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라이브러리_#사회 #현실
일상의 고단함 속에서도 독립영화가 주는 다채로운 재미와 의미, 💓인디즈큐 구독자 여러분들은 잘 알고 계시죠? 독립영화를 찾아헤매는 인디씨커👀를 위해, 인디즈가 87편의 독립영화를 1년동안 소개해드립니다💌 이번에 소개할 섹션은 인디즈 김진하 님의 [우리의 21세기]입니다. 1편의 장편영화와 4편의 단편영화가 담겨있어요. 해당 섹션은 5월 15일(월)까지 관람이 가능합니다. 메일 하단의 링크를 통해 무료로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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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예술영화 유통배급지원센터 인디그라운드에서는 매해 독립영화의 감상 기회를 확대하고 영화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독립영화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있는데요. 작품을 보다 깊고 흥미롭게 만나보실 수 있도록, 인디즈가 전 작품 큐레이션의 배경을 함께 말해주었어요. 어떤 작품을 볼까 고민될 때에는 큐레이션 비하인드 스토리 먼저 체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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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인사이드 큐레이션 ✉️ 7. 우리의 21세기
거대한 시대의 흐름 앞에 선 사람들이 여기 있습니다. 역시나 불안하고, 의심하고, 믿고, 또 때로는 과하게 믿고, 배신당하고, 서운하고, 화내고, 욕심내고, 억울하고, 이 모든 감정과 상황이 흘러갈 방향을 알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함께 지나온 이야기도 있고, 앞으로 마주할지도 모르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개인이 뭔가를 해본다 한들 주어진 상황을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큐레이션 목록을 꾸릴 무렵 〈우리의 20세기〉(마이크 밀스 감독)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삐걱대면서도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인물들을 지켜보며, 저도 모르는 제 미래에까지 조금은 낙관을 걸어보고 싶어졌던 기억이 납니다. 어느 시대나 그렇듯 미래를 낙관하기 어려운 요즘입니다.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품게 되는, 작은 희망입니다. 어떤 미래가 주어지더라도 우리가 이 희망을 품었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싶습니다.
[우리의 21세기]는 '지금 여기'의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영화들의 모음집입니다. 영화들은 각각 과거, 현재, 미래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담고 있습니다. 꼭 미래에 대한 낙관이 아니더라도, 큐레이션 속 영화가 여러분의 마음에 어떤 흔적을 남길지 궁금해집니다. 가벼운 찝찝함, 웃음과 한숨이 동시에 나는 미묘함, 뜨겁고 깊은 슬픔. 각각의 영화가 전하는 다양한 온도와 모양을 힘껏 느껴보길 바랍니다.
인디즈 김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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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일이|감독 홍준표|애니메이션|99분|전체관람가
시놉시스
평화시장에서 재단사 보조로 취직한 태일이는 정식 재단사가 되어 가족의 생계도 꾸리고 동생들 공부도 시키는 것이 꿈이다. 그러나 열심히 일해 재단사가 된 태일이의 눈에 띈 것은 죽도록 일하고 커피 한 잔 값도 받지 못한 채 피를 토하는 어린 여공들의 얼굴이다. 동료를 위하는 따뜻한 마음 만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고, `근로기준법`이 있어도 지켜지지 않는 현실 앞에서 스물두 살 청년 태일이는 스스로 희망의 불꽃이 되기를 결심한다.
Review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학창 시절 배웠는지 아닌지 잘 기억나지 않는 문장을 외치며 누군가 자기 몸에 불을 질렀었다. 이미 그의 이야기를 교과서 속 몇 줄로 만난 적 있을 것이다. 〈태일이〉는 그의 생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영화다. 다른 영화들에서 다루지 않은 전태일 열사의 연심, 개인사 등을 면면이 살펴볼 수 있다. 타인의 죽음을 연민하는 것은 안타깝게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잊지 않겠다는 구호는 어쩔 수 없이 타자의 위치에서 잊힐 가능성을 내포한 채 발화된다. 영화는 관객을 그의 입장에 데려다 놓는다. 태일이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으나 닿을 수 없고, 여공들에게 주먹밥을 가져다줄 순 있으나 근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힘없는 청년이 마지막 수단으로 택한 것이 바로 스스로 불꽃이 되는 일이었다. 〈태일이〉에서 자신을 봤다면, 이미 당신 마음속으로 불씨는 옮겨 갔다. 언젠가 타오를 순간을 기다리며 그곳에 있다. [인디즈 김진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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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아닙니다.|감독 강예솔|실험영화|20분|전체관람가
시놉시스
미국의 한 도시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교통사고가 발생한다. 그리고 한 3D 시뮬레이션 전문가에게 그 교통사고를 재현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온다.
