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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행운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여러분이 꿈꾸는 미래에는 어떤 사람이 함께하고 있나요?

우리는 혼자 살 수도, 친구와 살 수도,
배우자와 살 수도, 여럿이서 함께 살 수도 있지요.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도 있고요!🐈)
어떤 형태가 됐든 그 삶의 방식이
님께 만족스럽고 행복한 방향이면 좋겠어요.

오늘은 자신을 확고한 비혼이라고 소개한 수민씨의 사연을 보내드립니다.
여러분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선택한 길을 확신 있게 걸어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잠시나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어요.


* 편지 속 이름 및 편지에 등장하는 모든 예시 등은 실제 인물과 무관합니다.

반유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 부속 의료원에서 수련했으며,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여성학협동과정에서 석사를 수료했다. 많은 내담자들이 지닌 다양한 상처에 사회 환경 및 젠더 이슈가 영향을 미친다는 걸 깨닫고, 이 문제를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 여성학을 공부했다. 

📝상담실 언니에게


저는 확고한 비혼이에요. 좋은 사람을 만난다고 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것 같지 않거든요. 전통적인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제가 포기해야 할 것들이 두렵기도 하고, 또 포기하지 않고 싶은 마음이 매우 커요. 결혼을 해서 내가 무언가를 포기하게 된다면 보상 심리도 생기고 크게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만나는 사람은 있었지만 결국 결혼까지 선택하게 되지는 않더라고요.

 

하지만 부모님은 걱정이 많아요. 당신들이 돌아가시고 나면 제가 혼자서 어떻게 살아갈 생각인지 자꾸 물어보세요. 주변에서도 “좋은 사람을 만나면 달라질 거다.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아라” 하면서 자꾸 결혼을 이야기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아무나랑 덜컥 결혼할 마음이 들 것 같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부모님 나이가 점점 많아지다보니 혼자가 될 나에 대해서 생각이 많아지네요.

 

부모님에 대해 말하자면, 아빠는 가정에 별로 신경 쓰지 않고 항상 자기 하고 싶은 대로만 하고 살았어요. 반면에 엄마는 자기를 희생하면서 저를 잘 키우려 노력하셨죠. 가정의 모든 일 (경제 및 가사 모두)은 엄마 혼자서 다 하셨어요. 그래서 여자가 돈을 벌면 굳이 남자가 필요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많이 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저는 괜찮은 것처럼 말하지만 내심 앞으로의 삶이 점점 더 두려워집니다. 나 혼자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언제까지 이 밥벌이를 지속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요. 제 나이 또래는 대부분 결혼을 했고 또 결혼을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도 많아서 확고한 비혼이라는 게 때때로 외롭기도 해요. 어떻게 하면 더 안정적이고 단단하게 혼자 잘 헤쳐나가는 40대를 맞이할 수 있을까요? 주변 친구들과 조금 다른 미래를 선택한 외로움과 두려움을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떨쳐낼 수 있을까요?

 

사실 제가 적은 내용은 고민 반 하소연 반인 것 같아요. 이런 기회를 통해 비슷한 가치관을 공유하는 여성들과 생각을 나누고 싶은 마음도 커서 사연을 제출합니다. 저에게는 끊임없이 누군가 함께하고 있다는 신호가 중요한 것 같아요. 

✍️수민씨에게


신호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께 수민씨의 신호가 전달되었기를 바라며, 이 사연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수민씨도 신호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부적인 상황이나 비혼 결심의 정도 차이는 조금씩 있겠지만 정말 많은 분이 공감하리라 믿어요. 그리고 친구들과는 다른 선택을 하면서 드는 여러 감정을 품고 있을 수 있는 수민씨는 자신을 위한 삶을 잘 설계해나갈 만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혼은 사람들에게 마치 변화 없는 상태인 것처럼 여겨질 때가 많아요. 결혼의 경우는 파트너를 찾아 나서고 (보통은) 결혼식이라는 의례를 통해 새로운 가정을 만들었음을 선포하는데, 비혼의 경우는 겉으로 그 과정이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비혼은 결혼만큼, 아니, 사실은 결혼보다 훨씬 더 치열한 고민을 수반합니다. 또한 고민 이상의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행동 역시 필요합니다.


