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oustic Mastered Engineering
AME 뉴스레터 Vol.22
발행일 : 2026년 6월 21일 
최종 수정일 : 2026년 6월 21일 
편집자 : ARTIFEX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본격적인 장마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늘이 무겁게 내려앉고 공기 중에 물기가 가득한 계절이 시작되면,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소중한 기기들에게도 한 해 중 가장 혹독한 시기가 찾아옵니다.


그래서 이번 22번째 뉴스레터는 '지키는 이야기'로 문을 엽니다. 여러분의 하이엔드 사운드가 눅눅한 여름을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습기로부터 기기를 지키는 법을 가장 먼저 준비했습니다. 더불어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 소식과 매달 사랑받는 기술 칼럼까지 알차게 담았습니다.


그럼, AME의 22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 [The Last Component] 장마를 앞두고 — 하이엔드 이어폰이 습기에 약한 이유와 관리팁


이 시기에 잘 들리던 이어폰에서 갑자기 한쪽 소리가 작아지거나 노이즈가 생길 경우 상당수가 바로 '습기' 때문입니다.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하이엔드 이어폰일수록 오히려 습기에 더 예민하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정밀할수록 약하다는 역설. 그 이유부터 짚어보겠습니다.

1) 왜 하이엔드일수록 습기에 취약할까


정밀 드라이버의 집약체이기 때문입니다.

보급형 이어폰이 튼튼한 다이내믹 드라이버 한 발로 단순하게 구성되는 것과 달리, 하이엔드 IEM 안에는 BA, EST, 평판형 등 예민한 발음체가 십수 개씩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부품이 많고 정밀할수록, 습기가 비집고 들어갈 틈도 그만큼 많아집니다.


  • EST 드라이버 — 습기의 최대 약점: 초고역을 담당하는 EST는 머리카락보다 얇은 초박막 진동판을 고전압으로 구동합니다. 이 구조는 음질이 환상적인 대신, 높은 습도에 극도로 민감합니다. 결로나 과도한 습기는 진동판의 거동을 방해해 고역이 둔해지거나, 심한 경우 영구적인 성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ST 탑재 기기일수록 건조 보관이 '권장'이 아니라 '필수'인 이유입니다.
  • BA 드라이버 — 밀폐형이지만 안심은 금물: BA는 금속 하우징으로 밀폐되어 비교적 강인하지만, 소리가 나오는 노즐을 통해 미세한 수분이 장기간 침투하면 내부의 얇은 금속 아마추어와 코일이 부식될 수 있습니다. 부식은 곧 음 변형과 단선으로 이어집니다.
  • 크로스오버 회로와 케이블 단자: 여러 드라이버의 소리를 정교하게 나누는 내부 회로의 납땜부, 그리고 2pin·MMCX 같은 케이블 커넥터의 금속 접점은 땀과 습기에 산화되기 쉽습니다. 접점이 산화되면 접촉 불량으로 인한 잡음, 음 끊김이 발생합니다.


쉘(하우징) 소재 자체도 영향을 받습니다.

땀에 포함된 염분에 장기간 노출되면 레진 표면이 변색되거나 미세 크랙이 생길 수 있고, 특히 우드 쉘은 습기와 온도 변화에 따라 팽창·수축을 반복하다 갈라질 위험이 있습니다. (소재별 특성은 오늘 3번 코너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여기에 귀지 + 땀 + 습기가 노즐에 엉겨 붙으면 음구가 막혀 소리가 먹먹해지는 것은 덤입니다.


2) 내 기기를 지키는 여름철 관리 꿀팁

① 청음 후엔 '즉시' 닦기.

귀에서 뺀 직후의 유닛에는 땀과 습기가 묻어 있습니다. 부드러운 극세사 천으로 유닛과 노즐을 가볍게 닦아주세요. 노즐에 낀 귀지는 전용 클리닝 툴로 살살 제거합니다. 이 30초의 습관이 1년을 좌우합니다.


② 알코올은 '이어팁'에만.

귀에 직접 닿는 이어팁은 알코올 스왑으로 주기적으로 소독해 이도 염증을 예방하는 게 좋습니다. 다만 IEM 유닛 본체에는 알코올을 절대 금물입니다. 레진 마감과 코팅은 알코올에 약해 변색·손상되기 쉽습니다. 유닛은 마른 극세사 천으로만 닦아주세요.


③ 제습은 선택이 아닌 필수.

장마철엔 밀폐 케이스 안에 실리카겔을 함께 넣어 보관하시길 권합니다. 펠리칸 케이스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보관 전, 유닛을 충분히 말린 뒤 넣는 것이 핵심입니다.


④ '고온다습 트랩'을 피하세요.

욕실, 한여름의 차량 내부, 직사광선이 드는 창가는 기기에게 가장 위험한 장소입니다. 온도와 습도가 동시에 치솟는 공간은 결로의 온상입니다.


⑤ 땀이 많은 운동에는 전용 기기를.

격한 운동 중 흘리는 땀은 하이엔드 IEM에게 치명적입니다. 운동용으로는 방수 등급을 갖춘 별도의 기기를 사용하시고, 소중한 메인 기기는 차분한 청음의 순간을 위해 아껴두세요.


⑥ 케이블 단자도 잊지 마세요.

커넥터 접점에 산화나 이물질이 보이면 무리하게 체결하지 마시고 점검을 받으세요. 케이블은 의외로 잡음의 흔한 원인입니다.


😄하이엔드 라이프를 가장 길게 즐기는 비결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닦고, 말리고, 건조하게 보관하기. 이 세 가지면 습한 여름도 두렵지 않습니다.

2. [신설 코너 예고] AME 오너 인터뷰 —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ME 오너 인터뷰 : 여러분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 새롭게 준비했습니다.


