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아머

새로 산 운동복을 입고 신나게 밖을 나서는 유령이. 그대로 헬스장으로 향한다는데?

👻: 유령이도 이제부터 운동 꾸준히 할 거예령! 오늘은 입기만 해도 내심 뿌듯해지는, 스포츠웨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령~

▲ 1920년대 미식축구 유니폼, 출처: lolliesstreet

이게 운동복이었다고? 🥵 

유령이 플로터, 혹시 스웨터를 입고 운동해본 적 있나요? 상상만 해도 답답하지만 놀랍게도 스포츠웨어*의 시초는 울* 소재의 스웨터였다고 해요. 1920년대 초, 미식축구 선수들은 땀을 흘린 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두꺼운 스웨터를 입고 경기를 했어요. 하지만 원단 자체가 거친데다, 젖은 스웨터는 말리는 데도 오래 걸려서 자주 세탁해야 하는 운동복으로는 적합하지 않았죠.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내복에 쓰이는 코튼 저지* 원단의 ‘스웨트셔츠’가 등장했어요. 이처럼 스웨터와 스웨트셔츠는 모두 을 뜻하는 ‘sweat’에서 파생된 단어로, 땀을 흘릴 때 입을 목적으로 탄생한 옷이었어요. 


*스포츠웨어: 운동하기에 적절하고 편리하도록 만들어진 옷으로, 일반적인 운동복을 의미.


*울: 양털을 깎아 섬유로 만든 옷의 소재.


*코튼 저지: 신축성 있는 섬유로 만들어진 면 소재.

▲ 신문 광고 속 ‘맨투맨 스웨트 샤쓰’, 출처: 경향신문(1974)

활동성이 좋은 스웨트셔츠는 패션 디자이너들의 코디에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점차 운동복을 넘어 남녀노소가 즐겨 입는 일상복이 되었어요.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바로 모두에게 친숙한 맨투맨이 그 예시예요. 사실 맨투맨은 국내의 한 섬유회사에서 출시한 스웨트셔츠의 브랜드명이었어요. 맨투맨은 신문에 첫 광고를 낸 뒤 활동성을 모두 가진 코디 아이템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덕분에 지금까지도 그 명칭이 널리 사용되고 있죠.


👻: 두꺼운 스웨터가 과거에는 일반적인 스포츠웨어였다니, 유령이는 상상도 못했어령! 하지만 아무리 면 소재의 옷이라도 땀에 젖으면 찝찝하지 않을까령?

▲ 미식축구팀 주장 시절 케빈 플랭크, 출처: 언더아머 공식 홈페이지

땀과의 전쟁을 선포한다 🏈

맞아요! 면은 땀을 완전히 흡수하고 배출하기에는 한계가 있죠. 유령이와 같은 생각을 가졌던 미식축구 선수, 케빈 플랭크는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었어요. 유니폼 안에 받쳐입던 면티가 땀에 젖을 때마다 옷을 갈아입느라 운동에 집중하기가 어려웠죠. 고민 끝에 그는 면보다 땀을 빨리 흡수, 배출하는 합성 섬유로 운동용 상의를 직접 제작하기로 결심하는데요. 그렇게 탄생한 언더 레이어*는 세계 스포츠웨어의 선두를 이끄는 브랜드, 언더아머의 시작이 되었다고.


*언더 레이어: 운동이나 격한 활동 시 겉옷 안에 입는 기능성 상의.

▲ 언더아머의 기능성 상의, 출처: 언더아머 공식 홈페이지

케빈 플랭크는 땀이 잘 말라 쾌적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물을 좋아하는 친수성과 그와 상반되는 소수성을 띠는 두 섬유로 원단을 만들었어요. 옷을 겹쳐 입어도 덥지 않도록 재질은 얇게 하고, 신체 라인이 드러날 만큼 슬림한 핏을 연출했죠. 언더아머의 언더 레이어를 보면 소위 쫄쫄이라고 부르는 신축성 있는 소재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몸에 딱 붙는 옷은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언더아머는 착용감은 물론 디자인 측면에서도 더욱 확장된 세계를 보여줬어요.


👻: 언더아머는 이제 나이키, 아디다스를 위협할 만큼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하고 있는데령. 짧은 기간 동안 어떻게 이런 성장을 이룰 수 있었는지 궁금해령!

▲ 언더아머 창업자 케빈 플랭크, 출처: wikimedia commons

내가 제일 잘 알아~ 💪

언더아머는 특히 선수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어요. 이는 선수 출신의 창업자 플랭크가 과거의 경험을 살려 그들의 니즈를 보다 세심하게 파악했기 때문이죠. 언더아머의 뜻이 유니폼 안(under)의 갑옷(armour)인 것처럼, 개인이 가진 최대의 운동 능력을 발휘하도록 돕는 장비가 되겠다는 포부가 잘 드러나 있는데요. 초기의 언더아머는 선수들의 솔직한 입소문 덕에 성장의 동력을 얻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에게 믿을만한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쌓아나갈 수 있었다고.