우리는 생물학적 성인이 된 이후의 어느 시점이 되면 누구나―질병 등의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는 한―인생의 새 챕터를 맞이하게 됩니다. 여기서 새 챕터란 결혼을 하든, 다른 형태의 공동체를 이루든, 1인 가정을 꾸리든, 과거의 양육자와 계속 거주를 하든 간에 스스로를 독립적인 사람으로 정체화하는 시기, 또는 그것을 둘러싼 고민을 하는 시기를 말합니다. 여기서 독립은 누군가에게 하나도 의존하지 않는 고립된 상태를 말하는 게 결코 아닙니다. 스스로 갖출 수 있는 것은 갖추되, 타인에게 의존할 것은 의존하고 자신 역시 타인의 의존 대상이 되어주는 ‘상호 의존’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인생의 새 챕터에서 잘 해결해야 하는 주제를 거칠게 세가지로 나눠볼 수 있어요. 즉 경제적인 문제, 돌봄의 문제, 그리고 정서적 친밀함의 문제가 있습니다. 이 세가지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가 관건이겠지요. 사람들은 흔히 결혼으로 이를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믿지만 사실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결혼 나름입니다.

선택한 길을 확신 있게 걸어가려면

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를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이제 수민씨 이야기로 들어가볼게요. 자신은 확고한 비혼이라는 말로 편지를 시작했듯 비혼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는 게 좋을지를 고민하고 있다는 걸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부터 저는 수민씨가 결혼을 원치 않는 이유, 즉 ‘왜’에 대해 다시 자세히 살펴보기를 요청할 것입니다.

이 요청이 그간 수많은 비결혼인*들이 받아온 지긋지긋한 질문과 간섭을 연상시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결혼을 원하는 사람 역시 똑같이 왜 결혼을 원하지를 스스로에게 꼭 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그 연장선상에서 질문을 드립니다. 선택 이후의 삶을 고민하는 것만큼이나 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를 짚고 넘어가는 일은 중요합니다. 그래야 선택한 길을 더 확신 있게 걸어가면서 여러 중요한 결정을 잘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나는 결혼의 어떤 속성에 반대하고 있고, 반면 어떤 속성은 괜찮은지를 따져보는 일은 설계도를 그려나가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이 글에서는 결혼을 원하지 않는 경우(비혼), 결혼을 원하지만 아직 하지 않은 경우,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한 모든 경우를 통틀어서 ‘비결혼’이라고 칭하겠습니다.

수민씨가 비혼을 택한 이유를 편지 첫 문단에서 어느 정도 엿볼 수가 있었는데요, 그걸 바탕으로 이것저것 생각해보실 만한 질문을 해볼게요.

  • 좋은 사람을 만난다고 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했어요.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 사람은 수민씨에게 절대 좋은 사람일 수 없습니다. 그간 만난 사람은 정말로 좋은 사람이었나요?

  • 그리고 좋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만에 하나라도 수민씨 자신이 행복한 가정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역시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수민씨는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 또한 전통적인 가족에서 포기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두려움을 말씀하셨어요. 아마도 누군가와 결혼을 하면 반드시 ‘전통적인 가족’을 꾸리게 된다고 생각하고 계신 것 같은데 맞나요? 수민씨에게 전통적인 가족은 무엇인가요? 여성과 남성이 결혼을 하여 만드는 가족은 그 조합만으로 수민씨가 두려워하는 전통적인 가족인가요?

수민씨가 뭘 걱정하는지 제가 다소 모른 척 시치미를 떼며 묻고 있다는 걸 인정합니다. 사실 수민씨가 염려하고 있을 거라 짐작되는 점은 정말 정말 많은 여성들이 염려하는 점이기도 합니다. 부당한 성역할을 요구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더 강하게 표현하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희생과 착취를 당할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것들 위주로 예를 들어볼게요. 집안일에 아무런 참여를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자신이 ‘돕는다’고 느끼는 남편, 며느리 쪽에만 감정노동을 강요하는 시가, 자신의 조상도 아닌 이들을 위해 차례상을 준비해야 하는 난처함,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주변의 압력, 아이를 낳고 나면 거의 대부분 여성이 삶을 희생해야 한다는 두려움… 그밖에도 많은 것들이 있겠지요.

피해야 하는 두려움은 피하고

맞서야 하는 두려움에는 맞서봅시다

조심스럽게 추측해보자면 수민씨의 어머니도 예외가 아니셨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대체로 같은 성별의 양육자에게 동일시를 더 많이 하며 성장하는데요. 수민씨 눈에 비친 어머니는 자기 하고 싶은 대로만 하고 살았던 아버지로 인해 자신을 희생한 분인 것 같아요. 물론 두분의 결혼 생활이 백퍼센트 나빴을 거라는 건 아닙니다. 다만 적어도 수민씨 마음 안에서 “와, 나도 결혼해서 엄마처럼 살고 싶다”라는 소망이 올라오기는 매우 어려웠을 것이 분명합니다.


