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저희가 좋아하는 동료의 인터뷰 레터를 보내 드릴게요.
잠시 모니터에서 눈을 떼시고, 저희의 대화에 집중해 주세요! |
|
|
오혜콜렉티브의 세 번째 인터뷰
아트 어드바이저 제이슨 님
|
|
|
모니터를 끄고
모니터와 닮은 네모난 캔버스가 전 세계를 다니는 세상,
아트 어드바이저의 세계로 가봅니다.
|
|
|
혜는 제이슨 신(이하, 제이슨)을 친구가 주최한 파티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 인연을 계기로 점심을 먹게 되었는데요, 약 두 시간의 대화를 마칠 무렵 혜는 제이슨에게 오혜콜렉티브의 인터뷰를 제안합니다. 이 인터뷰를 읽는 구독자분들 대부분이 회사원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것도 협업이 중요한 광고인, 마케터가 많은 것으로 아는데요. 제이슨의 독립적으로 일하는 방식은 혜를 포함한 독자분들에게 새롭게 느껴질 요소가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이슨은 미술계 안에서 아트 딜러, 아트 어드바이저, 아트 컨설턴트, 그리고 에이전트라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광고인을 대입해 설명하자면, 캠페인 전략, 기획, 미디어 바잉을 혼자 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프로젝트는 본인이 쌓은 안목과 신뢰를 통해 진행됩니다. 안목과 신뢰는 눈에 보이지 않은 무형의 자산이라서, 그 가치를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 가량 제이슨과 얘기를 하며, 저는 이른 시일 내에 그에게 그림을 사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그에 대한 신뢰가 쌓여버린 거죠.
오혜의 앞에 있는 모니터와 닮은 네모난 캔버스는 제이슨의 손에 들어가자 전 세계를 부유하며, 관람객에게 새로운 감동을 제공해 줍니다. 오혜는 제이슨의 인터뷰에서 알게 된 예술의 다채로운 세계로 구독자분을 데려가려 합니다.
|
|
|
<아트 어드바이저라는 새로운 세계>
OHYE
제이슨은 이 업을 한 지 얼마나 됐어요?
JASON
대학 시절부터 일을 시작해서 14년 차예요. 첫 인턴을 크리스티 뉴욕 옥션에서 시작했어요. 너무 운이 좋았죠. 시작을 큰 회사에서 해서 그 이후에 이직은 비교적 쉬웠어요.
* 크리스티 옥션 뉴욕(Christie’s Auction New York)
- 전 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큰 미술품 경매회사로 파리, 밀라노, 홍콩 등 9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OHYE
우리 중에 가장 오래 일한 분이네요, 그 동안 하신 일에 관해 말해주실 수 있나요?
JASON
대학에서는 사진을 전공했어요. 작가로 활동해서 전속 갤러리도 있었고요. 그러다 시카고, 뉴욕,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갤러리에서 경력을 쌓고 서울에서 작은 갤러리를 운영했어요. 저는 작가보다는 기획이나 어드바이저, 다시 말해 전면에 들어서는 일보다는 서포트하는 쪽이 더 편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작가가 제일 힘든 직업인 것 같아요.
OHYE
계속 외국에 계시다가 몇 년 전에 한국에 오신 거로 아는데, 외국과 한국의 일하는 방식에서의 차이가 있을까요?
JASON
예전에는 전시를 보여주고 판매하려는 데 집중했어요. 그런데 한국에 오니, 소규모 갤러리는 한국 시장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고 판단했어요. 전 인지도가 높은 작가보다 신진, 유망 작가 프로그램을 주로 소개하는 편인데 수요가 많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비즈니스모델도 바꿨어요.
그리고 사람들 만나고, 관계를 맺고, 좋은 정보를 듣는 데 집중하기로 했어요. 제 역할을 노하우를 만든 데이터를 클라이언트에게 보내드리고, 어드바이징하는 딜러 컨설턴트 어드바이저로 규정했어요. 예전엔 갤러리스트라 불리었지만, 이제는 어드바이저 딜러로 많이 알고 계시는 같아요.
OHYE
기획보다는 컨설팅 쪽에 집중하시는 느낌이 드는데요. 미술시장에 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데이터랑 미술이랑 연관이 없어 보이는데요.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좀 더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JASON
데이터는 전시, 아트페어 비엔날레, 그리고 갤러리들의 프로그램들 등을 통해 축적해요. 뜨는 작가들이 누군지, 입소문도 많이 들어야 하고요. 아! 뉴스도 많이 봐야 해요. 어떤 에이전시가 누구와 일하는지, 어떤 사람이 언급이 많이 되는지 등등 현시점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OHYE
총체적으로 미술계의 현시점을 파악해서 데이터화하면서 인사이트를 뽑아내야 하는군요.
