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블로그 곡물창고의 지난 입하 소식입니다.

곡물창고 보름간
21년 5월 ◑
제7호
한선생은 아이를 들여다본다. 아이도 한선생을 들여다본다. 여기 심연에 빠진 사춘기가 길게 늘어져 있나? 아이는 키가 조금 컸다. 흔히 코로나 이후 아이들이 빌드업 되었다고 표현하는데 예전에는 통통했다면 지금은 책상이...
도둑질이나 폭력, 욕설의 경우 처벌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간혹 애매한 것들이 문제다. 상대방이 나를 기분 나쁘게 한다는 것, 욕은 아니지만 욕에 가깝게 비난을 받았다는 것, 옆 아이의 목소리가 커서 자신의 목소리가 묻혔다는 것,
내가 전학을 가는 날, 은경은 울먹이며 그동안 받은 편지를 모두 돌려주었다. 선물로 다시 돌려준다고 했다. 작은 낙서까지 버리지 않고 모은 편지를 박스에 담아 다시 돌려준 그의 마음을 알 수가 없었다.
술자리에서 “식물 물을 줘야 해서요.”라는 말을 하고 떠났을 때, 다들 믿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택시를 타고 급하게 돌아가 물을 주고 편히 잠들었던 건 식물만이 아는 기억이다.

최근에 도수치료를 받고 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일단 턱을 집어넣고 허리에 힘을 주어 자세를 바르게 하시길 바란다.


시를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시에 접근할 수 있을까? 당시에 나는 시를 가르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고, 한편으로는 가볍게 쓰고 싶은 욕망도 있었다.

저는 책에 관한 한 팔도의 누구들보다 잘 알지요. 선비가 다독한다고 해서 책에 관해 더 잘 알게 되는 건 아니지요. 책을 읽는 것과 책을 파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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