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을 통해 성장하는 팀 만들기

밑업레터가 돌아왔어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돌아온 밑업레터입니다. 밑업레터는 우리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쓰는 일에서도 나답게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어요. 잠시 휴식기를 가지던 중에, 최근 밑미를 찾아주시는 기업들이 조직문화에 대해 고민하시는 것을 보고 다시 돌아오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앞으로 매달 다양한 조직에서 조직문화를 이끌고 있는 리더분들의 인터뷰, 조직문화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더 나은 조직문화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콘텐츠로 찾아올게요. 주변 동료들에게도 소식 많이 알려주세요. 그럼 매월 마지막 화요일에 만나요! 

응원대장 올리부 서은아

돌아온 밑업레터가 만난 번째 리더는 메타의 올리부님입니다. 메타의 동북아 마케팅 총괄 상무이지만, ‘응원대장 올리부라는 타이틀로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해요. 책 응원하는 마음을 낸 올리부님을 만나 팀을 성장시키는 '응원하는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올리부님. 이번에 책≪응원하는 마음≫에서 ‘응원하는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책을 읽으면서 응원을 통해 스스로도 성장하고, 후배들도 성장시킨다는 점에서 많은 리더분들이 올리부님을 참 부러워하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리더십을 찾아가고 있는 분들께 올리부님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현재 메타의 글로벌 비즈니스 마케팅 동북아 총괄을 맡고 계시잖아요. 올리부님 이름 앞에 이미 멋진 수식어들이 있는데, 스스로에게 ‘응원대장 올리부'라는 이름을 붙이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회사가 준 직함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정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승진을 한 날이었는데, 가까운 선배 한 분이 축하한다며 전해준 말이 계기가 되었어요. “리더로 올라갈 때는 한 칸씩 올라가는데, 내려올 때는 절벽처럼 한순간에 내려가게 돼. 그러니까 리더 이후의 삶도 미리 내다봐"라고요. 그 선배가 그렇게 조언한 이유는 자신 역시 조직에서 가장 높은 위치까지 승진을 했는데, 갑작스럽게 권고사직으로 회사를 떠나게 된 경험을 했기 때문이었어요. 선배 이야기를 듣고 나니 리더 이후의 삶이 떨어지는 길밖에 없나 싶었어요. 그래서 외부의 선택에 따르기 보다, 내가 가는 여정은 내가 디자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느 순간 내 딸도 리더가 되는 날이 올 텐데, 먼저 그 길을 간 사람으로서 계획 없이 절벽에서 떨어지는 삶을 보여줄 수는 없었어요. 


회사 후배들에게 ‘너의 커리어 목표가 뭐야'라고 물어보면 승진해서 어떤 역할을 맡고 싶다고 말해요. 근데 조직에서 올라갈 수 있는 위치는 한계가 있고, 모두가 갈 수도 없어요. 리더인 저와 동료들을 봐도 조직에서 더 올라갈 수 있는 곳이 C 레벨 한 단계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에요. 내 삶은 계속되는데, 조직에서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는 끝이 있는 거죠. 그래서 모두가 조직에 국한되지 않고 사다리를 옆으로도 펼치고, 밑으로도 펼치고, 대각선으로도 펼치면서 자신만의 일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응원대장이라는 직함은 내가 평생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붙인 거예요. 내가 했던 일들 중 좋아하는 것, 잘했던 것, 희열을 느끼는 것을 분석해 보았더니 그 본질이 응원이더라고요. 예를 들어, 제가 주로 해온 일은 비즈니스 마케팅이에요. 마케팅은 고객이 우리가 파는 상품을 좋아하게 만드는 일이에요. 그런데 저는 사람들이 우리가 파는 솔루션, 플랫폼을 구매하는 것도 기쁘지만, 우리 솔루션을 통해 비즈니스가 성장했다고 찾아올 때 훨씬 기쁘더라고요. 학생 개발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면 학생들이 우리 기술을 통해 기회를 얻어서 사회에서 잘 되기를 응원했고, 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면 기업들이 우리 기술을 통해 성장하기를 응원했어요. 단순히 상품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이 더 잘 되기를 응원하는 사람이었던 거죠.


그렇게 제 일을 응원이라고 정의하고 보니까, 어떤 일을 하더라도 응원하는 마음으로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구르트를 배달하는 일을 한다면 이 작은 음료를 마신 사람이 에너지가 나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전하면 되고, 학습지 선생님을 한다면 학습지를 공부한 아이들이 성장해서 꿈을 이루는 순간을 응원하는 선생님이 되면 되는 거죠. 무슨 일을 하던 응원이라는 본질을 잊지 않는다면 평생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앞으로 응원대장으로 살기로 결심했어요. 