JASON
많은 작가 중에 좋은 작가를 선별해 낼 줄도 알아야 해요. 100명이 뉴스에 나온다고 해서 다 뜨진 않잖아요. 보고 이 작품이 가치가 있는지 알아내는 안목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제가 하는 일이 와인 소믈리에와 제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좋은 와인을 선별할 줄도 알아야 하고, 유통하는 시점도 파악해야 하고요. 와인메이커가 누구인지도 중요해요.
또 와인은 색깔, 재배지 등 봐야할 게 많잖아요. 이 와인이 왜 좋은 지 직접 눈으로 보고, 설명도 할 줄 알아야 하고요. 판매(유통) 시점도 중요해서 앞으로 뜨는 와인을 제가 빠르게 확보해야 하죠. 이런 점에서 어드바이저 딜러는 소믈리에와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OHYE
소믈리에로 비유하니 제이슨이 하는 일을 한 번에 이해했어요.
JASON
좋은 작품을 제안해드려서 좋은 가격에 구매한 고객은 저랑 계속 가죠.
OHYE
기억에 남는 클라이언트 있어요?
JASON
해외 아트페어에서 만난 분이 있는데, 중국계 미국인이었어요. 예산이 크진 않았어요. 처음 미술 컬렉팅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저에게 물어보셨고, 저랑 한 다섯 시간 얘기를 한 것 같아요. 다섯 시간 얘기를 한 끝에 제가 당시 에이전트로 일했던 흑인 작가 그림을 샀어요. 중국분이 첫 그림으로 흑인 초상화를 선택했다는 것에 놀라기도 했고, 대화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인터뷰하는 것처럼 대화했는데, 저의 역할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아직도 연락하고, 뉴욕에 가면 만나요. 비즈니스 때문이 아니어도 그냥 인사하고, 밥 먹거나 술 같이 마시거나 하면서 만나고 있어요.
OHYE
제이슨한테는 작품을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과 관계나 그 기억들 같은 것도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JASON
저는 클라이언트와의 관계가 중요해요. 뿐만 아니라, 갤러리, 옥션, 딜러와의 관계도 중요해요. 작품을 구해오는 주요 통로이기도 하고, 그림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돼요. 앞으로 쭉 같이 일할 분들이라 계속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요.
OHYE
제이슨이 해외 갤러리 많이 가는 이유군요.
JASON
정말 좋은 그림이 있어도 이 딜러와 거래해도 되겠다는 신뢰가 있어야 거래를 할 수 있어요. 작품을 구매하자마자 바로 시장에 내놓는 걸 저희 쪽 용어로 플립한다고 하는데, 플립하지 않겠다는 신뢰가 있어야 거래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아트 어드바이저는 와인 소믈리에와 제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좋은 와인을 선별할 줄도 알아야 하고, 유통하는 시점도 파악해야 하고요.
와인메이커가 누구인지도 중요해요. 이 와인이 왜 좋은 지 직접 눈으로 보고, 설명도 할 줄 알아야 하고요. 판매(유통) 시점도 중요해서 앞으로 뜨는 와인을 제가 빠르게 확보해야 하죠.”
|
|
|
피카소 리토그라프전 (출처: 제이슨 인스타그램 @jasonjaeshin)
OHYE
상해랑 뉴욕 등 다양한 곳에서 전시를 하셨더군요. 최근엔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전시하기도 하셨고요. 백화점에서 했던 전시는 어떻게 기획됐는지 궁금해요.
JASON
펜데믹 시점부터 미술계가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 이 흐름을 타서 전시해보고 싶다고 제안을 주셨어요. 피카소 리토그라프(lithograph) 에디션으로 전시했는데, 인지도 있는 작가여서인지 이슈가 좀 됐던 것 같아요.
* Lithography: 석회석으로 된 평평한 판 표면에 그림을 직접 그린 후 찍어내는 방법
|
|
|
OHYE
외부와 협업하는 전시는 또 계획하고 계세요?
JASON
최근에 도쿄로 이사를 했어요. 앞으로는 도쿄에서 협업할 일이 많을 것 같아요. 최근 장인아(Ina Jang) 작가와 도쿄 긴자에 있는 츠타야(Tsutaya)에서 전시를 진행 중이에요. Spoonyard라는 브랜드와 장인아 작가 콜라보로 나온 상품이 같이 소개 됐어요.
