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월 한인문화회관소식지 No.136

01 May 2021 l Issue No. 136

[알림] 야외 테라스 확장공사 완료

한 해의 1/3이 지나고 계절의 여왕 5월이 왔습니다. 봄이 가져다 주는 싱그러움과 충만함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한인문화회관도 봄맞이 단장을 마쳤습니다. 지난 4월 재외동포재단의 후원으로 후문 야외공간에 75m2 규모의 목조 테라스 설치가 완료되었으며, 이로써 넓은 무대를 활용한 오픈에어 문화행사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입구 아스팔트 바닥과 분리수거함 밑받침 개선공사를 마무리 하였으며, 얼마 전 정리하였던 정문 관목수풀 근처에도 무궁화나무를 심는 등 주변조경에 힘쓰고 있습니다.

락다운이 완화되어 가는 5월, 새롭게 단장한 문화회관과 그 전경을 한번 둘러보시면서 봄이 주는 활기와 여유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Bauarbeiten der Außenterrasse abgeschlossen

Ende April 2021 konnte mit Unterstützung der Overseas Korean Foundation die 75 m² große Holzterrasse im Außenbereich des KKH fertiggestellt werden. So sind nun auch kulturelle Open-Air-Veranstaltungen mit einer großen Bühne möglich.

Die Ausbesserungsarbeiten der Asphaltwege (Eingangs- und Recyclingtonnenbereich) wurden ebenfalls abgeschlossen und die Umgebung des KKH wird weitherhin landschaftlich gepflegt (Pflanzung von Hibiskus-Sträuchern etc.). Besichtigen Sie doch das neu eingerichtete Kulturzentrum mit seinem hübschen Ausblick auf einem Spaziergang und genießen Sie die Lebensfreude und den Frühling.

[알림] 5.19. 브런치 하우스 Open

긴 공백기를 마치고 5월 19일(수)부터 브런치하우스가 본격 Open 합니다.

종전의 비빔밥과 함께 근래 유행중인 Brunch 메뉴와 After-work 뷔페도 함께 제공될 것입니다. 아울러 문화회관 입구에 위치한 아이스크림 Shop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오니 여러분의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Eröffnung des Brunchhouses

Das Brunchhoaus heißt Sie ab dem 19.05.2021 herzlich willkommen.

Neben dem traditionellen Bibimbap erwarten Sie verschiedene Gerichte, darunter auch das beliebte Brunch-Menü. Die Eisdiele am Eingang des KKH wird geöffnet bleiben. Wir freuen uns auf Ihren Besuch.

온라인 백일장 시상식 및 어버이날 감사인사(영상)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비엔나 한글학교에서 5월 8일 9시 온라인 백일장 시상식을 개최합니다.

같은 날 어버이날을 기념하여 학생들이 부모님들께 전해 드리는 <사랑의 영상편지>가 온라인(Zoom)을 통해 전달될 예정이오니 여러분들의 많은 참석 바랍니다.

Online-Preisverleihung des Schreibwettbewerbs und Dankesworte zum Elterntag (Video)

Im Mai, dem Monat der Familie, findet am 8.5.2021 um 9 Uhr folgende Veranstaltung der Koreanischen Schule Wien per Zoom statt: <Online-Preisverleihung des Schreibwettbewerbs> sowie <Liebesbriefe an die Eltern>. Wir bitten um rege Teilnahme.

[광고] 한국인의 Soul Food "김치" 홍보영상

대사관 문화홍보관실에서 오스트리아인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대표 음식이자 전통문화유산인 김치를 홍보하는 유튜브 동영상(독일어)을 제작하였습니다.

김치의 기원과 종류, 효능이 일목요연하게 잘 소개되어있으니 현지분들과 공유하여 보시면 어떨까요?

„Kimchi“ – das koreanische Soul Food

Die Kulturabteilung der koreanischen Botschaft in Wien hat ein YouTube-Video auf deutsch produziert, in dem es um Kimchi geht. Kimchi ist nicht nur das typische Landesgericht, sondern auch ein traditionelles, kulturelles Erbe.

In diesem Video werden der Ursprung, die verschiedenen Sorten und gesundheitsfördernde Wirkung von Kimchi verständlich erklärt. Wir würden uns sehr freuen, wenn Sie dieses Video mit ihren österreichischen Freunden und Bekannten teilen.

