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4호
미세먼지, 우리나라는 뭘 하고 있는 걸까?
사진해설: 2023년 4월 8일 전남 화순 세량지. 이 날 초미세먼지는 4㎍/㎥ 를 기록했다.

봄, 가을이 되면 미세먼지로 뒤덮인 하늘이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일기예보에서 들려오는 미세먼지 '나쁨' 소식은 새삼 놀랍지도 않지요.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먼지 입자입니다.

입자 크기에 따라 지름 10 ㎛ 이하를 미세먼지(PM10), 2.5㎛ 이하를 초미세먼지(PM2.5)라고 합니다.

 

미세먼지는 왜 해로운가요?


미세먼지는 사람의 호흡기계를 직접 자극하고 염증을 유발합니다. 또한 크기가 매우 작은 초미세먼지는 폐포를 직접 통과해서 혈관으로 들어갑니다.

혈관으로 들어간 초미세먼지는 전신적인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염증반응, 자율신경계 교란 등을 일으켜 질병을 일으킵니다.

단기적으로는 천식 발작, 급성기관지염, 부정맥 등 기존 질환의 악화를 유발하며, 장기적으로는 심혈관계질환, 호흡기계질환 및 폐암과 같은 질환을 일으킵니다.

최근에는 알츠하이머질환, 자살 등과 관련성 또한 알려지고 있습니다.


미세먼지와 건강, 이럴 때는 어떻게 하죠? 자주하는 100문100답



미세먼지 문제, 한국이 심각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수준은 국민과 정부의 노력으로 점차적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리, 도쿄, 런던, LA 등 해외 주요 도시와 비교하면 여전히 1.5~2배 정도 높은 수준이지요.

2017년 OECD에서는 2060년 회원국들 중 한국의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사망이 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였습니다.



봄과 겨울에 심한 미세먼지


우리나라는 봄과 겨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여름과 가을보다 높게 나타나는 특성이 있습니다.

봄에는 건조한 지표면의 영향으로 황사를 동반한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고, 겨울에는 난방 등 연료 사용 증가로 인해 미세먼지 발생이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봄과 겨울에는 대기 정체 또는 서풍 계열 바람 등과 같이 고농도 발생에 유리한 기상 조건이 자주 형성됩니다.

또한 겨울에는 대륙성 고기압에 의한 북서풍, 봄에는 이동성 고기압에 의한 서풍 계열 바람이 주 풍향으로 다른 계절보다 국외 기여도 또한 높습니다.



미세먼지가 나쁜 계절에 뭔가 할 수 없을까?


2019년 당시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가 운영되었습니다.

국가기후환경회의에서는 국민적인 의견수렴을 통해 계절관리제 도입을 제안하였고, 정부에서 도입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는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12월~이듬해 3월) 동안 국내 배출을 줄여서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고자 하는 정책적 노력입니다.

대표적으로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내용으로는 차량 운행 제한, 석탄화력 가동중단, 대형사업장 자발적 감축 등이 있습니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의 개요



계절관리제 도입이 효과가 있었나요?


최근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을 포함하여 전국적으로 개선되는 추세입니다.

서울을 기준으로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2001년 71 ㎍/㎥에서 2021년에 38 ㎍/㎥로,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2001년 40 ㎍/㎥에서 2021년에 20 ㎍/㎥로 낮아졌습니다.

이러한 개선에는 기상여건, 코로나19, 국외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계절관리제로 인한 배출 감소에 의한 것이 80% 이상으로 가장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계절관리제 도입 이전 3년(2017년 12월~2019년 3월)간 12~3월의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29 ㎍/㎥였습니다.

도입 이후인 1차(2019년 12월~2020년 3월), 2차(2020년 12월~2021년 3월), 3차(2021년 12월~2022년 3월) 기간 동안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24.5 ㎍/㎥, 24.3 ㎍/㎥, 23.3 ㎍/㎥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오는 미세먼지가 더 큰 문제 아닌가요?


