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장은미 기자입니다🙂 대구의 별명, 대프리카가 실감나는 이른 더위가 이어지는 나날인데요. 올 여름, 많이 더울 거라는 기상청 전망이 나오는데, 모두들 건강 관리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

오늘은 2번째로 열린 공무원 골프대회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

골프는 예전보다 많이 대중화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고급 취미생활'로 분류되고 있어요. 적지않은 비용과 시간, 장소 등이 필요한 스포츠니까요. 최근에는 환경적 문제도 지적되고 있죠. 공공적, 사회적 의미 보다는 바뀐 시장의 취향의 반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난 1회 공무원 골프대회에 이어 2회까지 꾸준히 취재를 이어온 이상원 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 지난 25일 대구 군위군 한 골프장에서 제2회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분위기가 어땠나요? ⛳

이상원 기자🎤좋았죠. 두 번째 하는 것이니 만큼 대구시는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습니다. 언론의 관심도도 많이 떨어졌거든요. 사실 지역 언론에선 골프대회 문제를 지적하는데 동력이 약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두 가지 이유인데요. 골프대회는 이제 구문이 되어버린 탓이 있구요. 다른 하나는 홍준표 시장이 골프대회 비판을 귓등으로도 안 듣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자들이 개인적으로 타인을 비난하기 위해 비판 기사를 쓰는 게 아니니까요. 비판 기사에 긍정적인 피드백이 돌아와야 쓰는 맛도 있을텐데 그렇지 못하니 그만큼 흥미가 떨어질 수 밖에 없어요. 

아, 하나 더 있네요. 기자들 중에선 골프를 즐기는 이도 상당수 있죠. 그들 입장에선 홍 시장의 주장에 동조하는 이들도 있을 거 같습니다. 놀랍게도 25일 대회에는 대구시에 출입하는 일부 언론인도 참여를 한 것으로 확인이 됩니다. 이런 판국에 대구시는 두려울 게 없을겁니다. 😮

지난해에는 없었던 우승 재킷을 마련했고, 지난해에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이를 반박하는 발언을 길게 했던 홍 시장도 이번에는 짧게 끝냈습니다. 화기애애한 현장에 등장한 유일한 불청객은 저 뿐이었던 듯 했습니다. 
홍준표 시장이 경남도지사 시절엔 1회에 그쳤던 공무원 골프대회가 대구에서 2회차 개최됐다. 25일 낮 12시 50분께 대구시는 대구 군위군 소재 군위오펠GC에서 제2회 공무원 골프대회를 개회했다. 직원동호회 이븐클럽 주최 형식로 열린 대회에 홍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특별 초청팀 자격으로 참여했다.
🤔 골프대회 개최는 어떤 점에서 문제가 있나요?

 

이상원 기자🎤 홍 시장은 자기 돈으로 자기가 (골프를) 치는데 무슨 문제냐고 합니다. 맞습니다. 자기 돈으로 자기가 치면 문제될 것이 하등 없습니다. 하지만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에는 명백하게 세금이 지원되고 있습니다. 그린피나 카트대여비, 캐디비 같은 기본 비용은 참가자 개인이 내지만, 우수 성적을 낸 이들에게 지급되는 시상품이나 식대, 대회 운영에 필요한 경비는 대구시가 직원동호회에 지원하는 세금으로 집행됩니다. ⛳


지난해 1회 대회에는 세금 1,174만여 원이 쓰였고, 이중 700만 원은 시상 경비였습니다. 원래 대구시는 직원동호회에 지원되는 경비를 시상금 등의 목적으로는 쓰지 못하게 하는 내부 기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구시는 지난해 대회를 앞두고 이 기준마저도 골프대회 맞춤형으로 변경했습니다. 사용 못하게 하는 품목에서 시상금을 제외하고, 시상품으로 명칭을 바꾼 후 일정 기준 이내에는 쓸 수 있다는 기준을 신설했고, 심판비도 7만 원에서 20만 원까지 늘려 지난해 대회 심판들에게 이 돈을 지급했습니다. 😨

대구시는 이같은 세금 사용 내역이나 동호회에 지급되는 세금의 집행기준이 담긴 문서 등은 ‘사생활’ 등의 이유로 비공개해오다 행정심판 끝에 ‘억지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홍 시장 표현대로 문제될 것이 없다면 왜 이런 자료는 공개하지 않는 걸까요. 

아, 자기 돈으로 자기가 친다고 주장한 홍 시장은 25일,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관용차량🚗을 썼습니다. 토요일이고, 공적인 행사도 아니고, 직원들의 친목 행사인데도 말이죠. 내돈내산이라고 하려면, 적어도 자차 이용은 하고 그리 말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 생각입니다. 
▲대회가 열린 클럽하우스 정문 상단에는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기념, 제2회 대구광역시 공무원 골프대회’라고 쓴 현수막이 걸렸고, 그 옆으로 홍 시장의 관용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 사실 골프대회가 정보공개청구 비공개부터 골프대회 자체의 적정성, 세금낭비 등 여러 말들이 많았는데 결국 올해도 열렸는데요. 지난해 대회와 비교하면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이상원 기자🎤 크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 대회 장소는 경남 창녕에서 대구 군위 소재 골프장으로 바뀐 점, 참여 대상을 늘린 점 등이 있지만 중요한 건 아니죠. 개인적으론 작년에 보이지 않던 우승 재킷이 등장한 게 의미 심장했습니다. 대회 개최에 일말의 꺼림도 없구나 하는 게 거기에서 드러난다고 봤습니다.

우승 재킷이 붉은색인 것도 재미있었고요. 골프에는 문외한이라 찾아보니, 프로골프 4대 메이저 대회 중 마스터스 우승자에게 우승 재킷이 수여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재킷은 그린색입니다. 👕 그래서 그린 재킷이라고 이름도 붙어 있다고 하는데요. 대구시는, 우리 시장님이 사랑하는 붉은색을 재킷으로 만든 거죠. 명목상 직원동호회가 개최한다고 하면서, 재킷마저 시장님 구미에 맞춘 대회. 바지 사장은 들어봤지만, 이 경우엔 ‘바지 주최자’라고 해야 정확하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
▲ 골프대회 개회식 축사에 나선 홍준표 시장 옆에 붉은색 우승 재킷이 걸려 있다.
🤔 사실상 홍준표 시장이 주도하는 대회라는 인상이 강한데요. 홍 시장은 왜 이렇게 골프대회에 집착(?)하는 걸까요? 🤷‍♂️

이상원 기자🎤 추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홍 시장이 골프 사랑이 넘친다는 건 이제 웬만큼 정치 뉴스에 관심 있는 이들은 다 알 정도죠. 그러다 보니 나름의 골프 철학도 있는 것 같구요. 그가 골프에 빠지게 된 계기가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직을 잃은 후였다고 하죠. 미국에 유학 갔다가 같은 처지로 미국에 온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골프를 즐겨쳤다고 합니다. ⛳

그렇게 빠지게 된 골프가 우리나라에선 부자들의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하고, 또 한 축에선 ‘부패’와도 연결이 되죠. 그런 게 좀 마음에 안 든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거 내 마음대'로 치고 싶은데, 그러기엔 자신의 위치가 대중의 시선을 신경 써야 하는 위치에 있는거죠. 그러니 그 인식을 깨부수겠다고 나선 건 아무래도 좋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그럴거면 세금을 쓰지 말라는 거고, 쓸거면 공개라도 제대로 하고 평가 받으라는 게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그의 주장처럼, 정치는 상상력의 산물이고, 행위 책임이 아니라 결과 책임이니까요.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야 결과에 대한 책임도 물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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