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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어거스트

오늘은 페미니즘을 주제로 하거나, 페미니스트들이 만드는 국내외 팟캐스트 8개를 가져와봤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구요, 그냥 제가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보석같은 콘텐츠들을 추천해준 자매들, 감사해요!

역시 흥선대원군의 나라 밖은 참 빨라요. 우리보다 빨리, 깊이 페미니즘을 다루고 있는 팟캐스트들이 많고, 벌써 많이 세분화되어있습니다.
👉이번 주 에디터는 FRI 입니다👈

🐚 The Guilty Feminist
록산 게이의 책 <나쁜 페미니스트 Bad Feminist>을 읽어보면 세상에 완벽한 페미니즘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실패한 이데올로기라고 포기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모순투성이여도 각자의 페미니즘을 수용하고 연대하자고 손을 내밉니다. 페미니즘에 입문하고 싶은 분들이 읽기 좋은 책이에요!

이 팟캐스트도 비슷한 고민에서 시작했습니다. 영국의 코메디언 데보라 프란시스 화이트는 더 나은 페미니스트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항상 고민했습니다. 파고들수록 스스로가 이중잣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힘들었죠. 이를테면 누군가의 평가를 받는 대상이 되고 싶지 않았지만 몸무게에는 집착했어요. 이런 고민들을 동료 코미디언 소피 하겐과 나누다가 2015년에 <The Guilty Feminist>라는 팟캐스트를 만들게 된거에요.

에피소드는 이렇게 시작해요. "I'm a feminnist,but...(나는 페미니스트에요, 근데...) 페미니스트로 살면서 마주치는 딜레마 혹은 모순들을 고백하면서 '죄책감 갖도록 길들여진' 여성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하는거죠. 듣다보면 깔깔거리다가 내가 뭘 잘못했는지 잊게 되는 페미니즘 코미디 팟캐스트!

🐚 Feminist Current
<Feminist Current>는 캐나다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메건 머피가 2012년 설립한 웹사이트입니다. 그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 정치, 시사, 젠더, 그리고 주류 언론에서 잘 다루지 않거나 잘못 이해한 이슈들을 다룹니다. 뉴스, 기고문, 인터뷰, 리뷰 등 글도 쓰고 팟캐스트에서는 게스트를 초대해 선정한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나누죠. 웹사이트가 하나의 잘 정리된 언론사(?) 같아서 신뢰감이 듭니다. 팟캐스트 페이지에도 달랑 오디오 파일 하나만 올라오는게 아니라 다루는 주제에 대한 설명, 관련한 기사, 논문 정리, 인터뷰이 소개 등이 일목요연하게 써있어 이해하기 쉬워요.

굉장히 힙한 인트로가 인상적이며 메건 머피의 차분하고 이성적인 진행이 매력있어요. 마치 'CBS 김현정의 뉴스쇼'의 진행자 김현정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직접 게스트가 스튜디오에 오기도 하지만, 전화연결을 자주 해서 그렇게 느껴질지도! 단순히 여럿이 모여서 수다를 떠는 팟캐스트가 지겹거나, 페미니즘을 기반으로 세상을 보는 깊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 Burn It All Down
왜 여자들이 이야기하는 스포츠는 없죠?! TV나 라디오, 유튜브 어디를 봐도 남자들이 하는 스포츠 방송은 많은데 여자들이 하는건 찾기 힘들죠. 여자들도 스포츠를 좋아한다구요! 그래서 이 분들이 뭉쳤어요. 

작가이자 무슬림 여자들의 스포츠를 이야기하는 쉬런 아메드, 스포츠 리포터 린제이 깁스, 역사학 교수 브렌다 엘시, 흑인 여자 스포츠에 대해서 다루는 아미라 로즈 데이비스, 저널리스트 제시카 루더.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이야기하는데다, 해외 스포츠 이야기를 하니 어렵게 느껴지나, 우리 나라 버전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떤 이야기를 다루는지 보기 쉬운 에피소드 이미지와 모든 대화내용을 스크립트로 정리한 것이 사이트에 정리되어 있으니 한번쯤 방문해보세요!
영어로 듣는 거 쉽지 않죠. 그럼 우리나라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볼까요?

🐚 거침없는 해장 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에서 제작하는 팟캐스트로 여성이 겪을 수 있는 온갖 차별과 혐오, 그리고 검열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페미니즘 하나만 가지고 이야기하는데 할 얘기가 이렇게 많다니, 게임을 하다가도 노래를 듣다가도 화가 나는 여자들이라서 술 한잔 하고 싶을 때, 해장을 도와줄 팟캐스트로 추천합니다.

화제였던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고 있는데, 이 팟캐스트에서 신랄하게 까는 에피소드를 듣고 너무 웃겼어요. 얼핏 느꼈지만 예민하다고 할까봐 선뜻 이야기하지 못했던 구석을 시원하게 긁어주고 대신 화내줘서 고마운 방송.
🐚 영혼의 노숙자

최고로 재밌습니다. 이 팟캐스트의 묘미는 진행자 '셀럽 맷'의 매력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는 것입니다. 팟캐스트 <독일 언니들>, <시스터후드>에서 개그캐를 담당하던 셀럽 맷은 독일에서 살다가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되겠다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팟캐스터입니다.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같은 웃기고 재밌는걸 만들고 싶어서 팟캐스트를 시작했다고 해요. 실제로 대학 때 개그 동아리를 했다고도 하고, 들으면 입담이 엄청납니다.

현재 팟빵과 오디오클립에서 들을 수 있는데 오디오 파일 제목들만 봐도 막 클릭하고 싶고 너무 센스가 넘쳐요. 책, 영화, 쇼핑, 음악, 유튜브 등 다양한 콘텐츠 리뷰도 하고 오지은, 이랑, 슬릭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 게스트들을 초대해 수다를 떱니다. 아무 생각 없이 설거지하면서 들어보세요. 추천!
🐚 시스터후드

윤이나, 황효진 작가가 만든 '헤이메이트'과 <영혼의 노숙자> 진행자 '셀럽 맷'이 만든 팟캐스트입니다. 현재 셀럽 맷은 하차했어요. 본격 '자매애 고취 방송'은 정말 여자 이야기를 제대로 합니다. 여성의 서사, 여성의 성취, 여성간의 관계 등 정말 여자 이야기만 해요! 그런데도 재밌죠. 주로 영화와 책 이야기를 많이 하고 드라마, 예능도 다룹니다. 콘텐츠를 기반으로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게 아주 흥미로워요.

실제로 이 팟캐스트를 추천한 친구들이 가장 많았어요. 인기가 많은 이유가 여러 개 있겠지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았는 대중 문화 속 여성 서사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니 진입장벽이 낮은 것 같아요. 아직까지 마이너하다고 여겨지는 영역인 페미니즘을 다룰 때도 대중성을 갖고 가니 더 큰 호응을 얻어내는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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