* 오혜는 운 좋게 제이슨이 한국에 잠깐 들어온 시점에 인연이 닿아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
|
|
Ina Jang, studioscape, 2020
Archival pigment print(61cm × 123.2cm)
|
|
|
OHYE
최근 많은 사람들의 취미가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가는 것인데요. 새로운 작품을 통해 설레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힐링하기 위해 가는 공간인 것 같아요. 그런데 제이슨은 그 공간에서 분투하고 있는 거잖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가 시간에 가는 미술관에서 일을 하는 제이슨의 취미는 무엇일지 궁금했어요.
JASON
네 맞아요. 어떤 사람은 힐링하는 공간이지만, 저는 갤러리에서 힐링이 잘 안 돼요. 그래서 저는 완전 셧다운, 이를테면 일로부터 전면 차단을 해야 해요. 작년에 제가 바르셀로나, 베를린 그리고 파리 이렇게 출장을 갔는데 베를린에 갤러리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안 보고 놀았어요. 일을 즐길 수가 없어서요.
OHYE
셧다운하는 동안 뭐 하셨어요?
JASON
아트페어가 끝나고 맛집 탐방을 했어요. 미술과 관련 없는 활동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특히 Bambino라는 라운지에서 보냈던 시간이 기억에 남아요.
OHYE
저도 고민인 게 할 것들이 많으니까 어떤 걸 해도 제가 집중을 못 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미팅하면, 미팅에 집중하지 못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만 생각 하는 거예요. 그런데 제이슨 얘기를 들어보니까 셧다운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JASON
두 분은 취미가 있으세요?
HYE
저는 글쓰기와 책 읽기요. 여행을 가도 책만 읽어요. 작년에, 태국에 일주일간 여행을 했는데, 그 동안 E북으로 책만 서른 권 정도 읽은 것 같아요.
OH
저는 테니스를 치는 게 유일하게 생각을 내려놓고, 집중하는 시간인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들 만나면 다시 활력이 생기고 오히려 혼자 있으면 다운되는 게 있어요.
“힐링이 필요할 때 완전 셧다운, 이를테면 일로부터 전면 차단을 해야 해요.
일을 즐길 수가 없어서요.”
<인상 깊었던 동료와의 추억>
OHYE
세계적인 옥션인 크리스티에서 인턴을 하셨잖아요. 크리스티 다니시면서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
JASON
크리스티에서 다양한 일을 했어요. 작품 배달도 직접 해봤어요. 포장한 제품을 택시를 타고 갖다 드린 적이 있어요. 영화에서 본 동그란 계단이 있는 집에 들어갔는데, 좀 나이 있는 분이 시가를 피우고 있는 거예요. 저한테 이름과 나이를 묻더니, 시가에 불 붙여 주고, 위스키를 따라 주시는 거예요. 그런 게 너무 쿨해 보였어요. 그 외에도 심부름도 많이 하고, 커피 배달도 많이 해보고…그런 다양한 경험들이 다 제 자산이 되더라고요. 정말 많이 배웠어요. 특히 사회생활이란 내가 하기 싫은 걸 하는 것이란 걸 알게 됐어요.
OHYE
인상 깊었던 동료는 있어요?
JASON
갤러리가 사원 1~2명이 일하는 곳이어서 기억나는 동료는 많지 않고, 동료는 아닌데 제가 모시던 대표님 얘기를 하고 싶어요. 그 분한테 많이 배웠어요.
OHYE
같이 일하는 사람이니 그분도 동료죠!
JASON
저한테 일하는 법을 많이 가르쳐 주셨는데, 특히 그분에게 일하는 태도를 많이 배웠어요. 그분이 대단하신 게 제가 직원인데도 저보다 훨씬 더 실무를 많이 하시고, 일에 몰입하다가 가끔 몇 신지 잊어버리세요. 그분은 시간을 모르니까 제 퇴근 시간이 지나도 일을 시키시는 거예요. 저도 그냥 시키니까 하는데 밤 9~10시가 되어서야 시계를 보고, 미안하다고 대신 내일 출근하지 말라고 하셨을 정도로 일에 집중하는 분이었는데, 항상 일하는 모습이 멋있었어요.
OHYE
어떤 면이 제이슨에게 멋있게 느껴졌나요?
