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해외 기업을 겨냥한 정부의 공세가 포착됐는데요. 일본 정부가 타깃으로 정한 기업은 한국의 네이버입니다. 최근 일본 언론을 통해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에 일본 합작사 A홀딩스의 지분 매각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A홀딩스는 2019년 말 네이버와 소뱅의 전격적인 라인, 야후재팬 통합 결정으로 설립된 회사입니다. 당시 손정의 소뱅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의 한일 동맹으로 큰 화제를 모았고, 라인은 뉴욕·도쿄증시 상장폐지까지 단행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네이버와 소뱅의 중간 지주사 Z홀딩스와 라인, 야후재팬이 합병해 라인야후가 출범했습니다. 라인야후 모회사는 지분 64.5%를 보유한 A홀딩스인데요. A홀딩스 지분 구조는 단순합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보유하면서 공동경영 체제를 이어왔죠. 그런데 갑자기 소뱅이 네이버에 A홀딩스 지분을 넘겨달라고 요구한 겁니다.
소뱅이 변심한 배경에는 일본 정부의 압박이 있습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라인 사용자 정보 유출 사고를 이유로 라인야후에 "모회사(A홀딩스)를 포함한 그룹 전체의 보안 거버넌스를 재검토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개인정보 관리 체계 개선을 위해 일본 기업인 소뱅이 라인야후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라는 게 핵심 내용이죠.
라인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네이버클라우드 협력사 직원 PC가 사이버공격을 받으면서 벌어졌는데요. 유출 가능성이 있는 개인정보는 52만여건으로 1억명에 육박하는 일본 MAU(월간활성이용자)와 비교하면 극히 일부입니다. 앞서 라인은 2021년 시스템 관리를 위탁받은 중국 회사에서 사용자 개인정보 열람이 이뤄진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인 적도 있습니다. 당시 개인정보 유출 사고나 불법 행위가 있었던 건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