Review
자율주행 자동차에 10대 여성이 치이는 사고가 발생하고, 3D 시뮬레이터는 사건 진행 상황 시뮬레이션 의뢰를 받는다. 〈로봇이 아닙니다.〉는 ‘차별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문장이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3D 시뮬레이터로, 무엇이 사람이고 로봇인 것인지 분별하는 세계로 이동했을 때의 모습을 드러낸다. 모든 것을 볼 수 있다는 ‘아르고스의 눈’에 10대 여성은 왜 보이지 않았을까. 영민하고도 담담한 전개 방식은 전에 없던 시공으로 보는 이들을 초대하고 새로운 문제 의식을 향해 머리를 맞대도록 한다. [인디즈 박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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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티 쥬베이의 삶과 죽음|감독 김정민|극영화|29분|15세이상관람가
시놉시스
완수의 아내는 몬티 쥬베이라는 폴리네시아 남자와 함께 일본으로 가서 사업을 시작한다. 한국에 남아 있는 완수는 믿음, 소망, 사랑을 갖고 아내를 기다린다. 그런데 아내는 왠지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지 않은 것 같다.
Review 총 스물두개로 이루어진 챕터는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 '쥬베이 상'을 중심으로 이어져 있다. 신을 볼 수 없어도 믿는 것처럼 자신은 쥬베이 상을 믿는다고 웃으며 말하는 완수의 모습은 불안정해보인다. 그의 아내, 광숙은 쥬베이 상과 함께 사업을 한다고 일본으로 떠난 상태이다. 연락이 두절된 광숙에게서 종종 도착하는 영상 편지 속에는 자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수의 믿음은 굳건하다. 아내를 위해 발로 뛰는 완수는 끊임없이 믿음을 시험 당하지만, 그럼에도 꿋꿋하게 아내를 믿는다. 아내의 사업 아이템 '호'가 성인 용품이 되었을 때에도, 기독교 신자 사채업자에게 얻어 맞을 때에도 완수는 믿음을 유지한다. 이처럼 믿음을 지키기 위해 온갖 고민과 역경을 헤치고 나가아가는 완수의 모습은, 영화 초반 하느님에 쥬베이를 빗대었던대로, 실로 종교적이다. 끝간데 없이 나아가는 그의 믿음은 화려한 색감과 빠른 장면 전환을 통해 코믹하게 그려진다. 영화 곳곳에 숨겨진 완수의 믿음과 상반되는 요소들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다.
[인디즈 임다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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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보니 좋네|감독 남궁선|극영화|13분|12세이상관람가
시놉시스
도로를 달리던 이든의 차가 엔진 과열로 길 위에 멈추어 선다. 출국 전 마지막으로 얼굴을 보고 싶다는 이든의 전화에, 해원은 밖에 나갈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여름날의 도로는 뜨겁고, 제대로 된 이별을 원하는 이든의 소원은 점점 소원해지는 듯 보인다.
Review
얼굴 보고 싶은 이들을 좀처럼 마주할 수 없게 된 코로나 시대, 설상가상으로 이든은 연인과 헤어졌다. 출국을 앞두고 연인의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 이든은 차 안에서 그를 기다린다. 매미 우는 소리가 귓속에 오래도록 울리는 계절에 들끓는 마음을 어찌하지 못하는 인물의 모습은 갑갑함이 곱절로 와닿았던 이 시대와 착실하게 맞물린다. 생각한 것처럼 흘러가지 않는 상황들, 얼굴 보여 줄 수 없다는 너, 그럼에도 튀어오르는 욕심과 남아 있는 마음들. 〈얼굴 보니 좋네〉는 백미러 속 이든의 얼굴과 수화기 너머 주고받는 목소리만으로 달뜬 여름날을 재현한다. [인디즈 박이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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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재희, 나|감독 김혜인|극영화|21분|전체관람가
시놉시스
영서와 홍, 재희는 재개발을 앞둔 작은 동네에 산다. 저마다의 이유로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머무른다.
Review
홍과 재희와 영서, 세 명의 친구가 있다.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셋은 중학생들답게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고 밥을 함께 해먹고 굴다리에서 낙서를 한다. 그러나 발랄한 이들의 이야기에 불쑥 침입한 “여기 없어질 거래” 라는 말은 순식간에 재잘거리던 아이들의 입을 다물게 한다. 누군가는 남고 누군가는 떠난다. 닥쳐오는 일들과 각자의 환경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하게 되면서 이들의 우정도 점차 어긋나기 시작한다. 점점 서먹해지는 관계와 황폐해져가는 마을 풍경 속에서 영서는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간다. 세 명의 관계를 들여다보며 우리가 지나온 시간들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영화다. [인디즈 김소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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