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다보면 서로 극단에 있는 줄 알았던
사람들이 사실 닮은 점도 많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 따듯함과 유능함, 대인 지각의 보편적 기준
최재천 교수의 <다윈지능>이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어요. 진화론에 대한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는 저 같은 사람도 입문서로 읽을 수 있는 대중서입니다. 진화론의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현상을 소개합니다.

<공감의 반경>은 책이 출간됐던 2022년도에 읽으려다가 완독하지 못했던 책이었어요. '공감'에 대한 통념과 다른 시각을 제공하는 책 내용이 어렵게 느껴졌어요.

<다윈지능>을 읽은 이후 진화적 관점을 배울 수 있는 또 다른 교양서를 찾다가 이 책이 생각났어요. 즐겨보는 최재천 교수의 유튜브 채널에서 추천한 책이기도 하고요. '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뭐지'에 집중하기보다는 책 속 문단이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는지에 집중하며 읽을 때 더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책의 저자인 장대익 교수는 공감이라는 감정이 내부 집단을 결속시킬 때 생겨나는 '구심력'과 외부 집단을 배척하는 '원심력'으로 구성된다고 설명합니다. 이를 인정하고 이해할 때 공감의 반경을 넓혀갈 수 있다는 문학적 상상력을 제공해요. 과학 분야의 지식을 얻기 위한 목적이 아니더라도 문장을 읽는 재미가 읽는 책이에요.
"이런 식으로 여러 각도에서 여러 기준으로 잘게 쪼개다 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예전에 삿대질했던 사람이 내 옆에 와 있게 된다. 그들과 공유하는 공통 경험이 생긴 것이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다 보면 서로 극단에 있는 줄 알았던 사람들이 사실 닮은 점도 많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우리의 진화 역사에서도 공감은 주로 면대면 관계를 통해 일어났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역지사지 능력이 타종에 비해 훨씬 더 크고 인류만이 비접촉을 통해서도 상호 교감할 수 있는 IT 기술을 발명했다는 사실은 우리의 공감력이 원거리 작용임을 입증한다."

"특성을 나타내는 단어 200개에 관한 연구에서는 오직 따뜻함과 유능함이라는 차원만이 전체의 97퍼센트를 포괄하는 전반적 평가 기준으로 드러났다. 요약하면 시대와 문화, 자극의 종류에 상관없이 따뜻함과 유능함은 대인 지각의 보편적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1월 모임의 시작일은 1/2(월)이었습니다. 글감 자료를 정리하기 위해 1월 1일, 스타벅스에서 책을 읽고 글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어요. 올해의 마지막 날인 오늘도 스타벅스에서 책을 읽고 뉴스레터를 쓰며 마무리하고 있어요.

지나친 대칭 강박이 있는 것 같지만 2023년의 시작과 끝을 수미상관으로 정리할 수 있어 가뿐한 마음이 듭니다. 책과 글로 한 해를 채울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올해가 무탈하고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멋진 한 해였다고 의심 없이 회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글을 읽어줄 누군가의 존재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답장 받는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허공에 던진 이야기에 응답받는 기분도 들고, 가만히 옆에서 공감해 주시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신나는 무대 영상이 있어 공유드려요. 10CM의 '폰서트'라는 곡입니다. 한 사람만을 위한 전화 통화 콘서트를 한다는 이야기예요. 노래를 들려줄 수 있어 벅찬 마음이 담긴 가사입니다. 임시완, 이선빈 배우가 무대를 재미있게 꾸며주기도 하고요.

행복했던 올해의 기억과 함께 마무리하시는 2023년의 마지막 날 되시면 좋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의 레터도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친구와 공유해 주세요!
10분 레터
bon.voyage3204@gmail.com
수신거부 Unsubscribe
stibee

이 메일은 스티비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