 가진 힘이 아닐까 해요. 요즘 제 관심 키워드가 ‘지속가능성’인데요.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지속가능성’만을 생각했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통하는 ‘가치의 지속가능성’도 생각하게 해주는 장소였어요. 후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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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들목양평교회 | 얼마 만에 얻은 안정감인지 모르겠어요. 아내와 함께 좋은 공동체를 만났거든요. 요즘은 신기할 정도로 몰입이 가능해졌어요. 행복을 느껴서 그런가 봐요. 주체적인 삶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사람들 곁에서 많은 걸 배우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열세 명의 청소년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답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좋은 걸 줄 수 있을지 매일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제가 워낙 힘겨운 청소년기를 보내서 그런지, 청소년이란 항상 애틋한 인간 부류예요. 부담스러운 삼촌처럼 보이는 게 싫어서 감추지만, 그들의 작은 말에도 마음이 쉽사리 반응해요. 여느 때보다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이 유독 많이 느껴져요. 이곳은 특성상 도시처럼 사역자가 여러 번 바뀔 수가 없어요. 이 아이들의 청소년 시절, 전도사님이 바로 저라면 어중간하게 시간을 낭비할 수 없는 노릇이죠. 그래서 진심으로 이 일을 하고 싶어요. 위대한 이름들을 꾹꾹 눌러 담습니다. 구아정, 구호정, 김대현, 김수인, 김연경, 김지한, 박성환, 박율, 박찬, 성기원, 양해루, 양화린, 이소은, 이현서, 조윤찬, 조이안, 조하연.
쿼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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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호 ‘도전’ 피드백
벌곰 | 잘 읽고 갑니다:)
금아 | 알찬 구성, 재밌는 삶의 나눔 감사합니다.
소담소담 | 삶의 고단함과 달콤함이 섞여 있는 영감님들의 글들! 너무 좋아요 : )
세탁기에 끼인 상어 | 글감을 고르는 시간부터 모두 재밌었습니다\(ㅇㅁㅇ)/
포레스트 | 평소 관심있던 주제에 영감 한 스푼 더하는 작업이 꽤 재밌었습니다🤗 더 다양한 영감님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네요🌟
세빈치 | 일용할 영감에 작은 영감을 하나 보탤수있어서 기뻤어요. 다음에 더 좋은 영감들고 만났으면 좋겠네요❤
바나나차차 | 무슨 영감을 나눌지 고민하는 기간에 저는 한 마리 영감 사냥꾼이었습니다. 일상을 낯설게 보려고 애쓴 시간이 무척이나 새롭고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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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할 영감’은 상상인들의 일상 속 영감을 모아 전하는 월간 뉴스레터입니다. ‘일용할 영감’은 책, 음반, 공간, 전시, 상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지면에 자신의 영감을 나누기를 원하시거나 콘텐츠를 광고하고 싶으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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