▲ 좌: 영화 <애니 기븐 선데이> 속 언더아머 제품

우: ‘커리 1 DARK MATTER’ 농구화,

출처: 언더아머 공식 홈페이지

창업자 플랭크의 첫 사무실은 할머니 집의 작은 지하실이었어요. 그는 직접 주변 대학 미식축구팀에 티셔츠를 홍보하러 돌아다녔는데요. 유명했던 조지아 공대 팀에서 받은 주문을 시작으로 점점 선수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미식축구계에 언더아머를 각인시키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한 영화의 주연 배우에게 의상을 협찬해주며 큰 인기를 얻어 브랜드의 존재감을 확실히 했죠. 이후 스테판 커리*등 잠재력 있는 스포츠 스타들에게 제품을 후원하며 훗날 운동복의 정석으로 거듭나게 돼요.


*스테판 커리: 미국의 프로 농구 선수. 뛰어난 실력으로 다수의 MVP 수상 경력을 지님.


👻: 언더아머는 커리 선수와 좋은 인연을 이어가며 ‘커리 컬렉션’이라는 제품 카테고리를 만들기도 했대령! 그런데, 요즘 패션계가 집중하고 있는 트렌드는 따로 있다는데령?

▲ 애슬레저룩을 추구하는 스포츠웨어,

출처: 뮬라웨어 공식 사이트

패션에 한계란 없다! 🥚

패션은 우리의 취향과 생각을 대변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발맞춰 흘러가요. 최근에는 스포츠웨어와 일상복 사이의 경계가 사라진 애슬레저룩*이 하나의 패션 스타일로 자리 잡았는데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커지면서, 운동으로 여가생활을 즐기는 현대인들이 많아졌기 때문이죠. 특정한 분류에 속한다고 하기 어려운 애슬레저룩은 레깅스, 조거팬츠*, 트레이닝복 등의 운동복을 일상생활에서도 편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하면서 수수한 멋까지 갖추었다고.


*애슬레저룩: 애슬레틱(athletic)과 레저(leisure)를 합친 스포츠웨어 용어로, 일상생활과 여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의복.


*조거팬츠: 조깅하는 사람을 뜻하는 조거(jogger)와 팬츠(pants)의 합성어. 발목 부분이 좁게 밴딩 처리되어 있음.

실용성심미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애슬레저 트렌드에 따라, 스포츠 브랜드들은 이전과는 다른 전략으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요. 기능과 품질에 중점을 뒀던 언더아머도 기존의 전문적인 브랜드 이미지에서 벗어나, 일상복으로 부담이 없는 심플하고 모던한 느낌의 제품라인을 출시했죠. 더불어, 보색 대비의 컬러를 과감하게 사용해 코디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제품도 함께 내놓았는데요. 이처럼 최근 스포츠 패션계는 개인의 선호에 따라 다채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매력적으로 연출하는 데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 여기서 끝이 아니에령! 스포츠 브랜드와 유명 디자이너의 제품 콜라보 사례가 많아지면서, 스포츠업계에서는 운동복의 패셔너블함을 살린 다양한 아이템을 시도하고 있다는데령?

▲ 푸마X아미 컬렉션 제품, 출처: 푸마 공식 홈페이지

넌 이름이 뭐니? 🤷

스포츠 브랜드 ‘푸마’와 디자이너 브랜드 ‘아미’의 콜라보 역시 주목할만한 사례예요. 지난 3월, 두 브랜드는 차별화된 로고를 앞세워 톡톡 튀는 원색의 제품을 선보였는데요. 아미의 심볼인 하트와 푸마의 캣로고가 만나 이전에 없었던 독특한 조합을 볼 수 있었죠. 특히 이번 컬렉션에서는 미니멀한 티셔츠, 재킷, 스웨트셔츠와 버킷햇 등 주로 캐주얼한 아이템들로 구성되었는데요. 이렇게 애슬레저 이미지에 다가서기 위한 스포츠 브랜드의 전략은 창의적인 룩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어요.

▲ 아이오핏 스마트 골프화, 출처: Platum

한편 스포츠웨어 시장은 IT기술과도 융합하여 발전하고 있어요. 언더아머는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여러 생체 데이터운동 수행력을 파악할 수 있는 런닝화 개발로 큰 화제가 됐는데요. 국내에서는 착용자의 체중이 이동하는 정보를 수집한 뒤, 실시간으로 스윙 코칭이 가능한 스마트 골프화를 개발해 2017년 CES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CES 혁신상: 미국가전협회(CTA)에서 가전, 컴퓨터 기기 등 28개 부문에서 최고 수준의 제품들에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


👻: 역시, 패션의 변신은 무죄인 것 같아령! 유령이 플로터, 우리도 이제는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스포츠웨어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건 어떨까령?

플롯 TMI 💎
언더아머 - <나를 돌파. ‘오늘의 나를 멈추지마’ 10대의 웨이트 편>

“솔직히 헬스장 가면 좀 위축되긴 하는데...” 이 광고에서는 애슬레저 트렌드에 대처하는 언더아머의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을 엿볼 수 있어요. 이전에는 완벽한 신체로 최고의 수행 능력을 보여주는 운동선수의 모습을 강조했다면, 이제는 마른 체형의 10대 소년이 언더아머를 입고 운동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그동안 전문가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언더아머. 이 광고에서는 운동과 친숙하지 않았던 대중들과도 가까워지기 위해 변화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 새로운 메시지가 궁금한 플로터들은 영상을 클릭해 달라진 언더아머를 확인해보세령!
 ▲ 언더아머ㅣ나를 돌파. ‘오늘의 나를 멈추지마’ 10대의 웨이트 편,
출처: 언더아머
👻: 플롯은 여러분의 피드백을 기다려령!

👻: 플롯을 통해 문화생활을 즐긴 플로터들의 후기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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