[기획연재] 권기훈의 와인 스토리텔링 7

기고자 : 권기훈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 편집자 주 : 기고자는 오스트리아 빈 국립의대를 다녔고, 와인의 매력에 빠져 오스트리아 국가공인 Dip. Sommelier 자격을 취득, 이후 영국 WSET, 프랑스 보르도 CAFA 등에서 수학하였습니다. 마산대학교 교수, 국가인재원객원교수, 국제음료학회이사를 역임하고 청와대, 국립외교원, 기업 방송등에서 와인강좌를 진행하는 등 현재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에 있습니다.

권기훈 a9004979@naver.com

Champagne is ?

꽃샘추위가 으슬으슬한 저녁,

코로나로 사라진 오월이 어서 오기를 기다립니다.

그날, 샴페인부터 터뜨려야죠^

미리 샴페인 터트리는 기분으로 복습한번 해 볼까요^ 의외로 정확하게 아는분들이 드물더군요.

수많은 예술가, 정치인들을 매혹시켰던 샴페인이야기 입니다.

1676년 영국작가 죠지 에떠리지는 "Sparkling Champagne" 라는 표현을 했는데 샴페인에서 광채가 난다는 뜻입니다.

객주의 작가 김주영 선생님은 샴페인에서 나는 기포소리를 "바다의 소리가 들린다" 고 했습니다.

작가의 직관이나 감수성의 표현이겠지만,

우연히도 놀랍도록 정확한 표현 입니다.

지금의 샹뺘뉴지방은 아주 오랜 옛날 바다속 이였습니다.

샴페인이라는 말의 어원은 '석회질'을 의미하는 프랑스 고어에서 유래 되었습니다.

심해 속에 퇴적 되어있던 어패류가 지층에 석회질로 녹아 들었던 것이지요.

샴페인의 명성은 바로 이런 석회암 토양 덕분입니다.

석회암 토양에서 샴페인의 원료가 되는 샤르도네, 피노누아르, 피노뮈누에가 자라기에 최적지이기 때문입니다.

샴페인은 ‘샹파뉴’의 영어식 표현으로 프랑스 상파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만 을 말합니다.

물론 다른지역이나 나라에서는 다른 이름을 불려야겠죠^

허용된 품종은 샹파뉴의 지정된 밭에서 AOC 규정에 따라 재배한 포도만 쓰도록 법으로 정해졌습니다.

허용된 품종은,

① 피노 누아(Pinot Noir)

② 피노 뮈니에(Pinot Meunier)

③ 샤르도네(Chardonnay)

④ 피노 블랑(Pinot Blanc)

⑤ 쁘띠 메슬리에(Petit Meslier)

⑥ 피노 그리(Pinot Gris)

⑦ 아르반느(Arbanne) 입니다.

그러나 주로, 피노 누아(Pinot noir) 피노 뮈니에(Pinot Meunier), 샤르도네(Chardonnay)로 만들지요.

피노누아, 피노 뮈뉘에는 적포도,

샤르도네는 청포도.

피노 누아는 늦게 익는 품종이라 좀 더 빨리 익는 품종이 필요해져 피노 뮈니에가 등장했습니다.

피노 뮈누에는 피노 누아보다 좀 더 가볍고 과일 풍미가 많이 나지요.

피노 누아는 바디감과 산도, 구조감이 퓌노 뮈니에 보다 풍부합니다.

♧Blanc de Noir

- 적포도 품종으로 분류되는 삐노 누아르(Pinot Noir) 혹은 피노 뮈니에(Pinot Meunier)로 만들어진 샴페인 .

♧Blanc de Blanc

- 샤도네이(Chardonnay) 품종로만 만든 샴페인.

라벨에는 이렇게 표시됩니다.

샤도네이는 꼬뜨 드 블랑지역이 가장 유명합니다. 쵸크 토양으로 이뤄져 미네랄 풍미가 매우 뛰어난 샤도네이가 생산되지요.

피노 누아는 몽타뉴 드 랭스가 대표산지입니다. 피노 뮈니에는 발레 드 마른지역에서 주로 재배됩니다. 피노 누아보다 조금 더 빨리 익는 품종인데 이곳의 진흙 토양이 피노 뮈니에 가장 적합하지요.

샴페인 양조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포도 수확

2. 포도 으깨기와 주스 뽑기

- 으깬 포도 160kg에서 포도즙은 최대 102ℓ까지 뽑습니다.

100ℓ의 포도즙 중 먼저 나온 80ℓ를 뀌베(cuvee)라고 부르고, 나머지 20ℓ는 "따이으(taille)"라고 부릅니다.

