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구독자 여러분 하이'라는 뜻) 독자 님 안녕하세요. '구' 막내 기자 여운송입니다. 네, 제가 지난 3월부로 사내 막내 타이틀을 반납하게 됐습니다(신입 기자가 들어왔어요!).😂게다가 정신 차리고 보니 어느덧 입사한 지 1년을 넘기고, 별로 달라진 것도 없는 것 같은 모습으로 얼떨결에 2년 차를 맞아 여간 당혹스러운 게 아니랍니다. 시간이 말도 안 되게 빠른 것 같아요. 사내 유일의 20대 기자를 자처하며 막내로서 선배들 사랑을 독차지하던 좋은 날은 다 지나갔네요. 이제 막내도 신입도 아니니 봐주고 그런 건 없겠죠? 짧지만 아름다웠던 나의 막내 생활… 이제 안녕…  주르륵…👋 

저는 요즘 매주 1회 상담을 하고 있는데요. 주로 상담 선생님과 일상을 나누고 순간순간 느꼈던 감정을 차분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보냅니다. '당시 기분이 어땠는지', '어떤 것이 마음에 걸렸는지', '몸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생각하고 이야기를 꺼내다 보면, '워낙 익숙해서 이젠 괜찮다고 생각한 것들', '머리로 다 이해했으니 해결됐다고 생각하고 넘어갔던 일들'이 사실은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바쁜 일상 속에서 스쳐 갔던 수많은 감정들, 오래 묵혀 두었던 분노·슬픔·우울 같은 감정을 오롯이 느끼고 인정하고 달래 주는 작업이 제게 주는 위로가 참 크답니다.

얼마 전 ARCC라는 연구소에서 청년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설문 조사했다고 해요.

기쁨의교회는 피해자들이 문제 삼는 신사도 운동이나 가계저주론, 중보 회개 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교회는 정말 억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교리적인 부분보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 결과가 일상생활과 관계의 파괴라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 아닐까요. 

누군가 정해 놓은 정통과 이단이라는 구분이 아닌, 열매가 어떤지가 우리 신앙의 건강성을 드러내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by 권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