올리부님은 조직 안에서도 응원대장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계신 것 같아요. 후배들을 응원하는 리더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먼저 안전한 리더가 되어야 해요. 다른 리더분들이 부러워하며 자주 묻는 말이 ‘올리부님은 어떻게 나이 어린 팀원들과 친구처럼 지내나요?’라는 질문이에요. 대부분의 리더가 팀원들에게 더 다가가도 될지 고민하거나, 일 외에 가벼운 대화를 하는 것을 어려워해요. 팀원들도 리더를 어려워하고요. 반면 제 팀원들은 1:1 미팅 시간을 내 달라고 먼저 요청하기도 하고, 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불편해하지 않아요. 그건 팀원들이 저를 안전하게 여기기 때문이에요. 


팀원들이 저를 안전하게 느끼는 이유는, 제가 먼저 부족한 면을 기꺼이 드러내기 때문이에요. 리더가 먼저 부족한 점을 드러내면 팀원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할 수 있어요. 저는 팀원들이 힘들 때에도, 기쁠 때에도, 새로운 도전이 고민될 때마저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일을 하면서 모르는 건 모른다고 말하고, 후회하는 게 있으면 후회한다고 말해요. 앞으로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면 되니까요. 어떤 이야기든 할 수 있도록 안전지대를 마련해 주는 게 응원하는 리더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해요.


응원하는 리더로서 첫걸음을 떼었다면, 그다음에는 어떤 것을 해야 할까요?


만약 팀원들이 나를 선택한다면 어떤 부분에서 나를 선택할까, 그리고 내가 만약 선택하고 싶은 리더를 꼽는다면 어떤 모습일까를 구체화해보세요. 제 경우는 리더십을 정의하는 과정에서 내가 바라는 리더의 모습을 모두 합쳐서 ‘이런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겠어'하는 마음으로 원하는 리더의 상을 그려봤어요. 내가 바라는 팀장은 ‘간섭은 안 했으면 좋겠고, 나를 많이 응원해 주고 칭찬해 줬으면 좋겠어’라고요. 내가 원하는 구체적인 리더의 모습인 ‘응원하는 리더상‘을 그리고 나니 그 모습에 가장 가깝게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되었어요. 


각자가 떠올리는 리더의 모습은 모두 다를 수 있어요. 조직마다 상황이 다르고, 팀의 상황이 다르고, 팀원의 성향도 다르니까요. 내가 경험한 선배들의 모습을 상상하든, ‘나의 팀원이 나를 선택할 수 있다면’이라는 전제를 떠올려 보든, 나라면 이런 리더를 선택하겠다고 상상해 보셨으면 해요. 상상을 하되, 당장 완성형 팀장이 돼야 한다는 부담은 내려놓으셔도 돼요. 팀장이 된 날부터 그 모습에 가깝도록 매일 성장하는 팀장이 되면 된다고 생각해요. 

현재 조직에서 서로를 응원하고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구체적으로 하고 계신 노력이 있나요? 


가장 먼저 2주에 한 번씩 1:1 미팅을 하고 있어요. 팀원들이 매일 어떻게 살고 있는지 맥박을 체크하는 거죠. 요즘 힘든 게 뭔지, 어떻게 하면 같이 해결해 줄 수 있을지 고민해요. 사람마다 임계치가 다르잖아요. 어떤 친구는 한계에 다다라서야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친구가 있고, 어떤 친구는 시작하기도 전에 힘들다며 엄살을 부리기도 해요.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기 어려워하는 친구들 역시 이야기하게 만들려면, 언제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두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이를 위한 장치가 1:1 미팅이에요. 제 팀은 8명 정도이지만, 1:1을 하는 인원은 50명이 넘어요.

그리고 회사 차원에서 조직 건강도를 체크하는 설문조사를 6개월에 한 번씩 하고 있어요. 팀원들이 회사의 비전에 얼마나 동의하는지, 일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있는지, 워크 밸런스는 어떤지에 대해서요. 그 결과를 가지고 리더들이 분기별로 모여서 회의를 하고 솔루션을 찾아요. 


팀 워크숍을 하기도 해요. 며칠 전 한국·일본팀과 함께 3일간 ‘우리 일을 방해하는 팀 장애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때 팀이 적어준 장애물들을 포스트잇에 적어서 수첩에 붙였더니, 수첩 한 권이 가득 찼어요. ‘이렇게나 많았구나'하고 마음이 무척 무거워졌어요. 장애물을 치우는 게 제 역할이니, 매일 보고 기억하려고 수첩을 들고 다니고 있어요.  


서로를 응원하고, 같이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팀원들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우선이에요. 거기에 팀 장애물 워크숍 같은 경험을 통해 ‘리더가 경청하고 있고, 조직이 나아지고 있구나'라는 인식이 쌓이게 되면, 조직에 대한 불만이 있어도 불평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려운 점에 대해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어요. 함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경험은 건강한 성장이 되고요. 


벌써 마지막 질문입니다. 응원대장으로서 100세까지의 계획을 가지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응원대장으로서 다음 스텝은 무엇인가요? 