고급 샴페인은 뀌베만 사용해서 만듭니다.

빈티지 샴페인은 그해의 포도즙을 100% 사용해야 합니다.

3. 일반 와인 양조

4. 아상블라쥬(Assemblage) : 품종별, 지역별로 만든 와인을 혼합해서 생산자가 원하는 맛과 향이 나는 와인으로 만들기.

- 로제 샴페인을 만들려면 흑포도인 피노 누아와 피노 뮈누에로 만든 레드 와인과 샤르도네로 만든 화이트 와인을 혼합합니다.

1818년에 뵈브끌리코에서 최초로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섞어서 로제 샴페인을 만든 후로 이 방법으로 로제 샴페인을 만듭니다.

5. 와인을 당분, 이스트와 함께 병에 담은 후 2차 발효 (알코올과 CO2 발생)

- 브랜딩한 와인을 병에 담고 당분과 이스트, 이스트 잔해를 뭉치게 해주는 청저징제를 함께 넣은 다음 크라운 캡으로 막습니다.

이스트는 당분을 먹고 탄산가스와 알코올을 배출하죠. 이로 인해 알코올 도수가 1.5~2% 정도 올라갑니다.

발효하면서 생긴 탄산가스로 인해 병 안의 기압은 6기압 정도 되고,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탄산가스는 와인 속에 녹아듭니다.

6. 병 숙성, 발효가 끝난 이스트의 자가 분해 (샴페인 특유의 풍미 발생)

- 이 과정에서 빵, 비스킷, 토스트, 누룩 같은 독특한 향이 생깁니다. 자가 분해는 4~5년 정도 진행하지만 10년 이상 걸릴 때도 있습니다.

프랑스 와인법에 따라 빈티지 샴페인은 이스트 잔해인 리(lees)와 함께 병에서 최소 3년만 숙성하면 되지만, 고급 샴페인 하우스에선 보통 5년~10년간 숙성한 다음 판매합니다.

Non 빈티지 샴페인은 리와 함께 최소 15개월 이상 숙성해야 합니다.

뤼미아쥬(Remuage) 과정

7. 뤼미아쥬(Remuage) : 병을 거꾸로 세우고 천천히 돌려서 이스트 찌꺼기 모으기

- 법으로 정한 최소 숙성기간이 지나면 이 병을 천천히 돌려주면서 점차 수직으로 세웁니다. 이러면 이스트 잔해가 천천히 병목으로 모이게됩니다.

이 작업을 퓨피트르(Pupitre)라는 선반에서 사람 손으로 8주 동안 했는데, 요즘은 지로팔레트(Gyropalette)라는 기계로 작업합니다. (일주일가량 소요)

8. 데고르쥬망(Degorgement) : 모여진 이스트 잔해 제거

- 이스트 잔해가 병목 부분에 다 모이면 이 부분만 급속 냉각합니다. 그 다음에 크라운 캡을 따면 탄산가스의 압력 때문에 이스트 잔해와 약간의 샴페인이 튀어나옵니다.

9. 도사쥬 (Dosage) : 데고르쥬망 과정에서 흘러나온 와인 보충과 당분 첨가(샴페인의 당도 결정)

- 데고르쥬망으로 생긴 빈 부분에 설탕이나 슈가캐인(sugarcane)용액을 첨가한 샴페인을 채워줍니다. 이때 와인에 들어가는 당분의 양에 따라 샴페인 당도가 결정됩니다.

포므리 여사는 드라이한 샴페인을 최초로 개발한 인물입니다.

달지 않은 맛을 뜻하는 '브뤼(Brut)'라는 용어는 1876년에 포므리 여사가 영국 샴페인 애호가들의 입맛에 맞는 샴페인을 만든 다음 무어라 부를까 고민하다가, 영국을 뜻하는 브리티시(British)를 줄여서 'Brut'라고 표시한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졌습니다.

데고르즈망을 통해 효모 찌꺼기를 빼낸 뒤 손실된 와인과 당분을 추가하는 도사쥬(Dosage)를 하는데 이때 샴페인의 당도가 결정됩니다.

10. 코르킹 (Corking)

- 마지막으로 병 입구를 코르크로 막고 뮤즐렛이라는 철사 구조물로 고정한 다음 호일을 씌워줍니다.

샴페인에는 등급이 없습니다.

그런데 샴페인을 마시다보면 그랑크뤼(Grand Cru)나 프리미에 크뤼(Premier Cru·1er Cru)라고 적혀 있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AOC도 아니고 포도밭에 매긴 등급도 아닙니다..... [계속]

권기훈 소믈리에와 샴페인의 세계속으로 GO!!