미세먼지 농도는 배출과 기상, 대기 중 오염물질에 의한 2차 생성에 의해 결정되는데, 우리나라 미세먼지에 영향을 주는 주요원인은 국내 배출과 국외 영향으로 구분됩니다.

국외 영향도 매우 크지만, 사업장, 건설기계, 발전소, 자동차, 냉난방, 비산먼지 등 국내에서의 배출도 미세먼지 발생에 크게 기여합니다.

2016년 5~6월 실시한 한-미 대기질 공동 조사 결과 국외 영향은 52 % 수준이었으며, 국립환경과학원의 2018년 상반기 고농도 사례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외 영향은 32~69 % 수준이었습니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노력에 따뜻한 관심을 보내주세요.


영국은 1952년 발생한 런던스모그 이후 청정대기법을 제정하고 깨끗한 공기를 위하여 지속적으로 노력을 지속한 결과 2020년 기준 연평균 초미세먼지 10 ㎍/㎥ 수준의 공기질을 달성하였습니다.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협력 또한 중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먼저 해 나갈 수 있는 일 부터 차근차근 해 나가면, 한국 하면 맑은 하늘이 떠오르는 것도 언젠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국민들과 전문가의 미세먼지 저감에 대한 관심과 노력들이 함께 모아졌을 때, 해외 선진국의 도시와 같은 맑은 공기 속에서 살아갈 터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국가기후환경회의 활동보고서



글쓴이: 이동욱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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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3호 <트리클로로메탄 중독사건의 맥락> 대한
오이님들의 피드백 소개

안녕하세요. '오이'님들. '오이' 는 오이레터 구독자를 일컫는 애칭입니다. 
지난호부터는 피드백을 요청드렸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격려와 함께 알찬 의견을 주셨습니다. 함께 공유하고 싶어 전해드립니다.

가을(이하 모두 가명입니다)님의 의견

"상당히 고무적인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 문제된 직업병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들을 제시하는 내용이라 좋습니다. 추가로 금속 부품의 세척공정에 대한 소개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세척공정의 구성, 세척 공정을 결정하는 중요한 판단기준, 대안적인 세척 공정에 대한 소개, 필요한 조치에 대한 고민도 담기면 좋겠습니다" 
후속기사에 대한 요청이 있었습니다. 마침, 5월 12일로 예정된 대한직업환경의학회 봄 학술대회에서는 <화학물질의 생애주기 관리와 중독사고 재발 방지 방안>을 주제로 심포지움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좀 더 취재하여 후속기사를 준비해보겠습니다.



겨울님의 의견

"2022년부터 활동하기 시작한 직업병안심센터가 홈페이지에는 5군데가 아니라 10군데로 나옵니다" 라고 오류를 지적해주셨습니다. 직업병안심센터 운영기관이 5개이고, 이 운영기관과 컨소시엄을 형성하며 운영되는 직업병안심센터가 10개소입니다. 이 부분을 바로 잡습니다. 나중에 직업병안심센터에 관한 소식을 전달해드릴 기회도 마련해보겠습니다.


봄님의 의견

"안녕하세요. **지역 직업환경의학과 레지던트입니다. 정말 유익한 기사였습니다. 수련과정 중 틈틈히 읽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직업환경의학에 관한 통찰과 새로운 시각을 자극할 수 있도록, 신선한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


여름님의 의견

"담백하게 잘 쓰셨습니다. 최근 발생한 중독사고는 현재 산업보건 서비스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입니다. 산안법에는 좋은 제도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제도들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데 있죠. 이것 저것 다하겠다고 또 백화점식 대책을 내놓기 보다는 현 제도들이 원래의 취지대로 제대로 작동되도록, 기본에 충실하도록 만들었드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정부만의 몫인가요? 산업보건전문가들도 관성적으로 움직이지 말고, '현상'에 대해 의심해보면 좋겠습니다".
담백하다는 평가에 감사드립니다. 뉴스레터를 통한 글쓰기를 통해 이러한 생각과 고민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이외 다른 나라의 수련제도, 관련기관, 건강검진제도가 궁금하다는 의견과 함께,  앞으로도 이슈가 되는 문제를 다루어 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