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시맨 (2019)
"듣자 하니 자네가 페인트칠을 한다던데."
(I heard you paint houses.)
그로부터 24년 후 그들은 다시 부른 건 감독 마틴 스콜세지였습니다. 미국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차갑고 날카롭게, 때로는 냉소적으로 그려온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미국의 장기 미제 사건인 "지미 호파 실종 사건"을 영화로 만들게 된 거죠. 로버트 드 니로는 그의 페르소나로 불릴 만큼 오랜 기간 함께 작업해온 반면 알 파치노는 이번 영화가 마틴 스콜세지와 함께한 첫 영화였습니다. 둘 모두 갱스터 영화하면 쉽게 떠오르는 인물인데 의외였어요.
1950년대와 70년대,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긴 세월에 걸쳐 전미트럭운송노조의 전설적인 위원장 지미 호파(알 파치노)와 마피아 조직원 프랭크 '아이리시맨' 시런(로버트 드 니로), 마피아 보스 러셀 버팔리노(조 페시)의 얽히고설킨 인연과 흥망성쇠가 세 시간 반 동안 펼쳐집니다. 좁게는 세 인물의 인생이며 넓게는 미국 현대사 전반을 아우르는 긴 이야기예요. 그렇지만 마틴 스콜세지 감독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지루할 새가 없습니다.
젊은 역할에 다른 배우를 쓰지 않고 디에이징 기술로 주연 배우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구현한 게 화제였죠. 넷플릭스에서 영화의 제작 과정에 대해 세 배우와 감독이 이야기하는 23분짜리 다큐멘터리도 볼 수 있습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많으니까요, 놓치지 마세요. 여담입니다만 이 영화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넷플릭스 구독을 결심하게 된 건.
감독 : 마틴 스콜세지
러닝타임: 3시간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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