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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야구코치협회ABCA 방문기 

지난 달에 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스보로에 있는 미국야구코치협회ABCA를 다녀왔습니다. 3년 전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었는데요. 이번에도 ABCA의 짐 리차드슨 디렉터께서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리차드슨씨는 협회에서 코치육성을 총괄하고 있는 분으로 지난 우리 컨벤션에서 <우리가 매년 모이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축하강연을 해주기도 하셨습니다. 

리차드슨 디렉터는 만나자마자 ABCA의 홈페이지 접속자수 통계를 먼저 보여주셨습니다. 한국으로부터의 접속자수가 미국, 캐나다 다음으로 세 번째라면서 한국의 코치분들께 감사의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2위와 큰 차이가 나는 3등(!!)이지만 그래도 그간의 작은 노력들이 다소나마 인정을 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번역프로젝트에 후원을 해주셨던 분들, 그리고 번역과 자막편집 작업을 도와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말씀드립니다. ABCA에 회원가입을 하시면 한글자막이 제공된 강연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올해로서 세 번째 행사가 되는 우리야구 컨벤션의 운영과 관련한 자문을 리차드슨 디렉터에서 요청했습니다. 프로그램의 구성, 강사 선정, 후원사 모집과 상호협력, 참가자들을 위한 혜택 제공 등 컨벤션의 여러 측면에 대해 리차드슨 디렉터는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긴 시간에 걸쳐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를 불러 자신이 잘 모르는 내용에 대해서는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였고, 이야기를 들어보면 도움이 될거라며 몇몇 지역 코치들의 연락처를 전해주기도 하셨습니다. 온라인 세션을 진행하고 싶은 코치들이 있다면 기꺼이 연결해 주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리차드슨 코치는 '올해의 코치상'을 프로그램의 일부로 운영할 계획은 없는지 저에게 물었습니다. 그 질문에 대해 저는 '당연히 관심이 있다'고 답을 했습니다. 실제 그런 이벤트를 아이디어 차원에서 고민해 본 적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상이벤트가 열렸을 때 우리 야구계에서 벌어질 수 있는 몇 가지 논란들을 생각하면 선듯 다음 단계로 발전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른 시점 안에 꼭 다뤄보고 싶은 일이기는 합니다. 

리차드슨 코치는 강연이나 박람회를 구성하는 것 만큼이나 '올해의 코치상' 행사도 컨벤션을 치르는 중요한 목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코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필요하며 상을 받는 코치들 뿐만 아니라 그 모습을 보는 젊은 코치들에게는 경기에서의 승리나 우승 만큼이나 그런 영광스러운 자리가 좋은 에너지로 작용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리틀야구부터 대학야구까지 각 연령대와 리그 수준별로 수상자들을 선정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개괄적으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타격지표나 수비지표 등 객관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리더십 등의 주관적인 평가를 더해 선정한다는 다소 일반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누가 봐도 터무니없는, 실적도 없고 언행도 불순한 코치가 수상자가 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수상자 선정에 대해서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설령 팀이 리그에서 꼴등을 했어도 출루율을 지난 몇 년간 획기적으로 높인 코치가 있다면 올해의 코치 후보가 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런 수상 시스템 역시 코치의 전문성과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고 저에게도 꼭 '올해의 코치상' 이벤트를 시작해 볼 것을 권했습니다. 

리차드슨 디렉터는 기회가 된다면 정기적으로 미국 전역을 돌며 열고 있는 오프라인 클리닉을 한국에서도 열고 싶다고 했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그 이야기가 어쩌면 현실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화를 마무리하며 리차드슨 디렉터는 저에게 ABCA 모자를 선물로 주었고, 저는 한국에서 준비해 간 삼성 라이온즈 에코백과 롯데 자이언츠 머그컵을 답례로 전달했습니다. 우리 야구는 사고의 확장을 위해 미국이든, 유럽이든, 가까운 일본, 대만이든 바다 건너 세계와의 만남이 조금더 활발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끼리'가 지배하는 야구는 야구 자체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의 사고방식도 편협하게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최승표 코치라운드 
 전사의 유전자를 가진 선수들 
- 유정민 (서울고등학교)

“세상은 참 공평합니다. 운동능력은 좋은데 센스가 부족한 친구가 있고, 순발력은 좋은데 유연성이 떨어지는 친구가 있어요. 어떤 선수는 운동은 참 열심히 하고 착한데 악착같은 근성이 부족해요. 그런데 가끔은 이 모든걸 다 가지고 있는 친구가 있기도 합니다. 바로 스타가 될 선수들이죠.”

가끔 스카우트들과 이런 대화를 나눈다. 선수들은 저마다 조금씩 부족한 면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운동도 열심히 하고 인격적으로도 흠잡을 곳이 없는 선수가 성과가 잘 나오지 않았을 때 지도자로서 느끼는 안타까움은 더욱 크다.

