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혹시 믿듣데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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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 구독자님은 밴드 음악 좋아하시나요?  🎸🥁🎹

국내 밴드 음악을 좋아한다면 ‘홍대’, ‘인디’라는 키워드도 함께 떠오르실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인디나 메이저 밴드 외에도, 가요계에는 예전부터 아이돌 성격을 지닌 밴드도 있었다는 것도 알고 계시겠죠? 

굳이 짚어보자면… 멀고 먼 옛날, 밴드와 댄스를 결합한 ‘클릭비’ (모르는 구독자분이 대다수라는 거에 내 손목을…), 본격 록 밴드 형태를 선보인 ‘FT 아일랜드’와 ‘씨엔블루’, 그리고 댄스 그룹 ‘AOA’도 잠깐이었지만 시작은 밴드였죠. 아, ‘원더걸스’도 하나의 컨셉으로 밴드 활동을 선보인 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여기, 또 한번의 진화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지 모르겠네요.  다소 독특한 포맷으로 특별한 행보를 걸어 온 아이돌 밴드 "𝗗𝗔𝗬𝟲" 데이식스가 있습니다. 

활동 기간 대비 다수의 앨범을 발매하고 데뷔 5년 만에 단독 공연만 무려 100회 이상을 기록한, 그래서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라는 수식어를 얻은 밴드. 오늘의 토픽은 데이식스입니다. 😊

밴드 덕후 에디터의 마음을 빼앗은 이들의 이야기, 잘 따라오셔요!  🛩

JYP 엔터 산하 레이블 스튜디오J 소속 5인조 밴드 
𝗗𝗔𝗬𝟲

아이돌이 아닌 밴드로서 살아남는 법 🎸
#우리는_정공법으로_간다 
#피땀눈물은_배신하지_않아

2015년 미니 앨범 The Day의 타이틀 곡 ‘Congratulations’로 데뷔한 데이식스. 
이들은 JYP 소속답게 아이돌 양성 시스템 속 긴 연습생 생활을 거쳐 탄생한 밴드입니다. 심지어 멤버 대부분은 연습생으로 입사했을 당시 본인들이 밴드를 하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고 해요. 
아이돌 소속사에서 밴드라고? 🤔💬  왕년에 밴드 음악 좀 들었다는 사람들은 갸웃할 수 있어요. (어, 내 얘긴가…?) 하지만 데이식스는 화려한 스타일이나 퍼포먼스에 중점을 두는 아이돌 그룹보다 보편적인 록 밴드의 이미지에 방향성을 두었죠.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데뷔와 함께 예능 출연 등 방송을 통한 홍보가 아닌, 홍대의 작은 라이브 클럽으로 향했다는 거예요. 공연에서 관객들과 직접 만나고 소통하며 다수 인디 밴드처럼 초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은 오늘날 데이식스의 내공을 만든 결정적인 한 해가 됩니다. 
‘에브리 데이식스’(Every Day6) 라는, 한 달에 한번 단독 공연과 신곡 2곡 발매를 병행하는 1년짜리 프로젝트를 시작한 거죠. 매달 새로운 자작곡으로 팬들과 만나며 공연 경험을 쌓고 팬들과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합니다. 그 결과 이 장기 프로젝트는 데이식스에게 음악적 성장과 팬덤 구축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결과를 안겨주었어요. 
꾸준히 발매한 신곡들로 2017년 한 해 SUNRISE, MOONRISE 2장의 정규 앨범을 내고, 그 안에서 데이식스 대표 ‘띵곡’으로 불리는 ‘예뻤어’, ’반드시 웃는다’, ‘좋아합니다’ 등이 탄생했죠.  당시 멤버들의 창작의 고통과 노력 역시 엄청났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

밴드가 곡 만들고 공연하는 거 뭐가 특별하다고, 싶다면 좀 더 들어가 볼까요? 


데이식스는 뭐가 특별한데? 🔑
#노래잘해 #곡잘써 #공연잘해 
#그게_멤버_전원이라는게_킬포 👍

  • 멤버 5명 중 4명이 동등하게 메인 보컬을 담당 
  • 멤버 전원 곡 작업 참여 
  • 탄탄한 기량이 빛나는 공연 

보통 밴드에는 ‘프론트맨’(frontman)이 존재해요. 자고로 프론트맨이란 보컬 담당 및 밴드의 음악을 주도하는 대표 인물로 팀 내 압도적 존재감을 자랑하죠. 밴드 '혁오'의 오혁, '잔나비'의 최정훈, 'YB'의 윤도현 등이 프론트맨의 예라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데이식스는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한 명의 프론트맨이 없죠. 오히려 보컬, 작곡 면에 있어 그 역할을 나눈다고 해야 할까요? 그럼 음악이 왠지 산으로 갈 것 같다고요? 노노 - 각 멤버에 대해 알면 데이식스를 더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답니다. 