[기획연재] "서양화가의 조경이야기1"

기고자 : 예술조경가 정정수 교수

* 편집자 주 : 기고자는 서양화가로 출신으로서, 과거 불모지였던 국내 조경분야를 예술의 수준으로까지 격상시켰던 조경 전문가입니다. 2002 파주 벽초지문화수목원 기획설계시공, 2008 세계조경가대회 최우수 수상, 2010 올해의 新한국인 대상,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예술총감독를 역임하였던 기고자는 “모든 사람이 자연을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는 행복한 정원을 만들고 싶다”는 소박하면서도 원대한 꿈을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

정원의 구성요소 3가지

정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정원에 관한 생각을 이야기로 나누다 보면 어딘지 모를 미진함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설령 전문가에게 맡겨 조성된 경우에도 마찬가지이지만, 대개의 경우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공부하면서 채워 가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이곳저곳을 부수면서 다시 만들어 보지만 그 결과에 만족할 수 없어서 또 어느 부분을 고치다 보면, 결국 수업료로 만만치 않은 금액만 지불하게 된다.

이런 방법으로는 언제까지도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부수고 쌓기를 계속하게 된다. 그러나 훌륭한 조경인을 만나 좋은 정원을 갖고 있다는 것은 주변 지인들과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는 결정적 요인이 되기도 한다.

정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귀찮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또 하나의 행복을 갖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여성들이 남보다 아름다우려면 노력없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처럼 정원 또한 노력없이 이루어질 수는 없다.

넓은 정원에 연못을 갖춘 저택 수공간은 정원을 윤택하게 한다. / 충남 홍성 2015년 작업

사람의 욕심은 갖지 않은 것을 향해 나타난다. 요즘은 조금 달라지기는 했지만, 아들이 없다거나 자녀들을 좋은 학교에 보내지 못했다거나 했을 때 친구들의 모임에서 우위에 서지 못함은 물론 그들을 향하는 부러움만 남게 된다.

주택에 대한 것 또한 마찬가지로 훌륭한 정원을 갖고 있으면서 자랑스러울 만한 정원에의 초대는 집주인의 격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며 정원을 가꾸고 또 그곳에 지인들을 초대하는 일은 삶에 있어 행복함을 안고 사는 것이 된다.

정원의 재료 또한 다양하다. 아직 정원을 갖지 않았다 해도 꿈을 가지고 발품을 팔아 정보를 많이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함으로써 선택의 다양성을 늘리고, 어울림까지 만들 수 있다. 정원은 작은 노동(운동)을 포함한 정신적 육체적 쉼터이다.

1. 파라솔(Parasol), 테이블(Table), 의자(Chair)

정원은 육체와 정신, 그리고 마음을 함께 쉬며 치유할 수 있게 하는 곳이어야 한다. 꽃을 가꾸거나 살펴보다가도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테이블과 의자는 정원에서 쓰이는 가구들 중의 하나이다. 정원에서 흔히 쓰이는 흰색 철제(주물) 의자와 테이블 세트는 정원을 꿈꾸는 사람들 대부분이 생각하는 시설물이다.

이 철제 의자 테이블 세트는 처음에는 녹색정원과 어울려 보이는 듯해서 정원 한가운데에 자랑스럽게 배치해 놓았지만 시간이 흘러 노후가 되어 어느 한 부분이 부러지거나 낡아서 변형이 빠르게 진행되는 제품이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가든퍼니처는 정원과 쉽게 조화를 이루게 된다 / 전북 전주 2011년 작업

이것을 버리기에 아까워 정원 한 구석으로 방치되어 진다면 그곳은 이미 정원으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리기 시작한다. 이에 비해 나무로 제작된 의자를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낡거나 오래될수록 그 정원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어 그 가치를 더하기 때문이다.

정원 용품이나 재료가 석재나 목재와 같이 자연 친화적인 것의 가치는 낡을수록 친밀감이 더 생기고, 정원도 오래될수록 자연의 심오함을 느낄 수 있는 정원이 된다.

요즘 친환경적인 조경을 위해 나무를 사용하여 데크나 의자를 만든다. 대부분의 방부목은 사용에 제한되는 것들이 많다. 그 이유는 썩지 않도록 약품처리된 나무가 문제이다. 이러한 목재에는 썩지 않게 하기 위해서 비소 성분이 많이 사용되어 인체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잠자리, 나비와 같은 곤충들은 이곳에 잠시라도 머무르려 하지 않는다.

