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역시 이성현 인턴기자가 준비했습니다. 따끈한 신작 이벤트와 K-보자기 소식입니다. 부담없이 많이 많이 참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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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폭주하는 남성성>
“성매매 합법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지난 가을 대학 동기들과 간 여행에서 뜬금없이 토론이 시작됐어요. 근처에 성매매 업소 간판이 많았던 탓입니다. (사회과학 전공생들의 술자리는 가끔 이렇게 흘러가곤 합니다😂) 그날 밤 여러 사회 현안에 대해 밤새 이야기했는데요. 주제가 무엇이든 성별에 따라 의견이 갈린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젠더 이슈뿐 아니라 겉보기엔 젠더와 무관해 보이는 주제들에서도요. 같은 세대를 살고 있지만 청년 여성과 남성은 전혀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 감각은 2025년 대선 결과로도 확인됐습니다. 2030은 성별 간 투표 성향이 가장 극명하게 갈린 유일한 세대였고, 20대 남성의 보수 정당 지지율은 74.1%였죠. 이런 흐름 속에서 더욱 궁금해졌어요. “지금 이 사회에서 젠더는 어떤 삶의 조건을 만들어내고 있을까?”
책 <폭주하는 남성성>은 흉기난동 사건, 딥페이크 성범죄, ‘벗방’ 시장, 사이버 래커, 남초 커뮤니티의 ‘페미 사냥’, 서부지법 폭동 등을 개별적 현상이 아닌, 하나의 흐름으로 바라봅니다. 그리고 이를 ‘해로운 남성성의 폭주’라고 설명하죠. 여기서 말하는 ‘남성성’은 남성이라는 성별 그 자체를 뜻하는 게 아니에요. 사회 구조 속에서 성차별이 축적되며 생긴 폭력적인 태도와 문화, 즉 성차별의 원인이자 결과로 작용하는 정신을 말합니다.
이 책은 우리 사회 속 남성 집단이 어떻게 결속하고, 누구를 배제하며, 어떤 방식으로 권력을 행사해 왔는지 설명합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그동안 말로 설명하기 어려웠던 불편함이 해석되는 과정을 따라갈 수 있다는 점이에요. 인스타그램 릴스를 내리다 마주친 ‘여캠 BJ’의 “오빠~”가 왜 그렇게 기분 나빴는지, 사이버 래커가 “정의구현”을 외칠 때 왜 꺼림칙했는지요. 이 책은 그런 감각에 이름을 붙여줍니다. 최근 한국 사회의 공기가 ‘심상치 않다’고 느낀 적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내가 느낀 불편함이 혼자만의 감정이 아니었다는 점을 알게 될 거예요!
📢플랫이 입주자님들을 위해 <폭주하는 남성성> 도서 증정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아래 링크나 위 표지 사진을 누르고 들어가 기대평을 남겨주시면 응모 완료! (정말 간단하게, 한 줄만 쓰셔도 되니 부담 없이 참여해 주세요!)
응모하기 링크(클릭!)
■응모기간 : 7월 18일(금)~7월 23일(수)
■당첨발표 : 7월 24일(목)
플랫 인스타그램 이벤트 게시글에 댓글을 남겨주신 분 중 10분, 레터를 통해 보내드린 구글폼에 답변을 남겨주신 분 중 10분을 선정해 도서를 보내드립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해당 콘텐츠 소개와 이벤트는 출판사 동녘으로부터 소정의 금액을 받고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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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프랑스에서 인정받은 K-이불보
‘보따리 작가’. 김수자 작가의 별명입니다. 알록달록한 이불 천으로 감싼 ‘보따리’가 그의 작업세계 핵심이기 때문이죠.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이불을 꿰매던 기억을 바탕으로 천 작업을 시작했는데요. 이 작업은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며 30년 넘게 이어져 왔습니다.
보따리는 과거 서민들의 이삿짐이었습니다. 자연스레 어딘가를 떠나는 장면을 연상시키죠. 작가는 2007년 비디오 퍼포먼스 작업 <보따리 트럭–이민자들>에서 보따리를 실은 트럭에 직접 올라탑니다. 트럭은 프랑스 내 중국·중동·아프리카·동유럽 출신 이민자들이 밀집한 지역을 돌고, 카메라는 여정을 따라갑니다. ‘이주’를 시각화한 작업입니다.
동시에 작가는 보따리의 ‘감싸고 품는 성질’에 주목합니다. 그는 이 오브제를 통해 떠나는 사람들의 삶을 껴안고, 감상자에게 ‘포용’이라는 태도를 건넵니다. ‘포용’은 그가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이자, 그의 작업세계를 잘 설명하는 단어이기도 해요.
사실 이불보는 누구나 곁에 두고 살아가는, 사적인 사물이잖아요. 일상적 물건에 사회적 상상력을 덧붙였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 작업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데요. 🧵지난 9일, 김수자 작가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 공로훈장 ‘오피시에(Officier)’를 받았습니다. 한국 여성 예술가들이 국제사회에서 널리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 기쁘고 든든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