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이 좋아하는 이모티콘
이번 이야기는 약 일주일 전 아빠의 뜬금 없는 요청으로부터 시작됐다.
"요즘 애들이 쓰는 이모티 좀 몇 개 사줘."
이모티콘을 '이모티'라고 부르는 우리 아빠에게 무슨 바람이 분걸까. 이유야 어쨌던 간만에 가성비 효도를 할 생각에 나는 신이 났다. 그런 내 머릿속을 처음으로 스친 것은 이모티콘 '망그러진 곰' (이하 망곰이). 주위에 망곰이에 대한 애정을 말해준 지인이 이미 여럿일 뿐만 아니라, 최근 락토핏, 롯데카드, 우리카드, 스파오, CU 등과 함께 쉴새없이 성공적인 콜라보를 이어가고 있는 인기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아, 근데 망곰이는 아빠가 쓰기에는 너무 귀엽지 않나?'
"생각나는 게 있긴 한데, 아빠가 쓰기에는 좀 많이 귀여워."
"요즘 애들이 좋아하는 거면 돼! 내가 쓰면 요즘 애들이 '이 이모티콘도 아시네?'라고 하면서 놀랄만한 그런 거!"
대체 이 아저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누가 너무 오래된 이모티콘을 쓴다고 뭐라고 했나 싶긴 했지만, 선택지가 명확해져서 좋았다.
"그럼 망곰이가 답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