또한 나무사용에 제한을 두는 부분을 살펴보면, 실내에 사용할 수 없으며, 노인이나 어린이가 이용하는 시설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명시되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르거나 무시하고 있다.

바닥에 석재디딤석을 깔고 자연상태를 유지한 석재(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주상절리 석재)를 이용해 휴식과 만남의 공간을 만들었다 / 충남 보령 2017년 작업

현대 미술과 현대 생활을 주도하는 어떠한 디자인도 표현하거나 제작할 때 그 작가의 내면에 고전적 사고가 내포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들어진 것은 현대적이기 보다는 경망스럽다는 평가를 면치 못한다. 자재에 따라 가격에서 조금의 차이는 나지만 친환경적인 방부 재료를 사용한 목재도 찾을 수 있으며, 강도가 높은 탄화목에 수성 스테인을 사용해서 시설물을 완성 시킬 수도 있다.

반영구적이며 내 삶을 다 할 때까지 존재 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자재는 석재를 제외하고는 세상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친환경적인 자재는 반드시 자연으로 회귀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그 시간을 얼마나 연장시키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친환경 자재를 사용한다는 것은 분명히 나와 내 주변 모두의 삶을 알게 모르게 연장시켜 주는 것은 물론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묵과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 인류는 물론 자연을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完]

[기획연재] "류태형의 클래식 탐구생활1"

기고자 : 음악 칼럼니스트 류태형

* 편집자 주 : 기고자는 월간 '객석' 기자·편집장, 중앙일보 객원기자, 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전문위원을 역임하였던 음악평론가로서, 클래식을 알기쉽고 친숙하게 대중에게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KBS 1TV '클래식 오디세이' 코디네이터, KBS 라디오 클래식 방송에 MC로 다수 출연했으며 여러 저작물로 음악평단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탄생 100주년, 누에보 탱고의 대명사 아스토르 피아졸라

탱고를 클래식의 반열에 올린 명인

지난 3월 11일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올해 각지의 공연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리베르탱고’나 ‘아디오스 노니노’, ‘아베 마리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등 피아졸라의 대표작들을 많이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피아졸라는 1921년 3월 11일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에서 이탈리아 이민자 부모의 아들로 태어났다. 가족은 그가 네 살 때 아메리칸 드림의 꿈을 품고 뉴욕으로 이주했다. 피아졸라의 아버지는 건달들이 드나들던 이발소를, 어머니는 그 건달들의 애인이 오는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생계를 꾸렸다.

뉴욕의 뒷골목은 아픔이 서린 곳이었다. 저마다 이루지 못한 꿈들이 그림자가 되어 쓰러져 있는 비루한 현실의 뒤안길. 피아졸라 음악 속의 슬픔과 쓸쓸함에는 이 시절의 영향이 스며있다.

피아졸라가 탱고를 시작하기까지에는 탱고 마니아였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아스토르에게 반도네온을 사주고 연습시키다가 아들의 비범한 음악성을 깨닫게 된 아버지는 당대 탱고 스타들에게 아들 아스토르를 소개하려고 했다.

그 중 하나가 ‘포르 우나 카베사(말 머리 하나 차이로)’의 작곡가이기도 카를로스 가르델이었다. 피아졸라 부자와 가르델은 동향 사람이라는 공감대로 가까워졌다. 가르델이 피아졸라 부자와 자주 식사를 했고 피아졸라의 집은 미국에 거주하는 라틴계 연주자들의 아지트가 됐다.

가르델은 마침 제작 중이던 자신의 세 번째 영화 '당신이 나를 사랑하게 되는 날'에 아스토르를 신문배달 소년으로 출연시켰다. 가르델의 음악에 대한 직관과 재능, 무엇보다 탱고에 대한 원천적인 사랑은 어린 아스토르의 음악적 감수성을 성숙시키는 자양분이었다.

* 출처 : 유튜브 (2012. 7. 28.). Top searches on YouTube

A. Piazzolla. Libertango /

Russian Philharmonic - Moscow City Symphony

가르델은 1935년 전미 투어에도 피아졸라를 데려가고 싶어했다.

하지만 아직 열네 살밖에 안된 어린 아들을 멀리 보낼 수 없었던 부모의 반대로 가르델은 아스토르 대신 젊은 유망주 호세 코르파스 모레노를 대리고 떠났다.

