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시간을 핑계 삼아 친애하는 사람들에게 손편지📝를 적어 보냈습니다. 이전에는 품지 못한 사람들에게까지 다가가려니 용기가 필요했지만 더 더 따뜻한 봄날로 기억될 것 같네요. 5월의 쿰도 감사 가득 꾹꾹 눌러 쓴 손편지처럼 담았습니다.💌 홍성사의 살아 있는 책 이야기들로 잠시 쉬었다 가세요.😉💗
[펴낸이의 글]

정애주 대표

공부하는 오지훈의 《기독교와 퀴어, 제4의 답변》 역시 기대 이상이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확인했었나 보다. 전작인 《희생되는 진리》를 통해 공부하는 작가 오지훈에 대한 신뢰감은 기대와 희망을 품게 했다.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바탕으로 이 세대의 질문과 담론을 서두르지 않고 찬찬히 글로 이야기 해 줄 책에 목말랐기 때문이다. 정직하게 묻고 성실하게 답을 찾아가는 그의 글쓰기는 한마디로 미더웠다. 그래서 자주 문득 오지훈은 요즈음 무얼 공부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퀴어”란다. 아이쿠! 주제어을 들었을 때의 나의 첫 내면의 반응이었다. 0.001초간. 뒷감당이 필요하겠다는 무조건반사작용이었다. 하지만, ‘차별금지법’이 입법 되려는 이즈음 꼭 한 번은 제대로 직시하고 극복해야 할 이슈임에 피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게다가 오지훈이지 않은가!! 
드디어 탈고되었다는 이야기와 동시에 내게 첫 원고가 도착했다. 천천히 꼼꼼히 읽어야 했다. 그의 설명에 눈을 맞추고 집중했다. 역시!!!! 뒷감당의 염려도 증발이다!
[EDITOR'S PICK]


왜 성숙해야 하는가


김준표 에디터  

그리 춥지 않던 작년 12월 어느 날, 약수역 앞에서 이승장 목사님을 뵈올 약속을 하고 기다렸다. 흰머리에, 작은 가방을 등에 매신 어르신이 어느 틈에 다가와 계셨다. “김준표 과장님이세요?” 밝게 웃으시는 얼굴에서 청년의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목사님은 2013년에 《왜 나는 예수를 믿는가》를 홍성사에서 냈다. 그리고 또 한 권의 원고를 계약했다. 그런데 여러 해가 지나도 글이 들어오질 않았다. 포기해야 하나 생각이 들려던 즈음 편집팀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이승장입니다. 약속 지켰습니다. ^^”
목사님은 편집자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글을 마음껏(?) 손대어 달라고 하셨다. 쓴 글이 아까워, 혹은 자부심이 넘쳐 글에 손대는 것을 싫어하는 저자들도 있는데 목사님은 진심이셨다. 
글을 읽으며, 여든이 넘은 기독청년운동가의 정직한 고백에 머릿속에서 여러 번 종이 울렸다. “너 같은 놈 때문에 민족이 망해!”라며 수첩을 내던진 사건, 사랑하는 딸을 먼저 하늘로 보낸 참척의 고통, 섬기던 단체의 지도자가 교만해지면서 청춘을 바친 단체에서 내쫓긴 아픔 등이다. 
글과 삶은 함께 간다. 목사님은 여러 아픔을 겪으면서도 일관되게, 곁길로 빠지지 않으시고 걸어오셨다. 존경할 만한 어른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일관되게 평생을 살아오신 목사님 같은 분이 계시기에 아직은 희망이 있는 것 같다.
[책 속에 넣어둔 편지]


시편의 언어로 쓰는 고백


김은숙 에디터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시 23:1

부끄럽지만 어린 시절 시편을 오해했다. 시편을 그야말로 아름다운 시(詩), 낭만적인 시(詩) 가득한 시 모음집으로만 알았던 것이다. ‘푸른 풀밭’과 ‘쉴만한 물가’, 생각만 해도 마음 편안해지는 목가적 풍경 안에서 노래하는 하나님의 손길은 얼마나 낭만적이고 매력적인가. 대단한 착각이었다.
학부 시절 구독한 묵상집의 월요일 본문은 언제나 시편이었다. 가까이서 깊이 시편을 들여다볼 때면 종종 당황스러웠다. 아름답기는커녕 사고가 정지되는 순간이 더 많았다. ‘아니, 이렇게까지 날 것의 언어로 기도해도 된단 말인가?’ 힘들다고 울부짖고, 또다시 힘들다고 울부짖고, 하나님이 어디 계시냐며 반문하다가 타인을 저주하기까지 하는 시편의 거친 언어들은 날 머뭇거리게 했다. 그러나 이 날 것의 시들이 내 신앙의 숨통을 터줬다. 하나님 앞에서 내 언어를 찾아 주었다. 
어쩌면 시편과 우리 인생은 닮은 것도 같다. 멀리서 볼 땐 그런대로 보기 좋고 괜찮아 보이나 가까이서 보면 고통과 눈물, 원망과 인내가 얼룩덜룩하다는 점이 그렇다. 한 해 두 해 나이를 먹어가며 시편에 깊이 공감할수록 어쩐지 세상의 ‘마라 맛’을 알아가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지만 앞서 ‘마라 맛’ 세상을 살아간 믿음의 선배들의 날 것의 고백, 시편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조성욱 목사는 시편을 가리켜 ‘신앙의 선배들이 광야 같은 인생길을 걸어가며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그것을 극복한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인 보고’라고 말한다. 저자의 말처럼 시편은, 그리고 저마다의 시편 묵상은 오늘도 차곡차곡 믿음의 유산으로, 신앙의 보고로 쌓여 간다. 이 계절, 《조성욱의 시편 산책》을 길잡이 삼아 저마다의 시편을 아름답게 고백해보시기를. 
[읽기의 순간들]


