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공식석상에 자주 나타나자 언론은 김주애가 후계자일 수 있다는 보도를 쏟아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김윤희 성공회대학교 민주자료관 연구위원은 터무니 없는 억측이라고 잘라 말합니다. 오히려 "김정은과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즐기는 상황"이라고 지적합니다.
북한 관련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2020년도에 떠돌았던 김정은 건강 이상설이 대표적입니다. 왜 이런 가짜뉴스가 자꾸 나오는 걸까요? 김 연구위원은 "의사가 환자의 몸 상태를 알아야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듯이 북한을 이해하는 것도 그들의 처지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우리의 시각이 아니라 그들의 시각으로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 연구위원은 김주애의 등장을 이렇게 해석합니다.
"김정은은 선대 수령들과 다른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야 했다. 김정은은 자신의 가족관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김정은은 자신의 배우자와 자녀를 동원하여 가족국가의 가장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김주애의 등장은 이설주 등장의 연장선에 있다. 이설주와 김주애는 그 등장만으로도 통치자의 인간적 면모를 부각하고 그를 중심으로 하는 가족국가의 서사를 이끌어 나가며, 국제적 고립과 경제적 결핍 속에서 대가족의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는 데 이바지한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 언론들이 북한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근원적인 이유로 '반공 이데올로기'를 듭니다. "북한을 그들의 방식대로 이해하기 위한 내재적 접근은 무조건 반사적인 공포와 두려움을 불러오고 자기 검열의 장벽에 부닥친다"는 겁니다.
북한을 둘러싼 근거 없는 억측을 걸러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지혜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이번 주 인사이트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