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8일  (No. 534)
인센티브가 리더십의 가치를 일깨운다


우리는 흔히 보너스나 성과급 같은 인센티브를 지급하면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거라고 여깁니다. 그런 장치로 인센티브를 인식하죠. 하지만 최근 연구는 인센티브가 개인 차원의 동기 부여를 넘어 팀 차원의 리더십 구조를 촉진한다는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줍니다.


연구진은 독일에서 700개가 넘는 방탈출 게임 팀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보너스를 걸자 (당연하게도) 성과는 눈에 띄게 높아졌는데요, 그 이유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인센티브를 걸자 ‘성과를 내려면 리더십이 중요해’라고 인식 혹은 수용하는 정도가 더 강하게 나타났거든요.


다시 말해, 보너스가 걸리자 팀은 자연스럽게 “누군가는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됐다는 뜻입니다. 후속실험에서 팀에게 리더를 선출하라는 안내만 해도 그런 안내를 받지 못한 팀에 비해 방탈출 성공 확률이 유의미하게 높아졌습니다. 리더가 있어야 인센티브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죠.



물론 이 논문은 방탈출 게임이라는 제한된 조건을 가지고 실험한 결과이기 때문에, 실제 조직에서도 똑같이 나타날지 즉답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중요한 시사점은 있습니다. 보통 인센티브는 개인 간 경쟁을 부추겨 팀워크를 해칠 위험이 있다고 비판받지만, 동시에 팀 구성원들이 리더십의 필요성을 더 기꺼이 수용하게 만드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는 것을 이 연구가 시사하거든요.


그렇다면 인센티브가 리더십의 중요성을 인식케 하는 촉매가 되려면 어떻게 설계돼야 할까요? 다음과 같이 3가지를 제안해 봅니다.


  • 먼저, 개인이 아닌 팀 단위로 지급해야 합니다. 그래야 팀이 리더의 중요성을 인식하죠.
  •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까지 평가해야 합니다. 과정에서 리더십의 중요성이 드러나니까요.
  • 자율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전제로 보상해야 합니다. 팀이 합의한 방식을 평가에 반영하면 자연스럽게 리더십의 중요성을 수용합니다.


이렇게 인센티브를 설계하면 개인 간 경쟁을 부추기는 역효과를 최대한 방지하면서도 리더의 중요성을 모두 수용하고 리더를 중심으로 팀워크를 하려는 의지가 커질 겁니다. 여러분 회사의 인센티브는 어떤가요?  (끝)



*참고논문

Englmaier, F., Grimm, S., Grothe, D., Schindler, D., & Schudy, S. (2024). The effect of incentives in nonroutine analytical team tasks. Journal of Political Economy, 132(8), 2695-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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