JASON
그분은 한국인이고, 미국 LA에 있는 갤러리를 운영하시는데, 영어를 유창히 하시는 편이 아님에도 외국인들을 설득하는 자신감과 설득력이 멋있었어요.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고 클라이언트를 설득하기 위해 부단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10시까지 일하고 했던 것 같아요.
OHYE
제이슨은 앞으로도 혼자 계속 독립적으로 일할 계획이세요?
JASON
모르겠어요. 같이 한번 일을 해보고 싶기는 해요. 프로젝트 규모가 커지거나 제가 못하는 일을 해야 할 때 다른 사람을 찾아야겠죠. 저는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많으니까 제 단점을 보완해줄 사람이 필요한 것 같아요. 예전에 갤러리를 혼자 운영했는데, 공간 운영은 혼자서 하는 건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나중에 다시 커머셜 전시를 기획하게 된다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줄 사람과 하고 싶어요.
“영어를 유창히 하시는 편이 아님에도 외국인들을 설득하는
동료의 자신감과 설득력이 멋있었어요.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고 클라이언트를 설득하기 위해 부단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10시까지 일하고 했던 것 같아요."
|
|
|
(사진 출처: 제이슨 인스타그램 @jasonjaeshin)
OHYE
올해 목표는 뭐예요?
JASON
작년 4월쯤에 미국으로 출장을 갔는데 그 출장이 제가 어드바이저로서의 태도를 바꾸게 한 계기가 됐어요. 뉴욕에서 많은 작품을 보면서, 예전에는 기회가 되면 뭐든 다 하려고 했는데, 거절할 줄 알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올해는 좀 더 깊이 있는 작품을 소개하는 거예요. 고객분들이 안목이 많이 높지는 않은 경우들도 있거든요. 어떻게 작품을 설득할 수 있을지가 고민이에요.
OHYE
너무 어려운 일 같아요. 작품을 보는 게 데이터 기반으로 보신다고 해도 주관적인 요소가 많으니까요. 안목이 자산이니까, 너무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JASON
많이 보면 좋은 게 뭔 지 보이는 것 같아요. 내가 가지고 있는 틀도 깰 수 있고요. 대부분 컬렉팅을 많이 하시는 분들도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봐요. 저도 예전엔 그랬는데, 요즘은 좋아하지 않는 것도 보려고 해요. 그랬더니 좋아하는 게 많이 바뀌었는데 바뀐 게 좋아요. 옛날에는 굉장히 모던하고 심플한 스타일을 추구했는데 지금은 복잡하고, 회화 스타일이 세고, 가볍지 않은 그림도 좋아해요.
OHYE
저희는 제이슨이랑 갤러리에 가고 싶어요. 왜냐하면 제이슨이랑 가면 너무 좋은 설명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식으로 작품을 보고, 언어화해서 설명해줄지 궁금해요.
JASON
다음에 셋이 한 번 갤러리 가요!
OHYE
취향의 틀을 벗어나기가 너무 쉽지 않은 게 기획할 때 보면 팀원마다 아이데이션 방향이 비슷해요. 시작하는 게 항상 저의 관심사에서 시작하는 것 같거든요. 본인이 좋아하는 것만 보니까 안목을 키운다는 것 자체가 되게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면 안 되겠고 다른 것도 좀 봐야겠다고 생각한 계기 같은 게 좀 있었어요?
JASON
제가 존경하는 분들이 이런 작품을 왜 좋아하지?라고 생각했는데, 저도 계속 보다 보니까 왜 좋은 지 알겠더라고요. 존경하는 사람들,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어떻게 일을 일을 하는지 관찰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잘하는 사람들이요.
OHYE
계속 취향에 관해 얘기하고 있는데, 미술 말고 좋아하는 음악은 뭐예요? 요즘 어떤 음악 듣는지 궁금해요.
JASON
저는 중학생때부터 흑인 음악을 좋아했어요. 도니헤더웨이(Donny Hathaway), 맥스웰(Maxwell), 테빈 캠벨(Tevin Cambell)의 음악을 즐겨 들었어요. 가장 많이 듣는 장르는 네오 소울(Neo-Soul) 인거 같아요. 어린 시절부터 흑인 음악을 좋아했던 게 Black Art에 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영향을 줬던 것 같아요.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 문화, 색을 동양인 치고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서 서울에 왔을 때 흑인 작가를 먼저 소개했던 것 같고요.
OHYE
저희에게 추천해 주실 만한 아티스트가 있어요?