이따금씩은 모든 것을 갖춘 것처럼 보이는 탁월한 선수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운동신경도 좋고, 감각도 뛰어나고, 순발력과 유연성 또한 남다르다. 거기에 더불어 멘탈까지 강하다. 실수를 해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자기플레이를 해낸다. 그런 선수는 심지어 위기상황을 즐기기도 한다. 이런 선수들을 보면 지도자인 나 조차도 ‘천재다’, ‘타고났다’, ‘완벽하다’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그러나, 첫 머리에 언급했듯이 세상은 참 '공평하다.’ 이런 선수들은 대개 개성이 강하다. 지도자로서는 매우 다루기가 까다로운 측면을 많이 갖고 있다. 자아가 강하고 자신감이 넘치기에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성향이 지나쳐 일부 선수들은 다소 과격한 성격을 보이기도 한다. 그 결과 야구부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도퇴되는 일도 종종 보아왔다. 탁월한 재능을 타고난 선수가 그렇게 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지도자로서 무척이나 안타까운 일이다. 운동을 가르치는 지도자라면 누구라도 한번쯤은 그런 선수들을 보아왔을 것이다.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선수로서 성공하지 못했던 인재들이다. 나 역시 의구심을 가져본다. 왜 훌륭한 능력을 타고난 선수들을 우리는 성장시키지 못한 것일까? 

여기서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몇 년전 미국에서 방영되었던 한 다큐멘터리를 우연히 보다가 그 내용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어떤 학자가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강력범죄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폭력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다큐멘터리였다. 연구를 진행한 학자는 감옥에 있는 강력범죄자들 다수에게 일반인에게는 없는 독특한 유전자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는 이것을 전사의 유전자warrior’s gene라고 불렀다. 왜 ‘폭력의 유전자’가 아니라 ‘전사의 유전자’라고 이름을 붙였는지에 대해서는 다큐멘터리의 말미에 이유가 나온다. 

연구를 시작한 학자는 '범죄자들은 태생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다른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서 그 유전자가 강력범죄와 연관이 있는게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졌다. 그렇게 강력범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를 통해 그는 인류의 1~2% 만이 전사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그 유전자는 범죄자만 갖고 있는게 아니라 유명한 모험가, 탐험가, 스포츠 선수들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 연구를 진행했던 학자 자신도 전사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다큐멘터리에는 그 학자의 부모님이 그를 어떻게 양육했는지도 소개하고 있다. 부모님은 어릴 적부터 강한 개성을 갖고 있던 자신을 억누르지 않고 사랑으로 지지해 주셨다고 말하고 있다. 에너지가 넘치는 성격이 잘 발휘될 수 있는 활동, 특히 운동을 많이 시켜주셨기에 삶에 안정감을 갖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그 학자는 설명했다.
그 다큐멘터리가 내린 결론은 이러했다. 인류는 원시시대에 소규모 집단을 이루어 살았다. 그 집단에는 리더가 있어야 했는데, 힘이 좋아야 했고, 사냥을 잘해야 했으며, 맹수와 같은 야생의 적들로부터 무리를 지켜야 했다. 그것이 원시시대의 훌륭한 리더의 조건이었다. 생존이 가장 중요한 시대에 리더의 특성은 나소나마 폭력적이고, 저돌적이며, 독단적이었을 것이다. 

세월이 흘러 조그만 집단들이 마을이 되고 사람들은 보다 큰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게 되었다. 그러자 강하고 거친 전사형 리더의 존재는 그 쓸모가 줄어들게 되었다. 그런 사회의 리더에게 중요한 요소는 공감능력, 배려심 등으로 변하게 되었다. 오히려 강한 성격의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범죄를 일으키는 사회의 악으로 간주되었고 그 숫자가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현대 사회에서 전사의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대략 1~2% 정도라고 한다. 이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극소수의 사람들은 환경과 양육방식에 따라서 범죄자가 되기도 하고, 유명한 탐험가나 운동선수가 되기도 한다. 전사의 유전자는 탐험이나 운동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다큐멘터리는 말하고 있다. 

다시 아이들을 지도하는 문제로 돌아와보자. 지도를 하다 보면 상당히 다루기 어려운 아이들이 있다. 대체로 자기주장이 강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는 친구들이다. 좋게 말하면 자기주도적이고, 안좋게 표현하면 적대적이다. 이는 지도자에게도 마찬가지다. (이는 어쩌면 무슨 이유에서인지 어른들의 말을 잘 믿지 않아서 생긴 현상인 것 같다.) 그런데 지도하기는 어려운 성격적인 특성이 운동선수로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강한 개성으로 어느 순간에도 주눅들지 않고 공격적으로 자기 기량을 펼친다. 이는 운동선수로서 성공하기 위한 필요한 태도다. 