멤버 소개 갑니다. 📇 
#개성_강한_5명이_모여_슈퍼밴드
#🐻🐣🦊🐰🐶🌱

  성진  ⋆  Jae   ⋆   Young K   ⋆   원필   ⋆   도운  

🐻박성진 (박성진/기타) : 허스키하고 호소력 짙은, 팀 내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보컬 색을 지닌 멤버. 뚝심 있는 부산 사나이 리더로 일렉 기타 뿐만 아니라 어쿠스틱 기타도 섬세하고 예쁘게 칩니다. (개인적으로는 데이식스 초기에 성진의 보컬이 귀에 들어오면서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Jae (박제형/기타) : 케이팝스타를 통해 먼저 얼굴을 알린 한국계 미국인. 트렌디한 음색과 감성으로 데이식스 곡에 분위기를 더합니다. 객석을 휘젓는 액티브한 무대 매너로 공연시 해피 에너지를 전파하죠. eaJ라는 솔로 프로젝트와 팟캐스트에서도 활동 중.  

🦊Young K (강영현/베이스) : 명쾌하고 시원시원하게 뻗어 나가는 보컬의 영케이. 대부분의 곡을 단독 작사하며 ‘데이식스만의 정서’를 만드는 일등 공신이죠. 사려 깊은 어법과 건강하고 지적인 매력을 살려 라디오 DJ로도 활동했어요. 입대 전까지 솔로 앨범 활동도 했구요.  

🐰원필 (김원필/건반) : 관객을 향해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한 건 나의 목소리, 그리고 얼굴은 서비스”라는 희대의 명언을 남긴 주인공. 데이식스 음악에 따뜻한 느낌을 부여하는 원필은 섬세하고 부드러운 팝 알앤비 보컬이에요. 화려한 건반 연주 실력 또한 입덕 포인트. 연기력까지 더해 최근 뮤지컬과 웹드라마서도 활동하죠. 

🐶도운 (윤도운/드럼) : 유일한 비연습생 출신. 연예인의 꿈이 없던 부산예대 드럼 전공 학생이었죠. 그러던 중 조교 추천으로 드럼 오디션을 보고 막판에 팀에 합류하게 되었어요.(조교님 부자되세요...) 평소 팀 막내답게 귀여운 모습이지만, 공연에서는 밴드 사운드 중심축을 잡는 든든한 실력파. 최근 솔로 싱글도 발매했어요.   


이들이 모여 만드는 음악은... 🎼
#탄탄한_인프라_속_다양한_장르 
#노랫말의_비밀_(feat. 착한남자)  

개성 다른 보컬, 각각의 작곡 능력 그리고 여러 악기가 모두 모였으니 음악적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죠. 🪐
다행스럽게도 데이식스는 본인들이 가진 이 장점을 간과하거나 안주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요. 모던 록에서부터 펑크 팝, 메탈, 얼터너티브 록, 신스 팝, 보사노바, 레게, 힙합 베이스의 곡까지 꾸준히 다양한 장르를 시도를 했고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선보였어요. (조금 뒤에 추천곡 설명 나오니 놓치지 마시길!)  

가사도 한번 볼까요? 주로 단독으로 작사를 담당하는 영케이는 추상적인 내용보다 일상에서 접하는 보편적인 상황이나 감정을 가사에 녹이는 것이 특징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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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너랑 다를 거 하나 없어. 앞지른 사람이 날 비웃고 있을까 봐 나도 멈추지 못했어’ - 마라톤 

 ‘머리와 심장이 텅 빈 생각 없는 허수아비 나만 이렇게 힘들까 어떻게 견뎌야 할까 마음껏 소리쳐 울면 나아질까’ - Zombie    

‘두려움 그건 이제 날 움직이게 하는 이유가 된 걸거야 오늘의 난 살아가 내일의 내가 행복하게’ - Best P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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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경쟁 사회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하고, 청춘다운 희망적인 메시지도 잃지 않죠.  

한가지 더 흥미로운 포인트! ✔  
바로 사랑에 있어서는 착하다못해 바보스러울 정도로 연약한 모습을 고수한다는 것. 일명 ‘짠내식스’라 불리는 이유입니다.  💦

여자친구의 가시 돋친 말에 ‘좀만 살살해 줘 나도 많이 노력하고 있으니까 부족해서 미안해’ (야야야), “너를 쏴버릴거야”가 아닌 “이걸로 네가 풀린다면 난 괜찮아 나를 쏴” (Shoot Me)라고 호소하죠.  주변인에겐 내 연인을 함부로 평가하지 말라고 경고하거나 (막말), 헤어짐에 있어서도 상대방 탓이 아닌 마음이 떠난 자신을 증오하며 갈등하는 내면을 담았어요 (어떻게 말해). 이별 후에는 과거 연인과의 모든 기억이 그저 예뻤고(예뻤어), 좋은 추억이었다(행복했던 날들이었다)고 되내이죠.  (착해....)
 