스무 살까지가 학교에서 배우는 시간이었다면, 스무 살에서 마흔 살까지가 내가 선택한 일을 하면서 힘을 얻는 시간이었어요. 저는 지금 마흔 살부터 예순 살까지의 세 번째 구간을 지나가고 있어요. 마흔 살부터 예순 살까지는 가장 빠른 스피드로 살겠다고 마음먹었고, 정말 모든 힘을 다해서 전력 질주를 하고 있어요. 회사 생활도 열심히 하고 있고, 책도 앞으로 4권 정도 더 쓸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구축해 온 응원대장 일도 점점 확대해나가고 싶어요. 지금까지는 열망을 쫓아서 한 선택이었다면, 그다음은 누군가를 응원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나의 사명을 쫓아서 가는 선택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누군가의 성장을 응원하는 역할이라면, 어떤 형태가 되었든 내가 가기로 한 응원대장의 길에 가까워지는 일이에요. 

👀 올리부님이 가르쳐 준 것

조직에 국한되지 않고 내 업의 본질을 스스로 정의하기

팀원들이 어떤 이야기든 할 수 있도록 안전지대 마련해 주기

나의 리더십을 정의하기 위해서는 내가 선택하고 싶은 리더의 모습을 구체화해보기

조직 안에서 응원을 지속할 있는 장치 만들기(1:1 미팅, 장애물 워크숍)

번아웃탐지기님의 고민

"요즘 저희 팀 구성원인 A가 힘들어하고 있어요.

항상 지쳐 보이고, 주변에서도 걱정하는 이야기가 들려와요.

제가 볼 때는 번아웃 같은데 막상 불러서 물어보니 괜찮다고 하네요.

괜찮지 않아 보이는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김나이님의 답변

A가 지금까지 일잘러 고성과자였다면, 일에서 충족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어요. 아래 세 가지 원인 중 A가 느끼고 있으리라 예측되는 원인을 찾아주세요. 

(1) 책임감과 성취욕 때문에 이것저것 하는 일은 많은데, 이에 대한 인정과 칭찬 부족했다.

(2) ‘지금 하는 일이 나의 성장에는 어떤 도움이 될까?’, ‘이렇게 하는 게 맞을까?’ 의구심이 들지만 해소가 어려웠다.

(3) 현실과 이상(자신의 커리어 목표 혹은 바라던 모습) 사이의 갭이 커지면서 이 조직에서의 일에 대한 의문 생기고, 자신과 팀/회사의 방향성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번아웃은 단순히 일이 많다고 오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이상의 갭 차이가 클수록 생깁니다. 예를 들어 입사 3년 차 미만인 구성원에게 번아웃이 찾아올 확률이 더 높은데요, 이는 내가 취직 준비를 할 때 꿈꾸던 직장 생활과 현실적으로 하고 있는 일이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게 다 무슨 의미인가, 나는 일을 통해 성장할 수 있나’ 하는 의문이 번아웃으로 연결되기도 해요. 아래 질문을 1:1 미팅에서 활용해 보면서 팀원의 번아웃을 미리 감지하고, 함께 번아웃을 해결하기 위한 액션을 취해주세요. 당장 명확한 솔루션이 없더라도, 질문을 통해 이야기를 경청하면 그것만으로 한결 나아질 수 있습니다.

번아웃 예방을 위한 1:1 질문

 현재 업무량은 과한가요, 적은가요, 적절한가요?

 어떨 때 일이 즐겁지 않은가요? 

 현재 업무의 목표와 우선순위가 명확한가요? 그렇다면 혹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무엇인가요? 

 요즘 하는 일들과 커리어 목표는 회사(팀)의 목표와 어느 정도 얼라인 되나요(5점 만점)?

 회사의 전략적인 방향성이나 목표에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 있다면 어느 부분인가요?

 업무 프로세스, 시간 관리, 자원 및 정보 부족 등 일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나요?

 현재 맡은 일을 제외하고, 하고 싶은 일이나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요즘 걱정거리가 있나요? 업무와 관련되지 않은 것이라도 공유해 줄 수 있나요?

서은아 《응원하는 마음》

이달의 추천은 올리부님의 책입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리더의 태도'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응원이 올리부님 자신과 주변을 어떻게 성장시켰는지가 담겨있습니다. 진심 어린 응원이 우리 모두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올리부님의 경험을 통해 깊이 공감할 수 있어요. 
밑미와 함께 조직 고민을 해결해요. 
밑미는 '개인의 성장이 조직의 성장이 되는 안전하고 건강한 조직문화'를 지향하면서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번아웃을 해결하기 위한 멘탈 케어, 📌소속감 강화, 📌자발성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조직에 맞는 프로그램과 진단 툴을 개발합니다. 밑미와 함께 해결하고 싶은 조직 고민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15분 커피챗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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