스펙 시트의 숫자나 측정 그래프로는 결코 담을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한 명의 오너가 자신의 기기와 함께 쌓아온 시간, 그리고 그 소리에 담긴 이야기입니다. 결제 후 배송출발 문자를 받는 순간의 설렘, 처음 소리를 들었을 때의 전율, 매일 밤 함께하는 인생 곡까지 — 여러분의 경험이야말로 AME가 가장 듣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이 코너는 자랑의 장이자, 동시에 AME가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통의 창구입니다. 좋았던 점은 함께 나누고, 아쉬웠던 점은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로 보답하겠습니다.


참여 안내

  • 참여 대상: AME 제품을 보유하신 모든 오너 (기종 무관)
  • 진행 방식: 서면 Q&A 인터뷰 (구글폼 응답)
  • 혜택: 인터뷰가 채택되어 게재되신 분께는 AME에서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
  • 신청 방법: 링크를 클릭하여 구글 설문지에 응답.



보내주신 인터뷰는 뉴스레터에 정성껏 소개하겠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3. [Tech Deep Dive] 소리를 빚는 그릇 — 쉘(하우징) 소재에 대하여

지난 호에서 소리를 '만드는' 발음체, BA 드라이버를 다뤘다면 이번엔 그 소리를 '담는' 그릇, 쉘(Shell)을 들여다봅니다.


흔히 소리는 드라이버가 다 결정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드라이버를 감싸는 하우징의 소재와 구조 역시 최종 음색에 분명한 지문을 남깁니다. 같은 드라이버라도 어떤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소리의 질감이 달라지는 것이죠. 대표적인 소재 네 가지의 개성을 짚어보겠습니다.


1) 레진(Resin) — IEM의 표준이자 '튜닝의 도화지'

광경화성 레진은 커스텀 IEM 시장의 사실상 표준 소재입니다. 3D 스캔과 프린팅을 통해 0.01mm 단위로 정밀하게 재현할 수 있고, 페이스플레이트 디자인의 자유도가 압도적입니다.


  • 음향 경향: 내부 공진이 적고 음향적으로 중립적입니다. 소재가 소리에 색을 거의 입히지 않아, 엔지니어가 의도한 튜닝이 그대로 구현되는 '깨끗한 도화지' 역할을 합니다.
  • 장점: 가볍고 착용감이 뛰어나며, 의료용 레진은 알러지 반응이 적습니다. 형상 재현력과 가성비가 우수합니다.
  • 단점: 강한 충격엔 크랙이 갈 수 있고, 일부 저급 레진은 시간이나 자외선에 변색될 수 있습니다.

2) 우드(Wood) — 따뜻한 잔향을 머금은 천연의 멋

악기에 쓰이던 천연 목재를 하우징에 적용한 방식입니다. 무엇보다 결마다 다른 고유한 미감이 매력입니다.

  • 음향 경향: 목재가 진동을 부드럽게 흡수하고 확산시켜, 풍성한 잔향과 자연스러운 감쇠가 특징입니다. 전체적으로 따뜻한 웜톤 성향을 띠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장점: 대체 불가능한 고급스러운 외관과 부드럽고 인간적인 음색.
  • 단점: 습도·온도 변화에 민감해 팽창·수축·크랙 위험이 있고, 개체마다 편차가 있어 관리가 가장 까다롭습니다. (1번 코너에서 강조한 습기 관리가 특히 중요한 소재입니다.)

3) 티타늄(Titanium) — 강성의 끝, 정제된 사운드

항공·의료 분야에 쓰이는 고강도 금속을 깎아 만든 프리미엄 쉘입니다.

  • 음향 경향: 압도적인 강성 덕에 불필요한 진동이 억제되어, 빠른 트랜지언트와 단단하게 정제된 저역, 또렷하고 선명한 고역을 들려줍니다. 금속 특유의 광택감 있는 질감이 묻어납니다.
  • 장점: 내구성과 내부식성이 최고 수준이며, 가벼우면서도 견고합니다.
  • 단점: 가공 난이도와 단가가 높습니다. 튜닝을 잘못 잡으면 고역이 다소 날카롭게 느껴질 수 있어, 오히려 더 정교한 설계 역량을 요구합니다.

4) 알루미늄(Aluminum) — 합리적인 메탈의 정답

가볍고 가공성이 뛰어나 금속 쉘 중 가장 널리 쓰이는 소재입니다.

  • 음향 경향: 명료하고 또렷한, 금속 쉘 특유의 깔끔한 성향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구현합니다.
  • 장점: 정밀 CNC 가공으로 깔끔한 마감이 가능하고, 금속 쉘 중 가성비가 가장 뛰어납니다.
  • 단점: 티타늄에 비하면 강성이 낮고, 표면에 흠집이나 산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 결국 핵심은 '설계와 튜닝'

소재는 분명 소리에 캐릭터를 부여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출발점'일 뿐입니다. 진짜 소리를 완성하는 것은 내부 어쿠스틱 챔버의 설계, 노즐과 댐퍼의 조율, 그리고 드라이버 간의 크로스오버 튜닝입니다.


지난 호 BA 편에서 "발음체의 경계를 지워내는 크로스오버 튜닝이 현대 하이파이의 핵심 역량"이라 말씀드렸듯, 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그릇을 쓰느냐만큼이나, 그 그릇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브랜드의 진짜 실력을 가릅니다.

AME가 신소재 탐색과 설계, 튜닝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이유입니다.


뉴스레터 만족도 조사에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바탕으로 더욱 풍부하고 가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더 나은 모습으로 보답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AME (주)샤크웨이브
AME-custom@naver.com
서울시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205-27 가산 A1 타워 505
수신거부 Unsubscribe
서울시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2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