그리스도에게로 쉼


이정우 전도사(함께하는교회)


‘사도 바울’이란 글자처럼 진중한 글자가 또 있을까요? 때로는 무겁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이 짙은 글자는 성경을 보고 있는 우리를 엄숙하게 합니다. 그러나 그는 사랑을 이야기하지 
않았던가요? 흐드러지는 그리스도인의 봄을 이야기한 자가 아니던가요? 진중한 그 이름 ‘사
도 바울’이라는 짙은 글자에 빛을 흩뿌리듯이 펼쳐지는 성경 사이사이 행간은 분명 존 폴락
《사도 바울》에서 반짝입니다.
그는 성경이 말해주지 않는 행간의 조각 하나하나를 모아 바울의 몽타주를 그려나갑니다. 그 쉼표들을 모아 바울이라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보여줍니다. 바울의 고난이 쉼이었다는 것을, 인간의 의지 속에 개입하시는 하나님의 쉼이었다는 것을, 그래서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헐떡거리는 쉼이었다는 것을, ‘그리스도에게로 쉼’이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사는 것이 그리스도이시니, 죽는 것도 유익합니다.” 이 과격해 보이는 말씀은 책장을 다 넘겼을 즈음, 어느새 우리의 쉼으로도 다가올 것입니다.
사라질 수 없는 것들이 사라져가는 요즘 세상. 살아질 수 없게 살아져가는 오늘 우리의 삶. 그리스도인으로 사라져간 바울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져가는 삶, 그 쉼을 오늘도 배웁니다.
[가까이 또 멀리]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게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그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길은 없습니다. 이 세상과 역사 전체를 통해서 자기를 계시하는 분이기에 시공간적인 한계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그 하나님을 온전히 인식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간접적으로만 이 사실을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아닌 것을 멀리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New & Soon]


𝓃𝑒𝓌 말씀이 육아가 되어
'육아가 가져다주는 사회적 공백기, 이른바 경력단절이라 불리는 시간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저자의 물음으로부터 출발한 책. 젖병을 씻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빨래를 돌리고, 아이를 재우는 현실 육아 한복판에서 길어올린 저자의 묵상과 통찰이 담겨 있다. 육아라는 일상 언어로 읽어내는 하나님 나라 이야기는 오늘도 좌충우돌 육아 한복판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양육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다정한 격려를 건넬 것이다.
김정태 지음 | 208쪽 |  5월 출간

𝓃𝑒𝓌 우울증에 빠진 한국교회의 미래(가제)

엠마오 마을로 낙향하는 두 제자는 옆에 함께 걷는 분이 예수님이신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슬픈 얼굴빛”(눅 24:17)에 드러나듯 그들 안에 가득한 우울함 때문에 눈이 가리어졌기 때문이다. 이 슬픈 얼굴빛이 지금의 목회자와 신학생 그리고 성도들에게까지 드리워져 있다. 떠나는 이들, 텅 빈 교회가 점점 늘어나는 이 시대에 읽어야 할 메시지는 무엇일까? 하나님이 원하시는 오늘의 교회는 어떤 모습일까?

이재현 지음 | 300쪽(예상) | 6월 출간 

𝕤𝕠𝕠𝕟 마흔 살의 시편 읽기(가제)

성경을 반복해서 읽다 보면 얻는 메시지와 느낌이 사뭇 다를 때가 있다. 상황에 따라, 고난의 깊이에 따라 보이지 않던 말씀이 보이고 귀가 열렸으리라. 생의 연수가 더해지면서 누구나 크건 작건 시련이 훑고 간 생채기 하나쯤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 그때 찾아온 말씀 한 구절, 인생의 절반에서 들린 하나님의 음성이 위로의 소리가 되고 삶의 이정표가 되었다. 

나상오 지음 | 240쪽(예상) | 믿음의글들 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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