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울릉도에 가서 살 거야” 직장생활 잘하던 친구가 갑자기 울릉도에 간다고 했을 때 저의 첫 마디는 “연고도 없는 곳에 가서 무슨 일을 하며 먹고살려고?”였어요. 그동안의 커리어는 접어둔 채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친구의 도전을 말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제 걱정과 염려와는 달리 얼마 되지 않아 문화기획자, 울릉도의 환경을 지키는 플로깅을 여는 모임의 주체자로 울릉도 체험 행사 설계자 등 그곳에서 프로 N잡러로 잘 살더라고요.

이전 직장, 주요 업무 및 경력사항 등 이력서의 고정된 양식에 맞춘 ‘일’이 아닌 자신만의 이력서를 만들어 가는 친구를 통해 스스로가 정의한 ‘일’로도 커리어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하나의 단어로 표현되는 직업이 아닌 각자의 비즈니스로 설명될 나, 우리의 일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