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햇살과 바람 속에서 완연한 봄의 기운이 느껴진다. 정원 꽃밭에는 새싹들이 올라오고, 제비꽃, 진달래, 수선화 등 꽃들이 앞을 다투어 피고 있다.
🌱겨우내 잠잠했던 마을 길에 트랙터와 경운기가 다니고, 여기저기 밭을 갈고 모종을 심느라 분주한 움직임들로 마을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4월의 초입에는 식목일과 24절기의 하나인 ‘청명(淸明)’이 있다.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생명력이 왕성한 절기로 농가에서는 본격적인 농사일이 시작된다.
🌿이맘때쯤이면 깡시골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지내던 때가 생각난다. 농사 준비로 분주한 할머니는 심심하다며 징징대던 어린 손녀에게 그만의 작은 텃밭을 만들어주셨다. 작은 손에 잘 쥐어지지도 않는 호미를 들고 할머니가 밭고랑을 매면 내 작은 밭에도 고랑을 만들었고, 씨를 뿌리시면 똑같이 씨를 뿌렸다. 그 작은 밭이 내 것이고, 내가 직접 뿌린 작은 씨앗에서 새싹이 돋고, 열매를 맺는다는 것이 그저 신기하고, 재미있고,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올해는 다시 텃밭을 가꾸며 어릴 적 고사리 손에 작은 텃밭이 안겨주었던 설렘과 즐거움을 찾아보기로 했다. 봄기운을 느끼고, 흙을 만지고, 생명을 돌보며 나 자신도 좀 더 다정하게 돌볼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