운명이 피아졸라의 편을 들어준 선택이었다. 이들이 탄 비행기는 사고로 콜롬비아에서 한줌의 재가 됐다. 피아졸라는 “함께 갔다면 구름 위에서 하프를 연주하고 있었을 것”이라 말했다.

1936년,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가족과 함께 다시 아르헨티나로 돌아온 피아졸라는 아니발 트로일로가 이끄는 탱고 앙상블에 들어가 반도네온 솔리스트로 활약했다. 그러던 중 피아노의 거장 아르투르 루빈슈타인이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한다.

그의 눈에 띈 아스토르는 루빈슈타인의 소개로 아르헨티나 작곡가 알베르토 히나스테라의 제자가 된다.

피아졸라는 이후 6년 동안 스트라빈스키, 라벨, 버르토크 등을 공부하며 정통 클래식을 섭렵했다. 그는 1953년 히나스테라의 권유로 출전한 아르헨티나 작곡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쥔다. 프랑스 정부의 장학금을 받고 파리에서 유명한 여성 작곡가이자 나디아 불랑제에게 배울 기회를 얻는다.

클래식이라는 코스모폴리탄의 대양에 떠 다니게 된 피아졸라. 그는 처음에 어려서부터 클래식 음악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연주자들 앞에서 주눅이 들기도 했다.

'탱고 연주자'라는 경력을 자신의 콤플렉스로 여겼다. 그러나 스승 불랑제는 '모든 좋은 음악은 평등하다'라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선배 작곡가들을 어설프게 모방하기보다는 차라리 탱고를 자신의 스타일로 개척하라고 피아졸라에게 충고했다. 예전에 라벨을 찾아갔던 거슈윈도 마찬가지 이야기를 들었다는 역사가 재미있다.

“누굴 모방하지 말고 너 자신의 음악을 해라.” 중요한 교훈이었다.

불랑제 밑에서 18개월간의 공부를 마치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온 피아졸라. 그는 다시 아니발 트로일로 밴드의 반도네온 주자로 활동하면서 탱고 안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시도했다.

그의 진보적인 연주는 아르헨티나 내 정통파들에게 반감을 샀다. 어느 날 피아졸라는 한 캬바레에서 클래식의 화성을 즉흥적으로 탱고에 가미했다.

함께 연주하던 동료들이 연주를 멈추고 피아졸라를 노려보며 미친 사람으로 몰아세웠다. 견디지 못한 피아졸라는 결국 자신만을 위한 밴드를 결성한다. 이것이 '누에보 탱고'의 시작이었다.

심장마비로 쓰러지기도 했던 피아졸라는 건강을 회복한 후 유럽을 주 무대로 삼았다. 1975년 중반 다시 새로운 시도를 시작한다.

전자 음악에 도전한 것이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재즈 록 퓨전 시대를 함께했던 재즈 피아니스트 칙 코리아의 전자음악과 퓨전재즈에 영향을 받은 그는 신시사이저와 전자 악기를 이용한 실험을 했다.

1975년 9월에는 아르헨티나로 귀국해 새로운 전자 8중주단을 결성했다. 신시사이저, 전자 오르간, 일렉트릭기타에 즉흥 연주를 허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한 8중주단은 보수적인 기존 팬들로부터 비난받기도 했지만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1977년을 기점으로 다른 멤버와의 갈등 등으로 8중주단 역시 와해됐다. 새로운 5중주단은 전자음악을 버리고 다시 어쿠스틱한 실내악으로 돌아왔다.

1980년, 피아졸라는 다시 해외 활동을 위해 파리로 다시 이주, 5중주단과 함께 공격적인 활동을 펼쳤다. 80년대 후반에는 영미권 활동에 주력하여 몽트뢰, 몬트리올 재즈 페스티벌에도 참여했다. 피아졸라는 여러 장르에서 환영받는 명실상부한 월드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피아졸라는 1992년까지 살았다. 고된 일정을 소화하다 1988년 심장수술을 받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이즈음 결성해 활동한 6중주단의 음악은 우울한 분위기가 강했다.

1990년 8월, 피아졸라는 뇌출혈로 몸 오른쪽이 마비되어 즉시 귀국, 병원으로 이송됐다. 폐렴과 장출혈까지 겹친 끝에 92년 7월 4일 세상을 떠났다.

이후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나 첼리스트 요요 마 등이 탱고를 고전음악의 반열로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육감적인 그루브에서 종교적인 영성에 이르기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악기 반도네온은 클래식 음악계에도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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