이렇게 결혼이라는 덩어리가 담고 있는 속성들 중 ‘성역할로 인한 착취’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큰 압도감을 주기 때문에, 다른 형태의 공동체에서도 발생할 만한 ‘헌신과 책임’에 대한 두려움이나(물론 공동체별로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내가 타인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을 따로 떼어내어 점검해보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헷갈릴 때가 많아요. 이는 부당한 성역할에 해당하는 것을 마치 독립에 따라오는 헌신과 책임인 것처럼 포장하고, 거기에 부응하지 못하면 죄책감을 자극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생긴 혼란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자신만의 두려움을 다시 구별해보면서, 피해야 하는 두려움은 피하고 맞서야 할 두려움에는 맞서는 작업을 해보았으면 합니다. 이 작업은 결혼을 제외한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하는 데 있어서도 결정적인 도움이 되는 과정입니다.


헌신과 책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타인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 어떤 뜻인지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고민해보면 도움이 됩니다. 타인에게 돌봄받을 가능성만큼 내가 타인을 돌보게 되는 것, 타인이 나를 경제적으로 책임질 가능성만큼이나 내가 타인을 경제적으로 책임지게 되는 것, 상처주고 상처받는 것, 돌봄을 받을 때의 고마움, 미안함, 부채감을 견디는 것, 맞지 않는 부분을 두고 협상하는 것, 타인을 잃거나 타인이 떠나는 것, 내가 타인을 떠나는 것… 여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어떤지를 꼭 따로 떼어내어 잘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님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밖에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질문 아홉개를 나열해보았어요. 좀 많죠? 그러나 최소한 이 목록만큼은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서 하나하나 들여다보시기를 바랍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의 행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은 무엇인지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1. 나의 성적 특성은 어떠한가? (어떤 대상에게 성적 끌림을 느끼는지, 성적인 요소는 내 삶에서 어느 정도로 중요한지 등)
  2. 로맨틱한 관계, 즉 연애에 대한 나의 마음은 어떠한가?
  3. 성적인/로맨틱한 요소를 삶에 얼마만큼의 비중으로 넣고 어떻게 조화시키며 살고 싶은가?
  4. 나는 혼자 살고 싶은가, 아니면 누군가와 함께 살고 싶은가?
  5. 혼자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무엇이고, 함께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무엇인가?
  6. 연애 상대와 함께 사는 것은 어떠한가?
  7. 친구나 동료와 함께 사는 것은 어떠한가?
  8. 혼자 살되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이들과 느슨히 연대하며 사는 것은 어떠한가?
  9. (결혼 여부와 무관하게) 아이를 키우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제가 느낄 때 수민씨는 자신을 착취당하도록 쉽게 두지 않을 사람이에요. 스스로를 잘 지킬 수 있다고 믿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수민씨에게 부당하지 않은 책임을 요청하고 자신 역시 동등한 책임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수민씨에게 좋은 사람일 것입니다. 그 사람과 함께 만드는 공동체가 우연히 ‘이성애 정상가족’의 형태를 띠게 될 가능성도 있을 수는 있습니다. 물론 현재로서는 아닐 가능성이 훨씬 높지만요.


어느 쪽이든 내 안에서의 여러 두려움을 구별하고 대비해왔다면 잘 살아나갈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물론 막연하게 ‘이 사람은 다르겠지’ ‘뭐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일은 대단히 위험합니다만, 자신 안에서 좋은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근거 있는 안목을 계속 키워나가고, 자신의 그 안목을 믿는 동시에 자신 역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수민씨가 원하는 방식의 삶을 멋지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보내는 신호들이