하지만 이런 선수들은 지도자의 입장에서는 끌고 가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하다. 지도자의 말을 잘 듣는 선수, 즉 순종적인 선수들을 가르치는게 팀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데 훨씬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전사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일부 선수들은 지도자에게는 눈에 가시같은 존재가 되기 쉽다. 그래서 이런 선수들은 지도자의 편견과 선입견으로 기회를 얻지 못하고 도퇴되곤 한다.

내가 지도했던 학생들 중에도 지금은 프로야구에서 없어서는 안될 훌륭한 선수로 자리를 잡았지만 학창 시절에는 꽤나 다루기 힘들었던 몇몇 선수가 있다. 이 선수들이 가끔 학교에 찾아오곤 한다. 고등학교 시절에 기죽지 않고 운동을 해서 지금의 자리에 있는 것 같다는 고마운 고백을 들려주곤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를 인정하고 믿어주는 지도자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전사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지 모르는, 그런 아이들의 다소 거칠고 강한 성격을 그대로 인정하고 믿어주는 지도자의 마음을 말하고 싶다.

선수는 지도자를 믿어야 한다. 그래야 선수는 자신의 잠재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마음껏 펼치게 된다. 더 나아가 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어 더욱 단단한 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나는 믿는다. 다루기 힘들다고 억눌러 버리면 그런 선수들의 강한 개성은 부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 억누르기 보다는 소통을 통해 믿음을 계속 보내주며 강한 개성이 한 개인으로서의 성장과 경기력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비바람이 치면 옆에서 막아주고 필요한 시기에 적절히 좋은 양분을 제공해 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환경 속에서 선수들은 알아서 성장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이 올바른 육성이라고 믿는다. 나도 가끔은 이런 신념을 잃어버리고 행동할 때가 종종 있다. 말 안듣는 선수, 거칠게 행동하는 선수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넉넉한 현명함을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글을 마친다.
 코치의 눈 밖에 나면 경기를 뛰지 못하는 문화 

옐카3에서 윤희상 위원님과 장성호 위원님께서 선수육성, 선수의 성장과 관련하여 묵직한 주제를 던져주셨습니다. 
 기술과 체력을 구분하나요? 

지난 2021 청담리온정형외과 우리야구 컨벤션에서 퀄핏퍼포먼스센터 김동우 원장님께서 나눠주신 강연입니다. 아래 사진을 클릭하시면 강연 영상으로 연결됩니다. 
 조쉬 도날드슨의 타격 접근법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중의 한 명인 조쉬 도날드슨 선수가 자신의 타격 접근법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영상입니다. 이런 영상은 코치와 선수가 함께 보며 이야기 나누는 소재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정한 연결이 품고 있는 위대한 힘 

최근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화제입니다. 이 드라마를 보며 손라이즈Son Rise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카우프만씨 사례가 떠올랐습니다. 사람과 사람 간에 깊은 차원에서 교감이 이루어졌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스토리입니다. 아래 사진을 클릭하시면 해당글로 연결됩니다.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 

뇌과학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주시는 박문호 박사님께서 인간의 학습이 어떤 메카니즘으로 이루어지는지 설명해 주시는 강연입니다. 5편의 강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이해하기 다소 어려운 개념들도 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따라가시다 보면 선수코칭에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얻을 수 있으실 겁니다. 
 마우스가드와 선수의 경기력 

엊그제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호세 베리오스 선수가 마우스가드를 끼고 있는 모습을 우연히 보았습니다. 마우스가드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과학적 근거는 없는 듯 합니다만 대체로 부상예방이나 치아관리의 측면에서는 이견이 없이 권장되는 것 같습니다. 루트웰치과 김현철 원장님의 2015년 한국야구학회 가을 학술대회 강연을 소개합니다. 

(참고) 마우스가드 사용이 어깨와 팔의 스트렝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논문 https://www.tandfonline.com/doi/full/10.1080/07853890.2019.1566766
 변화 과정을 겪고 있는 선수의 주의력을 관리하라 

선수는 몸의 습관과 멘탈 습관을 바꾸는 쓰로잉 연습을 할 때 훨씬 빨리 지치게 된다. 잘 진행되고 있다면 선수가 예정보다 일찍 연습을 끝낼 수 있도록 허용하자.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연습에서는 선수의 주의력 관리가 중요하다.

정신력의 여러 측면 중에 상대적으로 우리는 주의력에 대해 관심이 부족한 편입니다. 주의력도 체력과 마찬가지로 일정 시간을 사용하면 소진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배터리처럼 한정된 용량을 가진 자원인 것이죠. 변화의 과정에는 보다 큰 주의력이 동원되기 마련입니다. 평소의 연습보다 더 빨리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톰 하우스 코치는 코치가 선수의 주의력에 관심을 가지고 적절히 연습의 양의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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