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3-3 리추얼’이라는 걸 시작했습니다. 3주 동안, 매일 3매의 글을 쓰고, 3,000걸음을 걷는 프로그램입니다. 참가자들이 글을 쓰면 제가 글에 대한 피드백을 드립니다. 그 피드백은 글쓰기에 관한 것일 수도, 마음과 삶에 관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 리추얼을 진행하며 알게 된 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진실되게 잘하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것과는 약간 다른 문제더군요.
리추얼을 마치고 참가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 드렸습니다. 책 앞에 나오는 대로 이 책은 자기 이야기를 쓰고 싶은 욕망을 가진 이들이라면 가장 먼저 읽어야 하는 지침을 담고 있습니다.
프롤로그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삶을 견뎌낸 이들에게는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의 목적은, 작가가 밝힌 대로 “자신만이 말할 수 있는 본인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그 이야기를 가장 진실하고 가장 아름답게 말할 수 있는 최적의 목소리를 찾도록 돕는 것”입니다.
저는 리추얼 참가자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글을 잘 쓴다는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그것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삶을 더 잘 아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죠. 글쓰기는 우리가 그럴 수 있도록 도와줄 겁니다.”
자신의 마음과 삶 글로 써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 책 속에서 -
누구나 가끔 생각합니다. ‘내 인생도 글이 될 수 있을까?’ 솔직히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인생을 특별하게 만드는 게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평범한 경험에서도 가치를 발견하고, 숨기고 싶은 자신의 내면을 끝까지 대면하며, 타인과 깊이 공감하려는 태도가 있다면, 오직 나만이 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 p7
작문 기술과 구성법을 아무리 잘 안다 해도 남을 감동시키는 글쓰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것은 오직 과거와 현재의 자아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자신을 멋지게 포장하고 싶은 유혹에서 벗어나, ‘과거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발굴하고, ‘현재의 내’가 성장하고 변화할 때, 당신 인생은 반짝이는 이야기를 내놓을지도 모릅니다.
- p8
글을 쓸 때면 언제나 실패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휩싸여 펜을 든다. 작은 진실을 말하려고 하면 좋은 말만 듣고 싶어 하는 괴물 같은 자아가 자꾸 겁을 준다. 그래도 괜찮다. 바로 그 때문에 무한히 현명한 신께서 우리에게 딜리트 키를 내려주셨으니까.
- p14
위대한 작가는 독자에게 가장 내밀한 약점마저 보여준다. 꾸밈없이 벌거벗은 인간을 보면 누구나 조금은 감동하게 마련이다.
- p23
복수를 원한다면 변호사를 고용해라. 아니면 복수를 위한 글쓰기를 즐겨라.
- p72
결국 목소리를 찾는 유일한 방법은 글을 써나가면서 찾는 것이다. 작가는 자기 이야기를 글로 적으며 단어들을 이리저리 옮겨보면서 자신만의 재능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그 재능이 처음부터 끝까지 눈에 띄도록 책을 구성해야 한다. 독자의 마음을 얻으려고 용어 선택과 구문에 치중할 필요는 없다. 그저 진실하게 쓰면 된다.
- p103
누구나 자신에 관한 일부 결정적 사실들을 반드시 숨기거나 부정해야 한다는 은밀한 두려움을 품고 있다. 기성 작가의 글을 포함해 수많은 원고를 손본 경험에 따르면, 작가가 숨기고 싶어 안달하는 특징이 바로 그 작가의 자아와 이야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일 때가 많다.
- p247
퇴고를 거듭하면서 나선형으로 점점 진실에 가까워지고 마침내 가짜 자아가 진짜 자아와 눈을 마주치는 순간이 온다.
- p257
글을 쓰다가 막히면 계속 써나가기가 쉽지 않다. 그럴 때 특별한 방법은 없다. 특히 초심자에게 유일한 해결책은 어느 정도 속도가 붙을 때까지 정신을 집중하고 손을 계속 움직여 종이를 채우는 것이다.
- p279
아무도 각자의 인생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알지 못한다. 저마다 묵묵히 쓰는 글이 세상에 어떤 식으로 보탬이 될지 알지 못한다. 다만 우리가 쓴 글은 우리를 조금씩 변화시키면서 세상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을 것이다.
- p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