섬을 연결하는 끈이 될 거예요

이제부터는 고민 너머의 행동에 대한 제안들을 드릴게요. (이미 하고 계실지 모르지만) 비혼과 관련한 아주 적극적인 탐색을 시작하세요. 다행히 요즘에는 비혼과 관련한 다양한 에세이, 뉴스레터, 유튜브 등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혼자 사는 사람도, 둘이나 여럿이서 함께 사는 사람도, 각자 살되 이웃하여 사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들의 삶의 방식을 보면서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지를 그려보세요. 그중 중점적으로 참고할 요소는 초반에 말씀드린 세가지, 즉 경제적 문제, 돌봄의 문제, 친밀함의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추가로 중요하게 살펴볼 점은 그들과 내가 가진 자원의 차이를 살피는 일입니다. 사실 똑같이 비혼의 길을 가도 주변에 비슷한 이들이 많으냐 아니냐가 안정감의 많은 부분을 가릅니다. 수민씨가 그런 점에서 특히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고요. 잘 관찰해보면 각자의 상황이 다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될 겁니다. 예를 들어, 계란의 노른자처럼 단단한 타인(들)이 중심에 있으면서 흰자처럼 느슨한 연대를 할 수 있는 동료들(서로의 반려동물을 챙겨주고 아플 때 도울 수 있는 정도의 사람들)이 여러명 존재하는 경우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적어도 지금의 수민씨와는 많이 다른 경우입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없는 자원이 그들에게 있는 반면 그들에게도 있고 나에게도 있는 자원, 그들에게 없고 나에게는 있는 자원 역시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들을 냉정하게 가늠해보면서 수민씨가 지금부터의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자원은 무엇인지, 의외로 자신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자원은 무엇인지를 파악하기를 권합니다. 그럼으로써 수민씨도 자신만의 모양을 가진 계란을 서서히 만들어나갔으면 합니다. 한방에 네트워크를 형성하기는 어렵겠지만, 지금부터라도 비슷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연결되는 시도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요즘에는 비혼과 관련한 고민을 나누는 단체나 소모임, 스터디들이 꽤 있습니다. 여력이 된다면 이러한 모임에도 참여해보았으면 합니다.


섬처럼 흩어져 있지만 사실은 정말 엄청나게 많은 섬들이 서로가 서로를 발견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수민씨의 신호가 섬을 연결하는 끈을 만들어나가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하는 저의 바람은 너무 앞서 나가는 마음일까요?


소망을 갖는 건 자유이니, 저는 이런 소망을 간직한 채로 수민씨를 응원하겠습니다.



#참고문헌

- 이순남 「이성애 비혼여성으로 살아가기: 지속가능한 비혼, 젠더, 친밀성」, 『한국여성학』 32권 1호, 2016, 181~217면.

- 임국희 「‘비연애’ 담론이 드러내는 여성 개인 되기의 열망과 불안: 〈계간홀로〉를 중심으로」, 『미디어, 젠더&문화』 35권 4호, 2020, 111~54면. 

📖책 『노를 든 신부』(오소리 지음, 이야기꽃 2019)

그림책이에요. 섬에 사는 소녀는 친구들이 결혼하여 섬을 떠나자 자신도 섬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드레스를 입고 신부가 된 소녀는 한개의 노를 들고 집을 나섭니다. 신부는 신랑을 만나게 될까요? 그게 아니라면 어떤 식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될까요? 응원하는 마음으로 함께 지켜보면 좋겠습니다.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마를렌 고리스 감독 1995)

안토니아로부터 시작되어 4대에 걸쳐 이어지는 공동체의 삶을 그린 영화입니다. 다양한 방식의 삶을 비난 없이 포용하며 어떤 성별도 억압받지 않는 안토니아의 공동체를 보면서, 나만의 고유성을 간직하면서 타인(들)과 함께하는 삶은 어떤 모습일지 이런저런 상상을 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음악 「Save Myself」(Jane and The Boy)

“다른 누구도 필요하지 않아. 나는 나 자신을 지킬 수 있어”(Don’t need nobody else. I can save myself), “내가 믿을 수 있는 최고의 사람은 나야”(I am the best thing to believe in)… 글자 그대로 정말 아무도 필요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외로운 결정을 홀로 내려야 하는 순간은 언제나 존재하며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믿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저는 받아들였습니다.

5월 28일은 ‘월경의 날’로 여성의 평균 월경기간인 5일, 주기인 28일을 상징해요. 내 몸을 위한 지식을 전하는 뉴스레터 28Letter에서 월경의 날을 맞아 ‘월경’에 대한 궁금한 점을 모은 <월경위키> 특별호를 준비했어요. 굴 낳는 느낌은 왜 생길까요? 가족, 친구와 월경주기가 비슷해지나요? 등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모두 담았다고 해요. <월경위키>는 무려 5개 주제 28개의 문답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제목만 보고 평소 궁금했던 내용만 쏙쏙 골라 읽어보세요. 

해피문데이는 여성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월경용품과 월경관리앱 헤이문을 서비스하고 있어요. "생식기 주변에 난 뾰루지는 어떻게 해야하지?" "이럴 때 산부인과 가야하나?" 같이 여성건강 정보는 궁금하지만 어디 물어볼 데도 마땅치 않고, 정확한 내용도 얻기 힘들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가 운영하는 뉴스레터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전할 때마다 뿌듯함을 갖고 일하고 있답니다. 월경의 날을 맞아, 많은 여성분들이 사소한 증상에도 걱정하고 불안해하지 않도록 모든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월경위키> 특별호를 기획하고 만들었어요. 다른 언니단분들께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진심 가득 사심 조금 담아 신청합니다._언니단 위갈방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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