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선을 다한 것 같은데 생각만큼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실망과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혼자서 생각하고 고민하다 보면 점점 더 깊은 늪에 빠지는 기분이 든다. 이럴 때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나와 다른 누군가를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되면 생각보다 쉽게 문제가 해결되기도 한다.
그림책 『힘내, 두더지야』에는 숲속 동물 마을에 당근 농사를 짓는 두더지와 동물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가인 사슴벌레가 등장한다. 어느 날, 자신이 수확한 당근이 너무 작아 하나도 팔지 못해 속상한 두더지와 상담에 만족하지 못한 동물 친구들에게 돌을 맞은 사슴벌레가 우연히 만나게 된다. 각자 힘든 시간을 보내던 둘은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산책 하면서 조금씩 서로를 알아간다. 마치 새로운 환경에서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서로 위로하고 보듬어주면서 단짝 친구가 되는 과정을 연상하게 한다.
이 그림책은 무엇인가로 인해 속상하고, 잘 풀리지 않는 고민에 빠진 아이와 함께 보면 좋겠다. 글밥이 많고 내용도 길지만, 아이와 함께 차분하게 설명하면서 보면 더 좋겠다. 파란 색감이 돋보이는 크레파스와 색연필의 어울림이 그림책을 보는 내내 편안함을 안겨준다.
3월, 새로운 시작 앞에 두려움이 앞서지만…. 한발 한발 나아가다 보면 이 그림책의 두 친구처럼 새로운 환경 속에 새 친구를 만나 생각지도 못했던 낯설지만 멋진 경험을 하게 될지 모른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모여 우리는 조금씩 성장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