JASON
Rahsaan Patterson의 1집 앨범을 추천해요. 네오 소울의 대표주자에요.
OHYE
친구들은 거의 외국에 있나요?
JASON
대부분 외국에 있고, 한국 친구가 많진 않아요.
OHYE
한국에 오시면 저희랑 놀아요. (일동 웃음)
HYE
저는 인터뷰 전에 에디션 덴마크에서 만나서 얘기했을 때 되게 기분이 좋았어요. 볕이 잘 드는 카페에서 제이슨이랑 미술에 관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나는 제이슨에게 그림을 사고 싶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꼭 제이슨에게 그림을 살 거예요.
JASON
그런 얘길 들으니 기분이 좋네요. 제가 자료 많이 보여 드릴게요. 뭐든 많이 봐야 하는 것 같아요. 전시 풍경도 보고, 계속 느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전시는 이런 느낌이구나’하는 경험을 많이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많이 보면 좋은 게 뭔지 보이는 것 같아요. 내가 가지고 있는 틀을 깨고요.
더 깊이 더, 내가 더 불편한 것도 봐야 하는데요. 저도 예전엔 그랬는데, 요즘은 많이 좋아하지 않는 것도 보려고 해요. 그랬더니 좋아하는 게 많이 바뀌었어요. 근데 바뀐 게 좋아요.”
|
|
|
<인터뷰를 마치며>
오혜는 어드바이저로서의 확고한 태도를 가진 제이슨의 이야기에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힐링할 수 있는 작품을 소개해주는 만큼 제이슨도 캔버스 밖 또 다른 공간에서 힐링의 시간을 갖으라는 마음에서 룸 슬리퍼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유독 집 내부가 추운 일본에서 꼭 필요한 제품을 선물해 주었다며 활짝 웃는 제이슨의 모습에 저희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
|
|
오혜가 해결해드립니다!
커피를 너무 좋아하는데 줄여야 할까요?
오혜는 둘 다 오전에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카페인 섭취가 많은 편입니다. 커피는 하루에 두, 세 잔 마시는 것 같고요. 특히 혜는 고용량의 드립커피를 즐겨 마시는 편인데요, 최근에 수면 장애가 심해지면서 커피를 줄여야 하는 미션이 생겼어요. 그런데, 커피의 씁쓸한 맛을 대체할 만한 음료를 찾기가 힘들었어요.
그러다가 최근에 보난자카페의 디카페인을 마셨는데, 씁쓸한 맛과 향이 카페인 커피 못지않는 풍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전에는 어쩔 수 없이 카페인 커피를 마시더라도, 오후엔 맛있는 디카페인 커피를 찾아 마셔보는 시도를 하시길 추천 드려요.
|
|
|
오혜가 추천하는 오후 3시의 카페
타르틴 베이커리 한남점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18길 22
제이슨과 함께한 인터뷰는 한남동에 있는 타르틴 베이커리에서 진행됐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타르틴 베이커리는 천연발효종으로 만든 빵이 유명한 곳으로, 13년도에 USA투데이에 소매점 베이커리 가운데 최고의 베이커리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도 여섯 개 지점이 있는데요, 저희가 방문한 한남점은 한남오거리에 위치했습니다. 이곳은 2층에 전면이 통창이어서 시원한 개방감을 줍니다. 또한 테이블 간 간격도 널찍해 친구 혹은 연인과 긴밀한 이야기를 할 때 적합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
|
또한, 친절하고 프렌들리한 직원들의 응대가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인터뷰하던 날이 매우 춥고 눈바람이 불었던 날임에도,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친절한 응대를 해주신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습니다. 휴가 날에 혼자 카페에 가서 여유를 즐기기도 손색이 없는 곳이어서, 휴가를 맞은 구독자분이시라면, 타르틴 베이커리에 방문에 대파 샌드위치와 크루아상은 꼭 드셔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
|
|
[Follow] 오혜콜렉티브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해주세요
오혜 콜렉티브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후 이벤트 기간 동안
댓글을 달아주신 세 분께 오혜 콜렉티브의 에코백을 선물로 드립니다!
- 이벤트 기간: 3월 6일~3월 10일
- 참여 방법: 인스타그램 @ohyecollective를 팔로우 한 뒤
피드에 있는 콘텐츠에 댓글을 달아주세요.
당첨자로 선정되신 분께는 3월 14일에 DM 드리겠습니다. |
|
|
글/사진/문의는 OHYE Collective에게
디자인은 MEANS에게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