사진 출처: DAY6 공식 트위터 

역시 "음악"이지 🎵 
#좋은_음악의_힘 

오늘날의 믿듣데가 될 수 있었던 데이식스의 비결은 역시 ‘좋은 음악의 힘’이 작용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방송 매체보다 자신들의 음악을 더 보여줄 수 있는 공연장에서 팬들과 만나는 것. 단독 콘서트 횟수만 100회 이상을 기록한 데이식스는 역시 생생한 음악이 통한다는 걸 보여줬어요. 단독 공연 뿐 아니라 GMF, 서울재즈페스티벌, 스페이스 공감 등을 통해 아이돌 팬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악 팬층을 흡수했죠. 어쩌면 대중음악인에게 있어 기본적이고 보편적으로 여겨지는 조건 - "공감 가는 좋은 곡을 만들고 부르며 대중과 함께 호흡해 나가는 것". 이 점에 충실했기에 지금의 데이식스가 존재하는 게 아닐까요? 

아쉽게도 올해 4월 ‘Negentropy’ 앨범 이후 당분간 데이식스 완전체의 모습은 보기 어렵게 되었어요. 😢
성진과 영케이의 군 복무, 그리고 앞으로 나머지 멤버들도 순차적 입대가 예상되어 공백기는 더 늘어날 것 같거든요.  물론 유닛(Even of Day)이나 개인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요.  

부디 멀지 않은 미래에 다섯 명이 다시 모일 수 있기를 - 완전체가 주는 음악적 장점을 살려 새로운 도전을 많이 선보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K-Pop에 다채로움을 더하기 위해서라도 글로벌 팬덤 역시 상당한 데이식스 같은 팀의 지속적 활약이 필요하다고 느껴지거든요.  구독자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자, 이제 마무리하며 본격적으로 음악을 듣고 즐겨볼까요?! 🎧🎉

프플이 추천하는 곡과 영상을 유튜브 재생목록으로 묶었어요. 
 데이식스 대표곡 + 라이브 공연 실황 + 프필의 추천곡이 담겨있습니다. 
공연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데식! 라이브 클립도 꼭 감상해보시고특별 추천곡은 아래 코멘트 확인
  • First time 
밴드의 장점과 보컬의 강점이 동시에  부각된 곡. 폭발적인 악기 사운드와 보컬 하모니가 선명히 드러나는 곡이면서 청춘의 파릇함이 느껴지죠. 경쾌한 곡 분위기와 상반된 노랫말이 왠지 찡해요.

  • Stop The Rain 
헤비한 록 사운드를 좋아하신다면 일본 싱글인 이 곡을 강추해요. 일본 레전드 록 밴드 엘르가든 기타리스트 우부카타 신이치 프로듀싱으로 화제가 되었죠. 특히 도운의 드럼 연주가 인상적!

  • 마치 흘러가는 바람처럼 
데이식스 특유의 아련함과 섬세한 감정 표현이 잘 묻어나는 곡. 각기 다른 특색의 보컬이 얼마나 조화롭게 표현되는지, 이 곡의  마지막 소절을 꼭 한 번 들어보세요. (감동에 눈물 터짐...)

  • 완전 멋지잖아 
“짠내식스”가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 SWAG이 담긴 곡. 힙합 리듬 베이스에 왕년에 랩 좀 뱉던 영케이의 우렁찬 목소리와 온갖 위트로 무장한 색다른 면모를 만날 수 있어요. 공연에서 이 곡으로 춤도 췄는데… (역시 JYP 최고의 댄스 천재들…) 

  • 야야야 
보사노바  곡에 여친한테 혼나서 눈치 보는 짠내 나는 가사의 조화. 과몰입 부르는 생생한 표현과 상큼한 기타 사운드가 독특한 매력을 주는 곡입니다.   

  • 겨울이 간다
전형적인 모던 록 넘버. 영케이가 잔잔하게 부르는 도입부와 기타 리프에서 계절감이 느껴져요. 후반부 성진과 Jae의 폭발적이면서 애절한 보컬이 가슴을 파고드는 곡이죠. 

… 눈치채셨나요 👀💬 데식을 향한 에디터의 덕력은 만렙 📈 
상당한 횟수의 국내외 공연을 가보았죠. 데식 공연 보신 분들은 알잖아요. 한 번만 못 가는거...[특히 19년 선물콘(The Present)이 떠오르네요... 첫콘 막콘 두 번 갔는데... 날이 추워지니 오데식이 불러주는 캐롤 듣고 싶.... 그만!!]  공연 이야기까지 하면 끝이 없으니 저랑 같이 수다 떨 마데🌱있으면 삐삐 쳐주세요~ 📟 

오늘은 여기까지예요!  👏 
이번 이야기를 통해 아무쪼록 아티스트에 대한 새로운 정보 혹은 색다른 시각을 얻을 기회가 되셨길 바라며...

아시죠…? 어떤 이야기라도 좋습니다. 이번 호의 감상을 들려주세요~ ! 🙏 
  ✔ 이번 호는 어땠나요? 
  ✔ 구독자님이 뽑은 최애 데식 곡은? 
  ✔ 에디터의 썰이 더 듣고 싶으시다고요? 등등 
⬇ ⬇ ⬇
다음 뉴스레터 주제도 생각 중이에요.  Z세대 신예 뮤지션 소개, 2000년대 초 록 밴드 스토리, 에디터의 좌충우돌 K-Pop 입문기, 자주 듣는 플레이리스트 등등,  앞으로도 매주 함께 해주실 거죠?

그럼 우리 다음 주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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